내가 만든 음악을 NFT로 : 아르페지 랩스
음악은 기술의 발달로 인한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은 예술 중 하나다. LP(vinyl record)판에 이어 1960년대 등장한 카세트 테이프로 음악 저장 매체의 무게가 가벼워졌고, 격식 없는 공간에서도 즐길 수 있게 됐다. 이어폰을 귀에 착용한 채 이동하며 들을 수 있는 휴대용 카세트 플레이어는 음악이 하나의 패션, 개성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1980년대 상용화된 CD(Compact Disc)는 음반 패키지에 아티스트의 모습을 담은 얇은 종이 화보를 포함하거나, 스티커를 추가하는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인터넷과 디지털 음원 기술의 등장은 음악 산업에 영향을 준 여러 사건 중에서도 가장 큰 변화에 속했다. 소리바다 같은 인터넷 사이트에서 MP3로 추출해낸 음악을 공유할 수 있었고, 사람들은 컴퓨터, MP3 같은 새로운 장비에서 음악을 즐기기 시작했다. 윈앰프 같은 음악 재생 프로그램으로 라디오 방송을 즐길 수 있게 됐으며 팟캐스트 같은 새로운 유형의 미디어도 생겼다.인터넷이 음악 산업에 드리운 그림자도 있다. 저작권에 대해 잘 모르는 일반인 혹은 악의를 가진 불법 사이트 운영자가 음원을 무단 복제해 내려받을 수 있도록 배포하는 일이 발생했고, 불법 음원 유통으로 인해 아티스트와 음반 제작사가 큰 피해를 입는 일이 속출했다.이를 막기 위해 저작권법이 정비됐고, 유료로 음원을 내려받거나 스트리밍할 수 있는 서비스도 생겼지만, 여전히 문제는 남아 있다. 음원 스트리밍 차트와 스트리밍 플랫폼이 제공하는 플레이리스트는 유명 가수 위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고, 음원 사재기로 순위 차트를 조작하려는 시도가 등장하기도 했다.최근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인터넷, ‘웹3(Web3)’ 시대가 열리며 음악 산업계는 또 한번 큰 변화의 바람을 맞고 있다. 웹3 기술로 과거에 존재했던 문제를 해결하고, 더 좋은 음악 제작 환경을 만들려는 시도가 이어지는 추세다. 블록체인 음악 제작 스타트업 ‘아르페지 랩스(Arpeggi Labs)’가 대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