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전도사, 더밀크 스타트업 포커스입니다.미국 현지 시각으로 7월 4일은 미국 독립기념일(Independence Day)이었습니다. 토요일부터 시작된 3일 연휴 동안 미국인들은 친구 혹은 가족들과 여행을 가거나 바베큐 파티를 하고, 불꽃놀이를 즐깁니다. 저는 항공료와 유가, 여행물가 상승으로 어디 가지는 못하고 가족들과 함께 집에서 보냈습니다. 그냥 얼굴 보고 아무 음식이나 먹으면서 수다 떨어도 좋은 게 가족이지만, 오락거리가 있으면 더 좋지요. 비디오게임이나 퍼즐도 좋지만 집에 특별한 장비도 없을 때, 집이 좁을 때도 다같이 즐길 수 있는 게 있죠. 바로 유튜브입니다. 영상 한 편만 틀어두면 별 생각 없이 웃고 떠들 수 있고, 비슷한 영상을 추천받아서 자동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있으면 아동용 콘텐츠도 계속 틀어둘 수 있으니, 그야말로 이 시대 최고의 발명품입니다. 삶에서의 편리함과 재미를 넘어 누구나 콘텐츠를 만들어 성공하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creator economy)’를 만든 주축이기도 합니다.그러나 유튜브와 같은 동영상 서비스가 처음부터 큰 주목을 받았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2006년 구글이 유튜브를 인수했을 때만 해도 언론에서는 구글이 헛돈을 썼다고 했습니다. 한국에서도 2000년대 후반 포털사이트 다음이 ‘UCC(User Created Contents: TV 콘텐츠나 영화 등과는 달리 일반 소비자들이 만든 영상을 말할 때 사용) 플랫폼'이라는 컨셉을 내세우고 여러 공모전을 열었지만, 지금처럼 동영상이 주류 문화가 되진 않았습니다.UCC의 위상을 바꾼 건 기술과 사회의 변화였습니다. 아이폰을 시작으로 스마트폰의 보급률이 늘어나고, 동영상을 밖에서도 시청할 수 있는 고속 인터넷이 발전했습니다. 아이패드, 스마트TV 등 유튜브 영상을 큰 화면으로 볼 수 있는 장비도 출시됐습니다. 고프로 등 액션캠, 고화질 고용량 스마트폰, 마이크, 파이널컷 등 영상 제작 장비 및 소프트웨어의 보급도 늘어나며 누구나 쉽게 영상을 제작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런 사례를 보면 좋은 서비스와 좋은 기술도 중요하지만, 성공을 만드는 것은 어찌 보면 ‘타이밍'인 것 같습니다. 기술과 서비스를 받아들일 수 있는 사용자, 이 기술을 필요로 하는 사회, 인프라가 필요한 것이죠. 실제로 기존에도 충분히 있었던 기술이 좋은 상황을 만나 성장하는 경우가 많은데요.친환경 시대의 전기차들, 노령화 시대의 실버테크 기업들, 그리고 오늘 소개드릴 세 기업들이 좋은 예시가 될 것 같습니다. 사회의 필요와 과제를 파악해서 더 잘 성장하고 있는 세 기업, 클라우드NC, 사나스, 임파서블 마이닝을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