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진출, 공장 설립? 미국이 퍼주는 세액 공제를 받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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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jin Kim 2023.09.14 07:09 PDT
미국 진출, 공장 설립? 미국이 퍼주는 세액 공제를 받아라
(출처 : 더밀크)

[더밀크 애틀랜타] 전기차 제조시설 중심지 미국 시장 공략 포럼 개최
주애틀랜타총영사관-한미동남부상공회의소-더밀크 공동개최
정부지원책∙재활용 기술 등 고루 다뤄
미국 진출 기업들, 세액공제가 성패 가를 열쇠
재활용 기술도 지각변동...리튬배터리 재활용 간소화 추세
신소재는 로봇∙AI 만나 격변

미국의 전기차(EV) 시장은 재생에너지 시장의 선두를 가를 격전지가 됐다.

미국이 미중분쟁으로 중국을 벗어나 국내에서 전기차의 제조를 꾀하면서 막대한 보조금이 흐르고 있기 때문. 이 과정에서 한국 기업들은 파트너십을 통해 미국 전역에 전기차(EV)와 배터리 생산시설을 건설, 공급망을 선점하려 한다. 한국 기업 입장에서 바야흐로 새로운 시장이 열린 셈이다.

이에 주애틀랜타대한민국총영사관(총영사 서상표), 한미동남부상공회의소(회장 김재천) 실리콘밸리 테크 미디어 더밀크(대표 손재권)는 13일(현지시각) EV 생태계가 빠르게 형성되고 있는 미국 애틀랜타에서 '미국 신재생 에너지 동향' 세미나를 개최했다.

행사 현장에는 업계 및 정부 관계자, 일반인 등 50여 명이, 웨비나에는 210명이 등록해 성황리를 이뤘다. 미국의 기업 지원 정책과 재생에너지 재활용 관련 기술을 고루 조망해 호응을 얻었다.

미국 재생에너지 사업, 한국 기업이 공략하는 법

미국의 정부 인사와 미국 현지에서 활동하는 회계법인 에이프리오의 김재천 회계사는 미국의 EV, 배터리 정책을 집중 조명했다. 또 미국 백악관의 엘크 허드슨 정책기술부국장은 백악관의 주요 EV-배터리 이니셔티브를 소개했다.

김재천 에이프리오 회계사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에 따른 세금 혜택과 규제 동향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가 미국 진출 제조 기업들이 봐야 할 부분으로 강조한 건 세금 혜택이다. IRA에 따르면 기업에 주는 세금 혜택만 2030년까지 2160억달러 규모다.

한국 기업이 노릴 수 있는 지원책은 크게 2가지다. 투자 관련 세액공제는 섹션(Section) 30C, Section 48C, 45D 등 항목이 있다.

통상 기업이 투자한 금액의 6%~30%를 공제해 준다. 섹션48C는 전략적 투자나 전략적 확장을 하는 기업에게 투자 금액의 30%를 지원하는 안이다. Section 48c에만 100억달러 예산이 투입될 정도로 규모가 크다.

생산 관련 세액공제는 Section 45X, 45Y 등 항목이 있다. 매 태양열, 풍력, 배터리 부품, 인버터, 핵심 광물 등에 대해 최고 생산성원가의 10%를 공제해 준다. 에너지 사업에는 배터리가 포함된다.

눈에 띄는 부분은 세액공제 이전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다른 기업이 세액공제 부문을 살 수 있다는 의미다. 기업 입장에서는 공제까지 기다리지 않고 즉시 현금화가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 김재천 회계사는 “세무적 흑자가 있지 않아도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정책으로 많은 기업에게 혜택을 주려고 하는 기조가 보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평했다.

현재 미국 연방정부 세금 중 개인에서 수취하는 비중이 약 51%다. 기업에서 나오는 부분은 약 9%뿐이다. 김 회계사는 “이는 나중을 본 처사다. 향후 기업이 커서 세금을 많이 낼 것이라는 전략”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기업들은 빨리 미국 동향을 파악하면서 미국 정부가 원하는 시점을 고려하고 전략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면서 "시간이 많이 없다. 재생에너지는 장기 프로젝트로 향후 5~10년 후 좋은 기회로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튬 에너지 재활용, 아직 멀었지만 필요는 있다

정책과 함께 제조업 기업이 참고할 수 있는 에너지 재활용 기술에 대한 최신 동향도 소개됐다.

EV 배터리는 수조 개의 충전 리튬 원자가 이동하는 양극과 음극으로 구성된다. 이 핵심 재료는 중국, 한국, 일본에서 주로 생산됐다. 하지만 지난해 8월 IRA법이 통과된 이후, 미국은 자국 내 재활용을 장려한다. 오태식 오번대학교 화공학과 교수는 '리튬 배터리 재활용 현황과 전망' 세션에서 최근 리튬 에너지 재활용 추세를 소개했다.

현재 기업 등에서 에너지를 재활용하는 시스템은 전무하다. 아직 실험실 수준에서 연구하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재활용 상용화에 대한 수요는 높다. 쓰레기가 너무 많이 나오는 탓이다. 오 교수에 따르면 현재 광물을 새로 채굴해서 썼을 때와 리튬을 재활용해서 사용할 때를 비교하면 후자가 수지타산도 맞다. 탄소 배출량 감소 효과도 상당해 재활용을 안 할 이유가 없다는 게 그의 설명.

광물이 특정 국가에 집중된 점도 재활용 필요성이 나오는 이유다. 니켈과 코발트는 수요 예측치보다 모자랄 것이란 조사가 계속 나온다. 니켈은 인도네시아에서, 코발트는 80%가 콩고에서 나올 정도로 의존율이 높다. 정치적 상황에 따라 자원 공급이 끊길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이 필요성에 비해 재활용 난이도가 높은 점은 과제다. 유럽연합이 제시한 2025년 배터리 광물 회수율 목표치에 따르면 구리 등 광물은 90%인 반면 리튬은 35%로 상대적으로 낮다. 그 이유는 구조에 있다. 리튬 자체가 양이 많지 않아 효과적으로 회수가 쉽지 않다는 게 오 교수의 설명.

그는 “무조건 재활용해야 한다. 문제는 배터리 쓰레기의 종류가 바뀐다는 점”이라면서 “실제 잘되려면 수집부터 가공까지 시스템이 있어야 하는데 아직 실제 돼 있는 데는 없다. 에너지부(DOE)에서 이걸 어떻게 모으고, 처리할거냐 논의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오 교수에 따르면 리튬배터리 재활용은 높은 열전도율을 이용하는 데서 시작한다. 리튬 배터리를 밖에 갖고 나가면 온도가 급격히 올라갈 정도다. 이를 야외가 아닌 조정된 환경에서 진행하면 수소생성량(압력)을 통해 처음에 침적된 리튬 금속의 양을 추정할 수 있다.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리튬을 추출해 다시 쓰는 구조다.

연구 차원에서 리튬배터리 재활용 기술은 발전하고 있다.

전통적 방법은 고온 공정, 습식 등이 있다. 가격이 비싼 코발트를 추출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하지만 최근 코발트가 높은 가격으로 수요가 낮아진 탓에 굳이 재활용 공정에서 추출하진 않는 추세다. 고온 공정은 온도를 올리는 데 에너지가 많이 들고 습식은 독성이 많은 물질을 많이 쓰는 점도 개선을 촉진하고 있다. 오 교수는 “그래서 배터리 재활용도 원료를 다 추출하는 게 아니라 최소한의 단계로 하자는 추세”라고 말했다.

직접재활용 기술∙신소재…AI 만나 커진다

이에 최근 리튬 직접재활용 기술이 뜨고 있다. 코발트 같은 모든 원료를 추출하지 않고 배터리 폐기물의 화학적 변화나 재활용 공정을 최소화하는 방식이다. 환경 오염에 미치는 영향,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DOE 산하 리셀센터를 중심으로 아르곤국립연구소(ANL), 캘리포니아대학교샌디에이고(UCSD), 오 교수 등이 이 연구에 적극적이다.

신소재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 산하 국립 연기기관인 로렌스버클리랩의 안주현 박사는 ‘차세대 배터리 동향과 전망’ 세션에서 그는 니켈과 코발트를 사용하지 않는 대체 재료를 연구하고 있다. 이때 로봇,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해 연구 속도를 가속화하고 있다.

그는 “버클리랩에서 로봇, AI,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로봇이 물질 합성하고 결정구조 분석하는 연구를 시작했다. 하루에 100개 이상 진행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신물질 상용화를 위해 제조공정을 효율화하는 단계”라면서 “배터리 분야뿐만 아니라 데이터사이언스, 로봇, 나노공학, 재료공학 등이 협업해야 혁신적인 데이터 모델링, 예측 제조까지 가능한 신소재 연구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업들, 빠르게 움직여야 과실 딴다

전 세계적으로 탄소 감축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재생에너지에 대한 수요는 높아지고 있다. 산업이 새로 생기는 과정에서 미국을 비롯한 각 국가들은 기업에 막대한 자금을 지원해 자국으로 끌어들이고 있고, 학계에서는 재활용 기술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이에 한국 기업들이 변화하는 시국에 빨리 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손재권 더밀크 대표는 주로 생산기지였던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이 경제성장에 따라 전기차 소비 수요가 높아지고 있고, 미∙중갈등은 이례적 시기에서 일상이 되는 현상에 주목한다. 여기에 더해 기후위기는 고착화되고 있고 AI, 저출산, 고령화로 산업과 인구구조도 변화하고 있다. 그는 “이 상황이 지속되면 공급망이 대대적으로 변화하고 모든 수출 전략이 바뀔 것”이라면서 “`강력한 기술혁신은 불황기에 나타난다는 말이 있다. 새로운 규범 형성기에 뛰어들라”고 강조했다.

서상표 주애틀랜타대한민국총영사관 총영사는 환영사에서 “애틀랜타는 집중적으로 신재생에너지에 투자하고 키우는 지역이다. 많은 한국 기업들이 배터리 공장, 태양광패널 등 사업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곳”이라면서 “우리기업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의견을 교환하고, 방향성을 잡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서상표 애틀랜타 총영사가 애틀랜타에서 열린 미국 신재생 에너지 동향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출처 : 더밀크 )
애틀랜타에서 열린 미국 신재생 에너지 동향 세미나 현장 참석자들이 한자리에 섰다. (출처 : 더밀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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