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까지 파괴.. 과격행동으론 기후변화 막지 못한다
최근 유럽에서 기후 활동가들이 벌인 '과격한' 불복종 운동이 역풍을 받고 있다. 도로와 비행기 활주로를 막고, 거장의 명화에 페인트를 뿌리는 등 기후 위기에 대한 경고한다며 벌인 시위가 '범죄 집단'이 벌이는 행동과 유사하기 때문. 지난 12월 22일(현지시각) 독일 기후 단체 '마지막 세대'(라스트 제너레이션)는 도로를 막고 바닥에 접착제로 손을 붙이는 시위를 벌였다. 운송 부문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대해 비판하기 위함이다. 이들은 일반 도로 뿐만 아니라 독일 뮌헨 공항 활주로도 난입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가장 많은 항공 운항에 대한 화석연료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지난 11월에는 오스트리아 레오폴트 박물관에 전시된 구스타프 클림트의 작품 '죽음과 삶'에 검은 페인트를 뿌렸다. 석유와 가스 시추 생산에 항의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지난 10월에는 클로드 모네의 작품 '건초더미'에 으깬 감자를 던지는 시위를 벌였다. 마지막 세대의 한 활동가는 "어린아이들의 죽음보다 어떻게 유리로 보호되는 그림이 망가질까 더 걱정할 수 있냐"고 되물었다. 크리스마스가 코 앞으로 다가온 12월 21일(현지시각) 독일의 '마지막 세대' 활동가들은 독일 수도 베를린의 브란덴부르크 문 앞에 설치된 대형 크리스마스트리의 꼭대기 부분을 2미터 가량 톱으로 잘라냈다. 기후 활동가들은 화석연료 사용이 인류의 종말을 앞당기고 있다는 경각심을 전달하기 위해 시위를 벌였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들은 업무 방해 및 시설물 파괴 행위로 독일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침팬지의 어머니로 불리는 제인 구달(Jane Goodall) 환경 운동가는 이 같은 '마지막 세대'의 시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블룸버그와의 인터뷰를 정리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