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범위하게 나타나는 미 경기침체의 징후들...미국인 56%는 "이미 침체"
팬데믹 이후 전례없이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던 미국의 고용시장이 드디어 균열의 신호를 보내기 시작했다. 독립기념일을 하루 앞두고 발표된 고용 데이터는 월가의 예상을 모두 하회하며 광범위한 둔화를 예고했다. 6월 29일(현지시각) 마감된 신규 실업수당 청구는 4000건이 증가한 23만 8000건으로 지난주의 23만 4000건과 비교해 큰 차이는 없었다. 하지만 주간 변동성을 제외한 4주 평균치를 살펴보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지난 5월 21만건의 저점에서 지속적으로 상승해 23만 8500건으로 1년 만에 가장 높게 상승했다. 장기 실업자의 통계를 보여주는 지속적으로 실업수당을 받는 실업자는 2018년 이후 가장 긴 9주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22일 마감된 주의 청구 건수는 186만건으로 2021년 11월 이후 최고치로 올라섰다. 이는 실업자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데 점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의미한다. 실제 기업들이 20년 만에 가장 높아진 차입비용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인력을 감축하고 있다는 신호는 이미 확실하다. 1분기 실적보고에서 '운영 효율성'을 강조한 기업들의 수는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미국의 인력 감축 추세를 추적하고 분석하는 챌린저 감원 보고서는 6월 4만 8786건의 인력 감원이 있었음을 보고했다. 이는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을 제외하면 6월 기준으로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