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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의 시대, 반도체의 병목이 세상의 모든 자본을 흡수하고 있다. 수요는 넘쳐나는데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자본은 더 집중되고 공급의 병목은 더 악화된다. 아이러니하지만 병목을 해결하기 위한 자본의 급등이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꼴이다. 흥미로운 점은 월가의 시선이 이동하는 것이 반도체를 이끄는 엔비디아도, 브로드컴도 아니라는 점이다. 현재 기관들의 자금이 가장 공격적으로 유입되고 있는 부문은 바로 발전소 건설업체다.
크리스 정 2026.03.10 18:42 PDT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월가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단어 중 하나입니다. 여러가지의 악재가 한꺼번에 충돌해 만들어내는 충격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말입니다. 지난주 우리는 세 개의 거대한 폭풍이 충돌하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전쟁, 고용시장, 그리고 신용입니다. '오퍼레이션 에픽 퓨리'로 촉발된 호르무즈 해협의 전면 봉쇄는 반세기 만의 진짜 오일쇼크를 경고하고 있고 고용시장은 충격적인 감소세를 보이며 미국 경제가 점점 침체의 늪으로 빠지고 있음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블루아울 사태로 촉발된 '펀드런' 사태는 이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으로 확대되며 미국의 사모신용 균열이 단순한 문제가 아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표면의 뉴스는 이렇게 갑자기 생긴 폭풍이 서로 충돌한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진실은 다릅니다. 월가는 이미 1월 초부터 기관들을 중심으로 금융위기 이후 가장 많은 규모의 헤지를 준비하며 충격에 대비하고 있었습니다. 파생상품 시장에 쌓였던 600억 달러 풋델타가 그 증거이고 호르무즈는 단지 그 뇌관을 당긴 불꽃에 불과했습니다. 우리가 그동안 시장에 부정적이었던 이유가 바로 이런 구조적인 곳에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주 밀키스레터가 주목하는 가장 중요한 신호는 전쟁터가 아닌 교실에 있습니다. 스탠포드가 고등학교에 대학 학점을 이식하고, 와튼 스쿨이 AI를 쓰지 않는 것 자체를 '무능'으로 규정했습니다. AI가 대학 졸업장이라는 150년 된 검증 체계를 흔들고 있고 직장에서 '인재'의 조건 자체를 바꾸고 있습니다. 전쟁이 에너지 가격을 바꾸듯, AI는 인적 자본의 가격 체계를 바꾸고 있는 것입니다. 과거가 아닌 미래를 보자. 그것이 우리가 전쟁이 아닌 교육에 집중한 이유입니다.
크리스 정 2026.03.09 07:32 PDT
미국의 대이란 작전인 '에픽 퓨리(Operation Epic Fury)'가 시작된지 일주일이 지났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분석에 따르면 작전 초반 100시간 동안에만 약 37억 달러를 소진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이 중 35억 달러가 기존 국방 예산에 반영되지 않은 추가 비용이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펜 와튼 예산 모델은 이번 전쟁이 2개월간 지속될 경우 직접 비용만 400억에서 950억 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숫자들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단순한 예산의 폭증을 말하는 전쟁의 경제학이 아니다. 이 전쟁으로 인해 노출된 방어 체계의 경제적 지속 불가능성이다. 이란은 약 500발 이상의 탄도미사일과 2000대 이상의 드론을 발사한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에 가장 골치아픈 문제를 안겨주는 것은 샤헤드-136 드론이다. 이 드론의 생산 단가는 단 2~5만 달러에 불과하다. 문제는 이를 격추하기 위해 미국과 동맹이 사용해야 하는 패트리어트 PAC-3 미사일 1발은 370만 달러, 사드의 경우 1270만 달러가 소요된다는 점이다. 요격체 대 드론의 비용 비율은 무려 106대 1이다. 비용의 대칭성이 무너진 것이다.이란의 1달러 공격을 막기 위해 100달러를 쓰는 구조. 2025년 6월 당시 미국은 사드 재고의 최대 30%와 SM-3 80발을 소모했다. 현재 소비 속도라면 미국의 전체 요격체 비축분은 4~5주 내로 고갈될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 상태다. 당장 미국을 비롯해 UAE와 사우디 등 자국 영공을 방어해야 하는 중동 국가들의 발에는 불똥이 떨어졌다. 요격체가 빠르게 소모되면서 UAE의 경우 한국의 천궁-2의 조기 공급을 요청했다. 드론만으로 적국의 재정적 파산을 유도하는 비대칭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크리스 정 2026.03.07 15:25 PDT
고등학교 교실에 스탠포드 학점과 구글 자격증이 동시에 들어간다. 2024년 말, 스탠포드 디지털 에듀케이션(SDE)이 구글과 공동 개발한 AI 커리큘럼을 뉴저지주 뉴어크의 노스 스타 아카데미 고등학교에 이식했다. 단순한 방과 후 코딩 동아리 수준이 아니다. 학생들은 스탠포드의 대학 학점(CS105)을 취득하고 동시에 구글의 'AI 에센셜' 산업 자격증을 획득한다. 고등학교 성적표와 명문대 학점, 그리고 빅테크의 취업 자격증이 하나의 커리큘럼 안에서 통폐합된 것이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이 커리큘럼은 부유한 사립고가 아닌 학생의 40% 이상이 저소득층인 고등학교에 독점 제공됐다. 전미 교육기회 네트워크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22개 주의 103개 학교, 2612명의 고등학생이 이 코스에 등록했다. 그리고 2026년 현재, 온라인 공개를 목표로 전국적인 확대가 진행중이다. 교육 내용은 단순히 챗GPT 사용법 수준에 머물지 않는다.스탠포드 연구진이 설계한 모듈은 AI의 역사부터 개발 방식, 그리고 현재와 미래의 윤리적 고려사항을 포함하도록 구성됐다. 학생들은 데이터 편향성 분석부터 AI 학슴 이면의 노동 구조 이해, 그리고 거버넌스에 대한 민주적 참여를 필수 학습 항목으로 들어야 한다. AI를 단순한 계산 도구가 아닌 사회 시스템을 통제하는 권력 장치로 규정하고 이를 비판적으로 감사하고 관리할 시각을 10대부터 부여하는 것이다. 이 구조적 변화는 교육시장에서의 'AI로 인한 파괴적 혁신'이라 할 만하다. 대학 졸업장이라는 검증 단계를 거치지 않고, 빅테크가 직접 고등학생에게 '노동 시장 투입 가능성'을 인증하는 이른바 마이크로 크리덴셜 생태계가 공교육 내에 이식된 것이다.
크리스 정 2026.03.06 18:06 PDT
시장은 어디를 향하는 것일까? 3월 3일(현지시각), S&P500은 장중 2.5%까지 급락했다가 손실을 대폭 회복하며 0.9% 하락으로 마감했다. 4일 증시는 강력한 회복세로 1% 가까이 상승했지만 5일 시장은 다시 다우가 장중 800포인트 이상 하락하며 풀썩 무너졌다. 방향을 알 수 없는 널뛰기 장세다.아시아 증시의 변동성은 더 크다. 최근 글로벌 증시의 희망으로 떠오른 한국 코스피는 12%가 폭락 후, 다시 10% 가까이 급등하는 극악의 변동장을 연출했다. 시장의 공포는 아직 현재진행중이다. VIX 변동성 지수는 25를 돌파하며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여전히 20 위에서 거래되며 흔들림이 계속 유지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원인은 지정학적 리스크지만 이번에는 일시적인 '이벤트'로 치부하기에는 사안이 심각하다. 여전히 월가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지정학적 공포가 원인이라는 해석이지만 동시에 이를 일시적인 단기 이벤트로 인식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가 몇 일 만에 풀려 곧 정상화될 것이란 전망을 제시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이들의 의견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맞다고 할 수도 없다. 수면 아래의 구조적 문제가 이미 쌓여왔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는 트리거가 되었을뿐이다. 거시적으로 볼 것도 없다. 파생상품 시장의 미시적 구조만 봐도 시장은 뇌관이 당겨지기를 기다리고 있던 폭탄이었다. 호르무즈는 불꽃이었을 뿐, 이미 화약은 수 개월 전부터 쌓여있었다.
크리스 정 2026.03.05 15:56 PDT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 작전인 '오퍼레이션 에픽 퓨리(Operation Epic Fury)'가 개시된 지 불과 며칠 사이, 세계 에너지 시장의 심장부인 호르무즈 해협이 기능을 멈췄다. 이란 최고지도자인 알리 하메네이의 사망과 함께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해협 통과 선박에 대한 공격을 경고하면서 사실상 유조선 통행량은 제로로 떨어졌다. 물류의 흐름이 끊기면서 운임료는 역대급으로 폭등했다. 초대형 원유운반석의 운임률은 하루 42만 3700달러로 사상 치고치를 기록했고 브렌트유는 배럴당 82달러까지 급등했다. 문제는 비단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뿐만이 아니다. 사우디 최대 정유소가 이란의 공격으로 가동을 멈췄고, 카타르 역시 세계 최대 LNG 시설을 선제적으로 폐쇄했다. 이란이 이번 사태를 '지역전쟁' 수준으로 끌어올리면서 주변국들에게 무차별 폭격을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란의 '멀티 커머디티' 타격 작전으로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은 20% 이상 급등했고 150척 이상의 선박이 해협 밖에서 대기중이다. 실제 세계 최대 해운사들인 머스크와 하파그로이드 등의 기업들은 호르무즈 해협 항해를 전면 중단했다. 한마디로 1973년 오일쇼크 이후 반세기 만에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이 '실물 수준으로 끊긴 것'이다.
크리스 정 2026.03.04 16:41 PDT
미국 대학이 결국 AI에 백기를 들었다. 2024년까지만 해도 미국 대학들은 AI를 검열하려했다. AI 탐지 도구에 막대한 자본을 투입하고 AI를 활용한 부정행위 적발을 위한 군비경쟁으로까지 격화됐다. 하지만 98%의 정확도를 주장하던 이 시스템들은 AI의 놀라운 진화에 대부분 무너졌다. 비원어민 유학생의 글을 AI로 오인하는 시스템적 편향부터 빠르게 진화하는 모델 앞에서 탐지 알고리즘이 무력화됐기 때문이다. 결국 대학들은 AI를 활용해 AI를 탐지하려는 노력을 멈췄다. 아니 강제로 중단됐다. 탐지 자체가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교육 시스템이 기술의 발전 속도를 통제하려는 시도가 실패한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실패는 지금까지 단 한번도 바뀌지 않았던 대전제, 즉 '학생이 독립적으로 결과물을 생성한다'는 대학 평가 체제의 근본 전제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반강제적인 구조적 인정으로 이어졌다. 대학이 검열을 포기한 이유가 '관용'이 아닌 '항복'이었던 것이다.항복 이후의 방향은 정반대로의 전환이다. AI 리터러시의 도입. 펜실베니아대의 와튼 스쿨은 과제 수행 시 AI 도구 사용을 공식적으로 의무화했다. 평가 기준 자체를 제출된 최종 에세이의 질이 아니라, '어떤 프롬프트를 설계했는지', 'AI가 생성한 환각을 어떻게 검증하고 공동 편집했는지'를 검증한 것이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는 "AI를 써도 안 혼낼께"의 수준의 관용이 아니라 "AI를 쓰지 않고 백지에서 시작하는 것 자체가 무능이다"로 180도 대전환을 한 것이다. 평가 기준 자체가 완전히 뒤집힌 것이다. 버지니아의 윌리엄 앤 메리(William & Mary) 대학의 TARGAS II(Teaching and Research with Generative AI Sprint) 프로젝트는 대학의 AI로의 대전환이 완전히 다른 차원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증명한다. 교수진과 'AI 학생 펠로우'를 동등한 공동 설계자로 결합해 커리큘럼을 전면 재설계한 것이다. 교수가 지식을 학생들에게 하향식으로 전달하던 사이클이 끊어진 것이다.
크리스 정 2026.03.03 13:39 PDT
2월 28일(현지시각),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대규모 군사작전 '장대한 분노(Epic Fury)'를 개시, 이란의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했다. 이란은 곧바로 보복을 감행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대응에 '레드라인'이 없었다. 이란은 이스라엘은 물론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카타르, 쿠웨이트, 바레인에 주둔한 미군 기지와 함께 동맹국 인프라까지 미사일을 쏟아 부으며 대응했다. 더 이상 국지적인 충돌이 아닌 중동 전체를 휩쓰는 '지역 전쟁'으로 진화한 것이다. 시장 역시 이 사건은 통상적인 지정학적 리스크로 처리하지 않았다. 에너지 컨설팅사인 케이플러(Kpler)는 이번 사태를 "리스크 프리미엄 이벤트가 아닌 실제 공급 차질'로 분류하며 그 판단의 근거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꼽았다. 주말이 지난 3월 2일 월요일(현지시각) 시장의 개장과 함께 브렌트유 선물은 약 9% 폭등하며 한때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했다. 디젤 선물은 한때 20% 이상 폭등하며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4년 만의 최대 일일 급등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문제는 유가의 단기적인 급등이 아니다. 세계 에너지 수송의 중추를 차지하는 호르무즈가 실시간으로 마비됐다는 사실이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해상 VHF 무선통신으로 선박들에게 해협 통과 금지를 경고했고 실제로 드론 공격에 의해 피격당한 유조선 등 공격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마린트래픽의 데이터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통행량이 70% 감소했다고 밝혔다. 케이플러는 3월 1일부터 중국과 이란 국적의 선박 일부를 제외하고는 거의 정지 상태에 빠졌다고 밝혔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하루 약 2000만 배럴의 원유와 석유 제품이 이 해협을 통과한다. 전 세계 해상 원유 교역량의 4분의 1이 발이 묶인 것이다. JP모건은 이를 "현대 역사상 처음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완전히 차단된 사건"으로 규정했다. 역사상 가장 큰 공급 충격이 오고 있다.
크리스 정 2026.03.02 15:57 PDT
'블랙스완(Black Swan)'검은 백조는 과연 존재할까요?실제로 17세기 호주에서 검은 백조(?)가 발견되기 전까지는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입니다. 도저히 일어나지 않을 것 같았던 일이 예상치 못하게 발생했을때의 그 충격과 파장, 우리는 이를 이제 '블랙스완'이라고 부릅니다. 지금 우리는 두 마리의 블랙스완이 날고 있는 상황을 보고 있습니다.중동의 지정학적 지각변동과 AI가 바꾸는 산업의 거대한 구조적 전환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특히 37년간 이란을 통치한 하메네이의 사망은 단순한 이란의 지도자 교체가 아닙니다. 그의 죽음은 중동 전체의 안보 질서와 에너지 공급망, 그리고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경로를 한꺼번에 뒤흔드는 역사적인 사건입니다. 동시에 연준의 리사 쿡 이사는 "금리 인하로는 AI가 초래하는 실업을 해결할 수 없다"고 인정하며 지난 40년간 작동했던 통화정책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마도 이는 연준이 AI의 '파괴적 혁명'에 대응할 수 있는 통화정책의 한계를 직접적으로 인정한 최초의 사례일 것입니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할까요? 이제 시장은 '금리인하'라는 과거의 공식이 통하지 않는 미증유의 영역으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폭주하는 지정학적 리스크는 유럽에 이어 중동도 전쟁의 화마에 휩싸였음을 시사합니다. 흥미로운 점을 꼽는다면 이런 상황에서 일론 머스크는 '놀라운 풍요'를 선언하며 AI가 만들 미래의 경제 구조 재편을 예고했다는 점입니다,.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초불확실성' 속에 우린 이제 구조적 전환의 신호를 읽어야 합니다.
크리스 정 2026.03.01 19:27 PDT
이란 국영 매체는 공습 개시 수시간 만에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86세)가 테헤란 집무실에서 사망했다고 확인했다.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하메네이 사망이 이스라엘의 개전 타격('사자의 포효' 작전)에서 이뤄졌다고 밝혔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역사상 가장 사악한 인물 중 한 명"이라 칭하며 "우리의 정보력과 고도의 추적 시스템을 피할 수 없었다"고 트루스소셜에 게시했다. 하메네이와 함께 IRGC 총사령관 모하마드 팍푸르, 국방위원회 수장 알리 샴카니, 국방장관 아지즈 나시르자데, 군 참모총장 압돌라힘 무사비 등 최소 7명의 최고위급 군사·안보 지도자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란 정부는 40일간의 국가 애도기간을 선포하고, 헌법 제111조에 따라 대통령 마수드 페제시키안, 사법부 수장 골람호세인 모흐세니에제이, 수호위원회 성직자 알리레자 아라피로 구성된 3인 임시 지도부 위원회가 최고지도자 직무를 대행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88인으로 구성된 전문가회의가 후임 최고지도자를 선출해야 하나, 계속되는 공습 속에서 회의 소집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차기 지도자 후보로는 하메네이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 의회 의장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최고국가안보위원회 서기 알리 라리자니 등이 거론되지만, 공습으로 지휘 체계가 와해되면서 사실상 IRGC(이란혁명수비대) 군사정권으로의 전환이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로 부상하고 있다. 한편 IRGC는 하메네이 사망 확인 직후 "이슬람 공화국 역사상 가장 파괴적인 공세 작전"을 선언하며, 중동 전역 27개 미군 기지와 이스라엘 텔아비브 군 사령부·방산단지를 미사일과 드론으로 동시 타격하는 6차 보복파를 실행했다. UAE는 이란발 탄도미사일 137발 중 132발, 드론 209대 중 194대를 요격했다고 발표했고, 두바이 국제공항에서는 폭발 파편으로 직원 4명이 부상했다. 카타르에서 11차례 폭발을 비롯해 요르단·오만·쿠웨이트에서도 피해가 보고되면서 이 전쟁은 이제 이란과 이스라엘의 양자 충돌을 완전히 넘어선 중동 전역의 다전선 전쟁으로 확전됐다.
크리스 정 2026.02.28 05:56 PDT
연준도 AI 디스럽션이 초래할 노동시장의 붕괴에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2월 24일(현지시각), 미 연준의 리사 쿡 이사는 워싱턴 D.C 전미경제학회의 연례 정책 컨퍼런스에서 AI가 노동시장에 미칠 충격에 대해 이례적으로 구체적인 진단을 내놓았다. AI가 생산성을 계속 높인다면 경제성장과 실업률 상승이 동시에 발생할 수 있고, 이 경우 전통적인 수요 측면, 즉 금리를 인하하는 것만으로는 AI가 촉발한 구조적 실업에 대응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는 연준 이사가 AI의 '파괴적 혁명'에 대응을 할 수 있는 통화정책의 한계를 가장 직접적이고 명시적으로 인정한 사례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연준의 이사가 공식 석상에서 '금리인하가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고 말한 것은, 사실상 지난 40년간 경기 침체마다 언제나 작동했던 정책 도구가 한계에 봉착했음을 고지한 것이다. 그럼 AI 디스럽션의 해결책은 없는 것일까? 쿡 이사는 교육과 노동 재훈련 등 비통화적 정책이 핵심 대응 수단이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뒤집어 보면, 연준이 AI 전환기에 그 자신의 역할이 제한적임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그리고 지금, 노동 시장의 실제 데이터는 AI 디스럽션이 현실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크리스 정 2026.02.27 14:24 PDT
엔비디아가 또 다시 해냈다. 월가의 기대를 압도하는 실적. 대부분의 반도체 기업이 1년 내내 벌어야 하는 매출을 엔비디아는 단 한 분기에 만들어냈다. 25일(현지시각) 발표된 2026 회계연도 4분기 매출은 681억 달러로 전년 대비 73%가 성장했고 데이터센터 부문만 623억 달러로 75% 급증했다. 주당순이익(EPS) 역시 1.62달러로 컨센서스를 여유있게 넘겼다. 가이던스 역시 서프라이즈였다. 1분기 가이던스 780억 달러는 월가 예상을 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회했다. 연간 매출 2159억 달러, 잉여현금흐름 967억 달러, 그 어떤 기준으로 봐도 흠잡을 데 없는 분기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하지만 실적 발표 이후 장중 거래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5% 이상 떨어졌다. 무려 2025년 4월 '해방의 날' 이후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 엔비디아의 예상치 못한 주가 하락에 S&P500 지수 역시 1.2% 하락하며 메가캡 전반에 매도세가 확산됐다. 월가 투자은행인 번스타인의 스테이시 라스곤은 "투자자들이 이 시점에서 더 무엇을 듣고 싶어하는지 모르겠다"고 쓸 정도로 당혹감을 드러냈다. 문제는 엔비디아의 실적 그 자체가 아니다. AI가 만들 세상이다.
크리스 정 2026.02.26 12:30 PD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