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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2024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산업 분야는 단연 AI다. 2023년은 AI 챗봇 ‘챗GPT(ChatGPT)’를 비롯한 생성형 AI 제품의 출현과 확산으로 어느 때보다 AI 기술이 주목받은 한해였다. 오픈AI가 개발한 챗GPT는 2022년 11월 30일 공개된 후 두 달 만인 2023년 1월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 1억 명을 돌파했다. 이후 2023년 3월 14일 고성능 대규모 언어 모델(LLM) ‘GPT-4’가 출시되며 AI 기술 및 제품 경쟁이 가속화됐다. 중요한 건 이런 경향성이 2024년에도 계속 이어질 것이란 사실이다. 오픈AI가 지난 11월 자체 개발자 컨퍼런스 ‘데브데이(OpenAI DevDay)’에서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챗GPT의 활성 사용자 수는 여전히 1억 명 이상을 유지하고 있으며 포춘 500대 기업 92%가 오픈AI 생성형 AI 제품을 이용 중이다. 뉴욕 기반 투자회사 코투(Coatue)는 11월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우리는 여전히 AI 시대 초입에 있다(We’re at Day 1 of AI)”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AI 강자 구글은 12월 6일 GPT-4를 뛰어넘는 차세대 AI 모델 ‘제미나이 울트라(Gemini Ultra)’의 벤치마크(benchmark, 성능 지표) 점수를 공개, 다시 한번 치열한 경쟁을 예고한 상태다. 제미나이 울트라는 수학, 물리학, 역사, 법률, 의학, 윤리 등 57개 과목을 조합해 지식, 문제 해결 능력을 테스트하는 ‘MMLU(대규모 다중 작업 언어 이해)’에서 90.0%의 점수를 획득해 최초로 인간 전문가를 능가한 AI 모델로 기록됐다. 2024년의 문을 여는 CES2024에도 이미 이런 트렌드가 반영됐다. CES 주최 기관 CTA는 최초로 혁신상 부문에 AI를 추가했고, 게리 샤피로 CTA 회장 역시 이번 CES2024의 최고 화두로 AI를 꼽았다. AI는 혁신상 부문에 새롭게 추가됐음에도 전체 출품작의 7%를 차지했을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박원익 2023.12.12 11:44 PDT
올해 IPO(기업공개) 시장 최대어 ARM의 희망 공모가 범위가 공개됐다. 희망 범위 상단인 주당 51달러로 공모가가 결정될 경우 ARM은 최대 48억7000만달러(6조5000억원)의 자금을 모집하게 된다. 기업가치는 520억달러(약 69조4000억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ARM 홀딩스는 5일(현지시각) 미국 주식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F-1 수정 문서에서 9550만주를 주당 47~51달러에 판매, 최대 48억7000만달러를 모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RM은 2021년 전기차 제조업체 리비안 상장 이후 뉴욕 증시에 상장하는 가장 가치 있는 기업이 될 전망이다. 당시 리비안은 공모가를 78달러로 확정, 기업가치 665억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공모로 조달한 자금 규모는 120억달러에 달했다. 기업가치 520억달러는 매우 큰 액수이지만, 소프트뱅크가 지난달 1000억달러 규모의 비전 펀드를 통해 아직 보유하지 않은 ARM 지분 25%를 인수할 당시 평가액(640억달러)과 비교하면 18.75% 줄어든 수치다모회사 소프트뱅크 입장에서는 ARM이 목표 기업가치를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ARM을 엔비디아에 매각하는 것보다는 나은 결과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ARM 최대 주주인 소프트뱅크는 2020년 400억달러에 ARM을 엔비디아로 매각하는 거래를 체결했다가 반독점 규제 당국의 반대로 2021년 철회한 바 있다. 400억달러와 비교하면 기업가치가 30% 상승했다. 예정대로 공모가 진행, IPO가 마감되면 소프트뱅크는 ARM 보통주 90.6%를 보유하게 된다. ARM의 주요 고객사인 애플, 엔비디아, 알파벳, AMD, 인텔, 삼성전자도 IPO 투자자로 참여한다. 이들 기업에는 총 7억3500만달러 규모의 주식이 배정됐다.
박원익 2023.09.05 14:49 PDT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가 또다시 칼을 빼들었습니다. 직원 1만 명을 추가로 감원하기로 한 건데요. 14일(현지시간) 테크크런치,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마크 저커버그 CEO는 지난 13일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향후 몇 달간 감원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말 1만 1000여 명의 인력을 해고한 지 4개월 만의 일입니다. 빅테크 중에서는 가장 큰 규모입니다. 우선 인사채용 부문을 시작으로 4월에는 기술직, 5월에는 일반 사무직과 사업팀을 대상으로 한 정리해고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충원할 계획이었던 5000여 명 수준의 채용도 중단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과적으로 메타는 작년 말부터 전체 인력의 4분의 1을 해고했거나 해고할 계획입니다. 저커버그는 직원들을 향한 메시지에서 "우선순위가 낮은 프로젝트를 취소할 것"이라며 "새로운 프로젝트와 관련한 간접비용을 과소평가했다"라고 밝혔는데요. 돈이 안 되는 사업은 접고, 비효율적인 부분은 과감하게 없애겠다는 겁니다.👉 메타, 생성AI-메타버스 투 트랙 전략 메타는 지난해 말부터 '효율성'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특히 조직을 수평화하고 간소화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관리 임원들이 많아질수록 위험을 회피하거나, 의사결정이 지연되는 것을 막겠다는 겁니다. 이른 변화는 미국의 경기둔화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는데요. 메타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서 앞서 제시했던 연간 지출보다 비용을 약 30달러 더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럼 앞으로 메타는 생존을 위해 무엇을 하게 될까요. 메타는 디지털 광고 부문에서 강력한 지위를 갖고 있습니다. 당장 먹고살기 위해서는 디지털 광고 부문에 의존하겠죠. 미래 전략 중 메타버스는 너무 서두른 탓에 비용만 낭비했습니다. 또 생성AI 출현에 대응해야 합니다. 결국 생성AI와 메타버스에 집중하는 투 트랙 전략을 쓸 것으로 보입니다. 메타버스 관련 사업도 속도에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이는데요. 메타의 임원 스테판 카스리엘에 따르면 메타는 현재로서는 NFT를 위한 노력을 중단하고 있습니다. 실제 메타의 커머스 및 금융 기술 책임자인 스테판 카스리엘에 따르면 우선순위를 정하기 위해 최근 NFT 관련 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더블록은 전했는데요. 그간 인스타그램 등에서 크리에이터 경제를 확장하기 위해 NFT 마켓플레이스를 조성하는 등의 사업이 추진되어 왔습니다. 카스리엘은 작년 11월 블로그에서 게시물에서 "NFT 시장이 생각했던 방향에 비해 아직 초기단계였다"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권순우 2023.03.14 16:23 PDT
지난해 11월 전 세계를 뒤흔든 오픈AI의 챗GPT의 영향력이 해를 넘겨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강력한 AI 챗봇은 셰익스피어 소설부터 복잡한 수학공식까지 세상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지식을 텍스트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단 일주일 만에 100만명 이상 사용자를 확보한 오픈 AI는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100억달러의 투자를 포함해 290억달러에 달하는 기업가치로 여러 투자자들과 논의하고 있습니다. 설립된 지 10년이 채 안된 스타트업으로선 엄청난 규모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픈 AI가 이처럼 혁신적인 기술을 만들 수 있었던 건 실리콘밸리의 천재들 뒤에 시간당 2달러 미만의 임금을 받는 케냐의 아웃소싱 노동자들을 활용했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18일(현지시각) 타임지는 “챗GPT를 세상에 내놓을 수 있도록 성차별, 인종차별 주제나 비인격적 언어를 제거하는 훈련에 아프리카의 저임금 노동력이 이용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챗GPT의 전신인 GPT-3는 이미 문장을 조합하는 인상적 능력에 도달했지만 폭력적이고 성차별적, 인종차별적 발언을 내뱉는 경향이 있어 판매가 어려웠습니다. 인터넷의 일부는 독성과 편견으로 가득차 있었기에 인간 언어의 방대한 보고인 인터넷에서 긁어낸 수천억개의 단어에 대한 훈련을 받은 챗봇도 이를 걸러낼 수가 없었죠. 이에 혐오발언과 같은 독성 언어를 탐지, 이를 제거하는 안전 시스템을 강화해야 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케냐의 저임금 노동자들이 대거 동원됐다는 설명입니다. 실제 오픈AI는 2021년 11월부터 케냐의 아웃소싱 파트너 ‘사마(Sama)’에 수만개의 독성 텍스트 조각을 보내 이를 걸러내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이 작업을 한 일부 직원은 인터뷰를 통해 “일주일 내내 차마 입에 담지도 못할 충격적인 텍스트와 그래픽을 보며 정신적 충격에 일상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고 토로했습니다. 그러고도 이들이 가져간 임금은 시간당 1.3~2달러 수준이었습니다. 오픈AI는 이 계약에 시간당 12.5달러를 지불했는데 이는 실제 직원들이 받은 것과 큰 차이가 납니다. 실제 누가 이득을 취했는지는 그들의 해결 과제로 남길지라도, 많은 사람들이 비인격적 업무로 고통받았고 그 결과 챗GPT라는 혁신적 기술이 비로소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는 사실은 알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판도라의 상자는 열렸다…거스를 수 없는 챗GPT 세상 개발 과정에서 비도덕적 행위가 있었을지언정 챗GPT는 이미 세상을 바꾸고 있습니다. 기술이 무서운 건 진보만 있을 뿐 후퇴가 없기 때문이겠지요.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상당수 인간이 AI 시스템 안정화를 위한 데이터에 관여해야 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AI 윤리학자 앤드류 스트레이트(Andrew Strait)는 “챗GPT와 다른 제너레이티브(생성형) AI는 마법이 아니다”라며 “인간의 노동력과 스크랩된 데이터의 대규모 공급망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는 심각하고 근본적인 문제들”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우려와는 별개로 챗GPT의 활용 분야는 점점 더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든 몰릭(Ethan Mollick) 와튼스쿨 교수는 지난해 11월부터 챗GPT로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는 글을 공유해오고 있는데요. 학생들이 AI를 이용해 에세이 과제를 수행하도록 하고 수업계획안에 AI 관련 규칙을 명시했습니다. 그는 “모든 학생은 엄청난 기술을 갖고 있지만, 그들 모두가 훌륭한 작가는 아니다”라며 AI를 이용하면 누구나 신뢰할 수 있는 글을 작성할 수 있어 글을 잘 쓰지 못하거나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학생들에게도 수준 높은 에세이 작성이 가능하다고 강조하며 학생들에게도 이를 적극적으로 이용할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단, 이로 인해 채점 기준이 올라가는 건 당연하겠지요. 그는 이어 “비단 글쓰기 뿐 아니라 더 높은 품질의 그림과 코드, 영상이 기대된다”며 “이런 도구는 삶의 일부가 될 것이며 우리는 이를 적용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처럼 AI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고 있습니다.
송이라 2023.01.19 15:00 PDT
‘1000개, 350명, 175회’‘커머스(Commerce, 상거래) 업계의 CES’로 불리는 세계 최대 커머스 전시회 ‘NRF 2023 리테일 빅쇼(Retail’s Big Show, 이하 NRF 2023)’를 설명하는 숫자들이다. NRF 2023는 2013년 시작돼 올해로 11회를 맞았다. 미국소매협회(NRF, National Retail Federation)가 매년 1월 미국 뉴욕에서 개최하며 글로벌 커머스, 유통 산업의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는 대규모 행사로 평가된다.NRF 2023은 14일(현지시각) 오후 개막 파티로 시작, 17일까지 나흘간 진행됐다. 마빈 엘리슨(Marvin Ellison) 로우스 CEO, 제이슨 뷔셀(Jason Buechel) 홀푸드마켓 CEO, 존 퍼너(John Furner) 월마트 US CEO 등 업계 주요 인사 350여 명이 연사로 나섰으며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SAP, IBM 등 1000여 개 기업이 전시에 참여했다. 행사 기간 동안 진행된 세션은 총 175회에 달했다.실제로 16일 방문한 맨해튼 재비츠 컨벤션센터 행사장에는 전시를 관람하는 관람객, 커머스 업계 관계자들로 가득했다. 코로나19 여파 속에서 진행된 지난해 전시에 방문한 업계 전문가 숫자가 1만5900명이었던 걸 고려하면 올해 방문객 숫자는 더 늘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NRF 2023의 전체 주제는 ‘돌파(Break Through)’. 경기 침체 등 대외 악재를 기술과 혁신으로 돌파하자는 의미다. 퍼너 월마트 US CEO는 15일 기조연설에서 “고객들은 늘 비용 효율적이며 쉽고, 더 많은 선택지가 존재하는 개인화된 경험을 원해왔다”며 “기술이 상거래를 바꿨으나 상거래를 추동하는 주요 요인에는 큰 변화가 없다”고 했다. 기술은 커머스를 어떻게 바꿨을까? 커머스 업체들은 어떤 제품과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이고 있을까? NRF 2023 전시회 현장에서 발견한 주요 트렌드를 세 가지로 정리했다.
박원익 2023.01.17 17:14 PDT
손재권 더밀크 대표는 “CTA(미국소비자기술협회)가 집계한 ‘글로벌 혁신 스코어카드(2023 Global Innovation Scorecard)'에서 한국이 26위를 기록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글로벌 혁신 스코어카드는 CTA가 집계해 발표하는 국가별 혁신 순위다. 올해는 조세 제도(tax friendliness), 환경(environmental quality), 무역 정책(trade policy), 인터넷·통신(broadband access) 등 17개 범주에 걸쳐 총 40개의 지표를 측정, 점수가 산정됐다. 미국, 캐나다, 스위스, 영국, 네덜란드, 노르웨이, 독일, 프랑스, 싱가포르, 일본 등 25개국이 포함된 ‘혁신 챔피언(Innovation Champion)’ 그룹에 한국이 들어가지 못한 것이다. 세계지식재산기구(WIPO)가 발표한 ‘2022 글로벌 혁신지수(6위), 2021년 발표된 ‘블룸버그 혁신 지수(1위)’ 등 다른 평가 기관의 결과와 비교하면 상이한 결과다. 특히 이번 결과는 CES2023에서 한국 기업들이 맹활약을 펼치며 '혁신 국가'로서의 위상을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도 제기된 시점에서 나온 리포트여서 충격을 주고 있다. CES를 주최한 CTA에서 선정한 것이다. 왜 이런 결과가 나온 걸까? 혁신을 위해 지금 대한민국에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박원익 2023.01.08 15:57 PDT
삼성이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2023에서 제품 간 ‘연결’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간 신제품 위주로 발표하던 관행을 깨고 제품 간 상호운용성이라는 콘셉에 베팅한 것.제품 간 원활한 연결을 위해 인공지능(AI) 기술을 적극 활용하는 동시에 파타고니아, 필립스 등 타기업과도 협업을 발표했다. 획기적인 신제품보다는 생활밀착형 제품 간 연결을 강조하는 전략이다.4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호텔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박람회 CES2023에서 삼성은 ‘연결된 세상에서 평온을 찾다(Bringing Calm to Our Connected World)’ 세션을 열고, 삼성이 그리는 초연결 및 지속가능성 시스템을 미래 전략으로 제시했다.
Sejin Kim 2023.01.04 22:07 PDT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10일(현지시각) 진행된 ‘삼성 갤럭시 언팩 2022’ 행사에서 “폴더블은 개방과 협력을 통해 완성된 새로운 경험”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미국 뉴욕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된 이번 언팩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차세대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 Z 플립4(Galaxy Z Flip4)’와 ‘갤럭시 Z 폴드4(Galaxy Z Fold4)’였다. 전작 대비 개선된 성능, 확장된 폴더블 사용성을 앞세워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경험을 제공한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노 사장은 “삼성은 리더십을 가지고 폴더블을 전 세계 수백만 명 이상이 사용하는 카테고리로 성장시켰다”며 “앞으로 더 많은 소비자가 폴더블 제품을 경험해 볼 수 있도록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폴더블이라는 새로운 스마트폰 폼팩터(form factor, 제품 외형이나 크기, 물리적 배열을 의미)를 선보이며 시장을 개척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은 글로벌 시장에서 실제로 구매해 사용 가능한 유일한 폴더블폰으로 평가받는다.
박원익 2022.08.10 12:41 PDT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사이버 전쟁으로 확전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도 해킹 피해를 입으면서 '사이버 보안'에 비상이 걸렸다. 7일 삼성전자는 사내 공지를 통해 사이버 해킹으로 인해 갤럭시 스마트폰의 소스코드를 비롯한 사내 데이터가 노출되는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또 "확인 결과 유출자료에 일부 소스코드가 포함돼 있었다"라고 인정했지만, "현재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한 조치를 취했다. 임직원과 고객, 개인정보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앞서 지난 5일 해커 집단인 랩서스(LAPSUS $)는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190GB의 토렌트 파일을 게시하고, 삼성전자를 해킹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랩서스는 이 토렌트에는 삼성전자 보안 플랫폼 '녹스', 기기 보안, 암호화 등 소스코드를 비롯한 삼성전자의 기밀 데이터 일부를 공개하기도 했다. 유출된 데이터에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삼성 스마트폰용 칩셋을 공급하는 미국 칩 제조업체 퀄컴의 기밀 데이터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테크크런치는 7일 보도했다.랩서스는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반도체기업 엔비디아를 해킹한 바 있다. 랩서스는 엔비디아 서버에서 그래픽처리장치(GPU) 회로도를 비롯한 주요 데이터를 빼냈다고 주장했으며, 이 주장은 엔비디아가 시인하면서 사실로 드러났다.랩서스가 데이터 유출 전 삼성전자 측에 어떤 협상 카드를 내밀었는지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 집단은 앞서 엔비디아를 상대로 LHR(Lite Hash Rate) 기능을 비활성화하고, 맥OS, 윈도우, 리눅스 장치용 그래픽 칩 드라이버 등을 오픈소스로 제공할 것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LHR은 암호화폐 이더리움 채굴 여부를 감지해 성능을 낮추는 기술로, 암호화폐 채굴자로부터 엔비디아 GPU 구매를 막기 위해 도입한 기술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러시아와 직접적인 연관을 짓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지적한다. 랩서스 역시 정치적인 목적이 아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사이버 공간에서 혼란을 일으키고 있고, 이런 혼란을 틈타 해킹 세력까지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삼성전자 해킹 사건과 관련, "러시아의 우크라이나를 대상으로 한 사이버 공격이 잇따르고, 기업도 해킹 집단의 타깃이 되면서 사이버 공간이 더욱 위험해지고 있다는 시그널이 나오고 있다"라고 지적했다.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로 삼성전자가 '사면초가'에 놓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오는 9일 애플이 신제품을 내놓는 가운데, 경쟁사인 삼성전자 '갤럭시' 흥행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글로벌 전자기기 성능을 측정하는 사이트 긱벤치는 삼성전자의 신작 스마트폰인 '갤럭시 S22'를 비롯한 삼성 스마트폰 4종에 대한 평가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지난 4일(현지시간) 밝혔다. 긱벤치는 삼성 스마트폰에 탑재한 앱 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GOS)가 성능 측정 앱을 구동할 때 활성화하지 않도록 설정했는데, 이것이 '조작'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GOS는 고사양의 게임을 활 때 자동 실행되면서 발열이나 배터리 소모를 막는 성능 조절 기능으로 알려져 있다. 이 기능을 탑재할 때 소비자에게 어떠한 고지도 이뤄지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GOS 논란과 함께 이번 해킹 사태로 겹악재를 맞았다면서 '갤럭시 S22' 흥행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권순우 2022.03.07 11:49 PD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