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리콘밸리에 이어 워싱턴D.C, 뉴욕, 보스턴을 아우르는 미국 동부 권역이 한국 스타트업 진출지로 부상하고 있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사업화 가능성을 실험하는 동시에 자금을 수혈받을 수 있는 요충지로 주목받아서다. 2022년 4분기 이머스트앤영(EY) 데이터 기준 뉴욕은 샌프란시스코에 이어 두 번째로 창업생태계가 발달한 도시다. 3위는 바이오 기업들이 몰려 있는 보스턴으로 4분기 41억달러 규모의 투자가 이뤄졌다. 미국 연방정부 산하 연구기관이 있는 워싱턴D.C는 아홉번째로 크다. 세 도시에서 흐르는 투자금을 합치면 90억달러(약 12조원)로 샌프란시스코(75억달러)를 훌쩍 넘어선다. 이에 한국혁신센터(Korea Innovation Center, KIC) 워싱턴DC센터는 뉴욕과 보스턴의 VC, 창업가 네트워크를 잇는 가교 역할을 자처한다. KIC는 한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기관으로, 한국의 기술 스타트업이 미국 시장에 진출,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단체다. 올 7월 류시훈 센터장 취임 후 조직 정비와 함께 오는 10월 31일부터 3일간 워싱턴D.C 로널드레이건빌딩에서 대규모 네트워킹 행사 디파이(DEFY) 컨퍼런스를 개최하는 등 본격적인 지원 사격에 나섰다. 류시훈 KIC 신임 센터장은 SK텔레콤벤처스 수석, 대덕파트너스 파트너, 현대모비스 매니징디렉터, ACVC파트너스 벤처파트너를 역임한 '기술벤처 투자통'이다. 2008년 SK텔레콤벤처스 재직 당시에는 1억달러(약 1340억원) 규모 펀드를 7년 동안 이끌며 ICT 관련 스타트업 17곳에 투자했고, 2018년 현대모비스에서는 팀 세팅부터 펀드 조성, 투자까지 진두지휘했다. 그는 16일(현지시각) 더밀크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동부 진출에 유리할 스타트업으로 딥테크, 바이오, 의료 등 생활과학 분야를 꼽았다. 류 센터장으로부터 미국 진출 노하우에 대해 들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