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금리인상 피크 도달... '뉴 노멀' 적응해야"
[브랜디드 콘텐츠] 인터뷰 바니 이 한미은행 CEO 겸 행장
40년 커뮤니티 은행 강점, 금융권 위기 속 1분기 호실적
한인 자본 설립 최초 은행, "한국, 한국인 비즈니스 특성 이해"
직불, 신용카드, 대출까지 '원스톱'... 코리아 데스크 별도 운영
금리가 얼마나 더 오르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피크에 도달했다는 인식이 중요하다. 이미 전 세계인들이 '뉴노멀'에 적응하고 있다.바니 이 한미은행장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 기조로 미국을 비롯한 거시경제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 한인 자본 기반 한미은행의 수장은 이런 불확실성과 2023년 미국 경제를 어떻게진단하고 있을까.
바니 이 한미은행장은 최근 더밀크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에 대해 "지금은 금리가 얼마나 오를지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며 "조금 더 올라도 놀랍지 않다. 거의 피크에 도달했다는 인식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행장에 따르면 미국에 처음 도미했을 당시 이자율은 13%대였다. 이후 이자율은 7~8%대로 낮아지는 등 수차례 등락을 반복하다가 제로금리 시대를 맞게 된 것이다.
이 행장은 "제로금리가 오래 지속되다 보니 이자율이 높았던 시절을 잊었던 것"이라며 "지금과 같이 금리가 높았던 시절이 처음은 아니다. 문제는 단기간에 금리를 너무 빨리 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행장은 "그러나 이제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인들이 급진적인 금리인상에 적응하고 있다"며 "우리(한미은행)의 역할은 경제를 예측해서 움직이는 게 아니라 금융 파트너로서 고객들이 '뉴노멀'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갈 수 있을 지 돕는 것"이라는 금융 기관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리파이낸싱 리스크가 크다. 은행 입장에서는 대출을 이미 받은 고객이 리스크에 대해 인지하도록 알리는 역할을 해야한다"며 "만기 이전, 적어도 6개월 정도 전에 알리면 고객이 대응에 나설 수 있고 은행도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한미은행 본사에서 바니 이 행장과 만났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바니 이 행장은?
바니 리 행장은 신한은행 아메리카 서부 지역 디렉터, 뱅크오브호프의 전신인 BBCN 수석전무 겸 최고운영 책임자(COO)를 역임했다. 지난 2013년 한미은행 수석전무 겸 COO로 영입됐으며 대출, 예금, 마케팅, 광고 등 전반적인 업무를 총괄하면서 2019년 5월 3일 최고경영자(CEO)겸 행장으로 선임됐다. 취임 후 이사회 신임을 얻으면서 오는 2025년 2월 28일까지 임기가 연장됐다. 이 행장은 미국 상장은행 여성 CEO 10명 중 한 명으로 꼽힌다.
40년 커뮤니티 은행 강점, 금융권 위기 속 1분기 호실적
실리콘밸리은행,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사태로 인해 미국의 커뮤니티 은행이 큰 위기를 겪었다. 한미은행에 미친 영향이 있었나?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은행이 정말 힘든 시기를 보냈다. 그때마다 고객들이 '한미는 생존해야 한다'면서 은행 계좌를 지켜주고 지점장들을 안심시켰다.
이번에도 다르지 않았다. 오히려 먼저 '도움이 필요하면 말해달라'고 연락해 온 고객들이 많았다. 커뮤니티 은행의 매력이 여기에 있다. 그동안 미국내 한인 사회와 깊은 관계를 형성하는데 쏟아 온 많은 에너지와 노력이 은행 성장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이런 노력은 실제 한미은행의 올해 1분기 실적에 그대로 반영됐다. 한미은행은 잇따른 은행 도산에 따른 금융권 불안에도 1분기에 순이익과 자산규모 면에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따르면 한미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한 2199만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예금이 작년대비 7.2% 늘어난 62억달러, 대출이 12.0% 증가한 59억8000만달러를 기록했고, 자산 규모도 10.3% 증가한 74억3400만달러로 늘어났다.)
한미은행은 커뮤니티 성장과 발전에 미치는 역할과 기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있다. 은행과 관련한 일을 카카오톡과 같은 메신저로도 해결해주는데 놀랐다.
"앞서 언급한대로 커뮤니티가 한미은행의 핵심 가치다. 실리콘밸리 은행이나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도 커뮤니티 은행이었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핵심은 (커뮤니티 은행으로서) 기본과 원칙을 지키지 않은 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커뮤니티 은행을 경영하다보면 유혹이 들 때가 있다. 수익성이 갑자기 늘고, 일시적으로 특정 영역에서 급성장하는 것을 경험할 때가 있다.
하지만 그때 거기에 휘말리면 문제가 생긴다. 리스크를 분산하지 않고 특정 업계나 고객군에게 의존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느낄 수 있었다."
한인 자본으로 설립한 최초 은행... "한국, 한국인 비즈니스 특성 이해해야"
커뮤니티 은행으로서 한미은행 역사가 어떻게 되나?
"한미은행은 순수 미주 한인 자본으로 1982년 설립된 첫 한인 은행이다. 초기엔 영세 업소들에 대한 대출로 시작했지만 커뮤니티의 발전과 고객들의 성장으로 부동산 대출, 그리고 기업 금융으로 서비스 분야를 넓혔다.
커뮤니티가 성장하면서 고객들이 부동산을 매입하기 시작했고, 이후 호텔이나 모텔, 주유소 매입 등으로 규모가 커졌다. 현재 한인 커뮤니티는 골프장을 인수하거나 대형 호텔을 매입하는 영역으로 확장됐다.
지금은 기업 금융 영역이 커지기 시작했다고 할 수 있다. 한국 기업들의 미국 진출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지난 1분기를 기준으로 은행 대출 포트폴리오 전체에서 한국 기업 금융이 차지하는 비중이 13%를 차지한다."
기업 금융만 놓고 보면 한국 기업이 미국 진출할 때 다른 미국의 대형 은행보다 한미은행에 계좌를 열고 대출을 할 이유가 있을까?
"우리는 한국과 한국인의 비즈니스 그리고 각 기업의 특성을 잘 이해한다. 한국어로 소통 가능하다는 것은 한 부분일 뿐이다. 각 기업마다 특성이 있지 않나. 한국은 은행 계좌를 열겠다고 하면 다 열어주는데 미국은 그렇지 않다. 돈 있다고 계좌를 열어주진 않는다. 한국 기업에 대한 이해도가 낮기 때문에 리스크가 높다고 판단되면 계좌를 열어주지 않는다.
또 실사(Due Diligence)를 하는데 최대 몇 개월씩 걸릴 수 있다. 모든 것은 타이밍인데 미국 대형 은행은 아쉬울 것이 없다. 그렇다고 한국 기업들이 처음부터 큰 돈을 가져와서 투자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우리는 다르다. 단 몇 주 안에 모든 프로세스를 마칠 수 있다. 또 한국어로 시작하기 때문에 접근성이 높을 뿐 아니라, 양국 금융 시스템의 차이에서 오는 리스크도 줄일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개인화 된 기업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직불, 신용카드부터 대출까지 '원스톱'... 코리아 데스크 별도 운영
한미은행도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행장님도 직원에서 시작해서 행장 자리에 오른 것으로 안다. 오랜 세월 동안 한국의 국력이 많이 커졌는데, 뱅커로 일하면서 이런 변화를 체감하나?
"과거와 비교하면 한국에서 온 인재 수준이 높아졌다. 지금 미국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분들이나 한국에서 파견 나온 주재원들은 거의 미국에서 공부를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해도가 과거에 비해 굉장히 높다.
한국 기업들의 미국 내 위상도 높아졌고 운영 방식도 많이 바뀌었다. 예전엔 사무실을 오픈하고, 기반을 갖춘 뒤에 펀딩을 했는데 지금은 펀딩이 먼저 들어온다. 그만큼 준비를 거의 마친 상태에서 미국에 진출하는 경우가 많다는 의미다.
미국에 진출하는 기업의 면면을 살펴보면 우리(한미은행) 보다 큰 기업들도 많아졌다. 노하우가 많이 쌓이고 있고 규모도 커졌다. 지금은 부동산 투자도 많고 업종도 다양하다. 한국 기업이 미국에 진출해서 식품 업체를 인수하기도 한다. 식품 등 일부 업종에서 한국 기업은 이제 '메인 스트림 비즈니스'로 성장하고 있다."
한미은행이 한국 내에서 존재감을 키우는 것도 중요할 것 같다.
"맞다. 한 가지 자랑할만한 점은 '한미은행'이라는 이름이다. 물론 과거 한국에 존재했던 한미은행과는 다르지만 이름은 같다. 우리는 지난 40년간 미국 한인사회 성장을 지지해 온 교포 은행인 '한미은행'이었다. 그만큼 인지도를 갖추고 있다."
미국 진출을 희망하는 한국의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이 많이 늘고 있다. 은행과 금융은 사업성(비즈니스) 못지않게 중요하고,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하는데 실제로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한미은행이 제공해주는 서비스는 무엇인가?
"한국 기업이나 스타트업이 잘 성장해야 은행도 잘 된다는 생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미은행은 '원스탑 패키지'를 제공한다. 직불카드부터 신용카드, 대출까지 원스탑으로 안내받을 수 있다. 미국의 대형 은행에게는 기대할 수 없는 서비스다.
현재 ‘코리아 데스크’를 별도로 운영하면서 팀 차원에서 대응하고 있다. 고객은 코리아 데스크 전문 담당자 중 한명을 통하지만, 사실은 각 분야별 전문가들이 팀 차원에서 해당 직원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그래서 훨씬 더 빠르고 전문적으로 대응이 가능하다. 괜히 미국 은행에 가서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 그런 의미에서 한미은행은 이제 미국에 진출하는 스타트업에게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현재 한미은행의 가장 큰 도전 과제는?
"사업이 아니라 ‘인력’ 문제다. 차세대 은행원들이 많이 없다. 한미은행 각 지점에는 경험이 많고 노련한 임직원들이 상주하고 있다. 그러나 다음 세대를 위한 한인 은행이 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인재들이 은행업에 들어와야 한다.
좋은 행원들이 있어야 미국의 한인 커뮤니티와 한국에서 진출하는 한국 기업들을 위한 '교포 은행'도 지속해서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을 키울 수 있다.
그래서 2년 전부터 대학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반응이 좋다. 이런 프로그램들을 계속 확대하면서 젊은 행원 영입에 더 힘쓸 계획이다."
👉한미은행은?
한미은행은 1982년 설립됐다. 순수하게 한인 동포 자본으로만 설립된 최초의 한인 은행이다. 현재 캘리포니아주를 중심으로 뉴욕, 뉴저지, 텍사스, 일리노이, 버지니아 등 미국 내 6개 주에 35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한미은행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회원사이며, 지난 2001년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하면서 성장세를 이어왔다.
특히 지난 2019년부터 한국 기업 전담 서비스인 '코리아 데스크'를 운영하면서 미국 시장에 문을 두드리는 한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전문적이면서도 맞춤화 한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산 규모는 2023년 1분기 말 현재 74억3413만달러다.
이 콘텐츠는 한미은행의 후원으로 제작되었습니다. 더밀크의 '브랜디드 콘텐츠'는 기업이 제공하는 정보에 더밀크의 인사이트를 더해 독자들에게 가치 있는 정보를 전달하는 콘텐츠입니다. 아울러 더밀크는 한국 기업과 스타트업의 미국 진출을 지원하는 한편, 미주 한인사회에서 성장한 한인 기업들을 연결하는 '브릿지'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들과 기업 고객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