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 서거, 파운드화 급락, 인플레... 풍전등화의 영국
영국 정신적 지주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96세의 일기로 서거했다. 영국 왕실은 8일(현지시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이날 오후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에서 별세했다고 밝혔다. 1952년 스물여섯의 나이로 영연방의 수장이 된 그는 70년간 여왕 지위를 누렸다.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영연방의 군주 역할을 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현대사 그 자체로 평가받는다. 세계 2차 대전 당시 영국 육군으로 참전했고, 즉위 이후 영국 식민지 독립을 지켜봤다. 재임기간 중에는 공산권 붕괴, 독일의 통일, 유럽연합 출범, 영국의 EU 탈퇴, 그리고 가장 최근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과 중국 간 패권 경쟁을 목격했다. 그의 죽음을 두고 이코노미스트지는 "한 시대의 종말을 의미한다"라고 평가했다. 여왕 서거 후 왕위는 여왕의 큰아들 찰스 왕세자가 즉각 자리를 이어받았다. 현재 영국은 정치, 외교, 경제적으로 풍전등화의 위기를 맞고 있다. 안으로는 보리스 존슨 총리가 사임하고 40대 리즈 트러스 총리가 부임한 지 이틀밖에 지나지 않았다. 외부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지속되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불안정한 상황이다. 여기에 영국 경제마저 '최악'의 상황을 경험하고 있다. 달러대비 영국 파운드화는 경기침체 우려에 37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