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 혁신에 대한 기대로 대대적인 투자가 계속되고 기술주의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는 반면 애플(AAPL)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애플의 주가는 고점에서 약 14%가 넘게 하락했다. 이는 올해 강력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엔비디아 등 경쟁자들과 비교하면 심각한 부진이라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중국 기업인 바이두와 AI 기술 협력 논의를 하고 있다는 보도에도 부진이 계속되고 있어 애플이 AI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인식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다. 애플은 지난해 대부분의 기간 동안 소위 '매그니피센트 7'의 대장주로 기술주 상승을 주도했으나 올해에는 AI와 관련된 부정적인 전망과 아이폰의 판매 약화, 그리고 새로운 반독점 금지 소송이 투자자들의 우려를 사며 주가 하락세를 이끌었다. 그렇다면 월가 투자은행의 반응은 어떨까?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현재 상황을 "AI가 애플 성장 스토리의 또 다른 장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평가하며 애플의 기술적 진보와 시장 적응력이 곧 빛을 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벤 라이츠즈, 멜리우스 리서치의 분석가도 애플의 AI 전략에 긍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그는 "향후 아이폰이 AI 기반의 음성 명령을 통해 사용자 경험을 개선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그는 애플이 자체 AI 앱을 통해 업그레이드 된 시리(Siri)와 다른 앱들과의 통합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하며 이 같은 변화가 2025년부터 새로운 아이폰의 슈퍼사이클을 촉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물론 최근 중국에서의 아이폰 판매 둔화를 지적한 IB도 있었다. 데이비드 보그, UBS 애널리스트는 "최근 몇 달간 화웨이의 점유율 상승과 중국 시장의 둔화를 고려할 때, 애플의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며 애플에 '중립'의견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