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조원 클라우드’ 채굴기 한 장으로 시작됐다: 코어위브 성장 공식
2016년 미국 뉴욕 로어맨해튼. 이스트강 앞 사무실의 당구대 위에 그래픽처리장치(GPU) 한 장이 놓여 있었다. 마이클 인트레이터(Michael Intrator)와 동료들은 GPU로 이더리움(Ethereum) 블록을 채굴했다. 거창한 창업 계획은 없었다. 새로운 장비가 어떻게 돈을 버는지 시험해 본 오후였다.그 시험은 코어위브(CoreWeave)의 시작이 됐다. 이들은 2017년 회사를 세웠다. 2018년과 2019년 암호화폐 가격이 무너지자 채굴업체들이 내놓은 GPU를 사들였다. 장비는 수백 장에서 수만 장으로 늘었다. 많은 채굴업체가 문을 닫던 시기였다. 인트레이터는 공급 과잉을 매입 기회로 봤다.10년 뒤 코어위브는 2026년 2분기 매출 25억7500만달러(약 3.6조원)를 낸 상장사가 됐다. 6월 말 매출 잔고는 1040억달러(약 145.6조원)다. 아직 제공하지 않은 서비스에 고객이 사용을 약속한 금액이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정치학과 행정학을 공부한 에너지 트레이더다. 인트레이터는 반도체를 설계한 경력이 없다. 코어위브의 성장은 그의 금융 배경을 빼고 이해하기 어렵다. 그는 GPU를 기술 제품이면서 가격이 오르내리는 자산으로 봤다. 고객 계약, 장비, 전력, 대출을 한 묶음으로 다뤘다. 이 방식은 암호화폐 채굴장을 빠르게 네오클라우드라는 새로운 사업으로 변모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