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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이’ 제품이 리브랜딩 되면서 하나의 트렌드가 되고 있습니다. 바로 듑이코노미(Dupe economy) 얘기입니다. 듑은 고가의 명품, 디자이너 브랜드를 복제(카피)한 이른바 저렴이 상품을 당당하게 소비하는 현상을 일컫습니다. 듑을 하나의 현상으로 만든 건 틱톡 인플루언서들입니다. 18일(현지시각) 기준 듑을 의미하는 #dupe, #Doupe, #doop 등 태그가 달린 틱톡 동영상은 4억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죠. 구글 트렌드에서도 듑 검색량이 급상승했습니다. 2022년 유럽특허청(EU Intellectual Property Office)가 15~24세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들의 37%가 적어도 하나의 가짜 제품을 구입했죠. 2019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수치입니다.듑은 브랜드 및 로고를 그대로 따라 만든 가품, 이른바 ‘짝퉁’과 아슬아슬한 경계에 있습니다. 값비싼 제품과 유사하지만, 일종의 대체품이죠. 예를 들어 128달러짜리 룰루레몬(Lululemon) 팬츠와 디자인과 품질, 사용감이 비슷한 헤이넛츠(HeyNuts)의 팬츠, 35달러짜리 아마존 스웨트팬츠나, 버킨백 모양의 아마존백이 대표적인 듑 상품으로 볼 수 있습니다. 👉 룰루레몬, 위협을 기회로이 같은 듑이코노미 현상은 명품 브랜드엔 악재입니다. 대체 브랜드가 품질도 비슷하고 이미지가 개선되면 굳이 비싼 명품을 살 유인이 줄어드니까요. 이에 거대 명품 그룹 모엣헤네시루이비통(LVMH)은 위조품 적발에만 매년 수백만 달러를 지출합니다. 짝퉁 상품을 제거하는 데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며 아마존과의 협력도 거부했죠. 그런데 이때 이 위기를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는 브랜드도 있습니다. 룰루레몬(Lululemon)은 로스앤젤레스(LA)에서 지난 6일부터 이틀간 ‘듑 교환(Dupe Swap)’ 이벤트를 벌였습니다. 룰루레몬의 자사 얼라인하이라이즈팬츠의 모조품을 가져오면 블랙 컬러 얼라인팬츠 25인치로 교환해주는 행사였죠. 모조품, 대체품 사용자에게 오리지널 제품 간의 차이를 직접 느끼게 한다는 전략적 판단입니다. 행사에서 수거한 모조품은 섬유 재활용 기업에 보내 호평을 샀죠. 18일 기준 #lululemondupe 태그는 1억9000만회 이상 재생됐습니다. 한편 고육지책이라는 평도 있습니다. 알렉산더 체르네프 노스웨스턴대학교 마케팅 교수는 “브랜드가 사실 SNS를 통한 인기는 막기가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Sejin Kim 2023.05.18 23:49 PDT
지난 4월 12일(현지시간) 미국 콜럼비아 대학이 개최한 '콜럼비아 글로벌 에너지 서밋 2023'. 이 행사에서도 최근 주목을 끌고 있는 인공지능(AI)의 등장과 에너지 효율성에 대한 논의는 빠지지 않았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AI가 '에너지 혁신과 효율성을 촉진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탄소중립을 위한 혁신: 에너지 전환에서의 기술의 역할'을 주제로 한 패널토의에서 애런 마줌다 스탠퍼드대 도어 기후변화대학 학장은 AI와 에너지를 '헤어진 연인'에 비유했다. 그는 "두 분야는 사이가 틀어졌다. 컴퓨팅 업계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며 에너지 소비가 그렇다. 이론적인 한계에서 몇 배, 몇 십배, 몇 백배를 초과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마줌다 학장은 "이는 AI뿐만이 아닌 근본적인 도전 과제"라며 "오늘날 밀도를 두 배로 높이는 것은 무어의 법칙이 아니라 에너지 소비다. 인공지능은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기 때문에 실제로 문제를 더욱 악화시킨다. 정말 큰 문제"라고 의견을 피력했다.패널토의는 비제이 바이테스워런 이코노미스트 글로벌 에너지 및 기후혁신 부분 편집장이 모더레이터로 나선 가운데 에마뉴엘 라가리그 KKR 인프라스트럭처 파트너, 애런 마줌다 스탠퍼드대 도어 기후변화대학 학장, 앤 메틀러 브레이크스루에너지 부사장, 그리고 노부오 타나카 국제에너지기구(IEA) 명예 전무이사 등 에너지 분야 권위자들이 패널로 나섰다. 노부오 타나카 국제에너지기구(IEA) 명예 전무이사는 AI가 에너지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봤다. 그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서 에너지 트랜스포메이션은 함께 일어난다"면서 "AI도 전기를 활용하기 때문에 더 많은 친환경 전기를 필요로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엄청난 양의 데이터센터가 에너지와 전기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재생가능한 자원에 더 가까운 곳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권순우 2023.05.13 10:25 PDT
미국에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전기화와 청정전력을 도입하는 '심층적 탈탄소화'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뉴욕주가 미국에서는 처음으로 신축 건물의 가스레인지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뉴욕 주의회는 지난 2일 신축 주택과 기타 건축물에 천연가스와 화석 연료 사용을 금지하는 내용이 담긴 2290억달러 규모의 주 예산안을 승인했다. 이 안은 주중 최종 표결을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주는 미국에서 관련 법을 통과시킨 최초의 주가 될 전망이다. 법안 통과 시 대부분의 뉴욕 신축 건물에서는 화석 연료 연소가 금지된다. 이에 따라 가스레인지, 난로, 프로판 난방 대신, 히트 펌프나 인덕션 스토브와 같은 기후 친화적인 가전제품을 사용해야만 한다. 구체적으로 7층 미만의 신축 건물은 2026년, 대형 건물은 오는 2029년부터 관련 법이 적용된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조치가 "미국인들의 가정에서 난방하고 요리하는 방식을 바꾸는 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주정부가 탄소배출이 적은 건물을 짓도록 장려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화석연료 사용을 완전히 금지할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주정부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미국에너지정보국에 따르면 뉴욕은 지난 2020년 미국에서 6번째로 천연가스를 많이 소비하는 주로 조사됐다. 특히 천연가스는 뉴욕주 전력 생산의 46%를 차지한다. 지난 2021년 뉴욕 소재 5가구 중 3가구가 난방용으로 천연가스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거 부문은 뉴욕 주민에게 공급되는 천연가스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전기로 난방을 하는 가구는 7가구 중 1가구 정도에 불과하다. 이번 법안이 시행되면 뉴욕주는 탄소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청정에너지 비영리 단체인 RMI 연구에 따르면 법 시행으로 인해 뉴욕주와 뉴욕시는 오는 2040년까지 총 610만 미터톤의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 이는 연간 130만 대가 넘는 자동차 배출량에 해당하는 양이라고 CNBC는 설명했다. 이 법에는 비상용 발전기, 병원, 세탁소, 상업용 주방 등 일부 예외 조항을 담고 있다. 또 가스구동 가전제품을 사용하는 기존 주택에도 적용되지 않는다. 여전히 뉴욕주 전체 배출량의 약 32%를 차지하는 기존 건물에서 배출되는 가스는 이번 법안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의미다. 법안에는 신재생에너지 활용 방안에 대한 내용도 포함됐다. CNBC는 "이번 예산안 통과가 2030년까지 태양열, 풍력, 수력 등 재생에너지로 전체 전력의 70%를 공급하고, 2040년까지 전력 부문에서 넷제로를 달성하겠다는 뉴욕주의 계획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순우 2023.05.06 07:14 PDT
억만장자 마이클 블룸버그가 최근 전 재산을 기부하겠다고 밝혀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역사상 가장 큰 기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는 블룸버그 통신의 모회사인 블룸버그엘피(LP)의 소유권을 자신이 소유한 블룸버그 자선재단(Bloomberg Philanthropies)에 넘길 계획이라고 22일(현지시간) 쿼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전했다. 타이 트리펫 블룸버그 대변인은 FT와의 인터뷰에서 "늦어도 블룸버그가 사망하기 이전에 블룸버그 자선재단에 회사를 기부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현재 블룸버그의 자산 규모는 945억달러로 추정된다. 대부분은 블룸버그엘피 지분 88%에서 나오는 것으로, 이번 기부가 사상 최대 규모의 개인 자선 기부금이 될 것이라고 쿼츠는 덧붙였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블룸버그가 자선 단체에 이익을 주기 위한 목적의 신탁인 '영구목적신탁 perpetual purpose trust)'에 회사를 기부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이 경우 블룸버그의 모든 수익은 '블룸버그 자선재단'에 귀속된다. 향후 블룸버그의 두 딸이 이를 관리, 감독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부에서는 이런 조치가 사업 후계구도를 염두한 움직임에 나선 것이라고 평가한다. 쿼츠는 "블룸버그 자선재단이 더 많은 자금을 기부하는 방향에 대해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블룸버그 사업 후임자에 대한 불확실성은 있다"라고 전했다. FT는 단말기 영업을 총괄해 온 장폴 잠미트 최고상업책임자(COO)가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히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인내심이 강한 것으로 유명한 블룸버그가 회사 내부가 아닌 외부인을 영입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했다.
권순우 2023.04.24 22:02 PDT
'여성 CEO, 은행, 기후테크' 서로 다른 삶을 살았지만, 꽤 놀라운 공통점을 지닌 두 연사가 함께 무대에 올랐다. 지난 10일 SXSW 2023 '기후테크 기업가 정신으로 전환'을 주제로 한 대담 자리였다. 사라 티쿠(Shara Ticku) C16 바이오사이언스 대표와 라미야 스와미나탄(Ramya Swaminathan) 몰타 대표는 오랫동안 은행에서 일하다 진정 의미 있고 도전해 보고 싶은 일을 뒤늦게 찾았다. 티쿠 CEO는 싱가포르 출장을 갔다가 팜유 농장 확장을 위한 열대림 벌목 및 화재 문제를 발견했고, 스와미나탄 CEO는 투자 은행원으로서 발전소 자금 조달을 하다 전력 생산의 문제점을 찾아냈다. 자신을 먹여 살리는 건 돈보다 '건강한 지구'였다는 깨달음을 얻고선 은행원을 관두고 기후테크 회사 대표가 됐다. 티쿠 CEO의 C16 바이오사이언스는 팜유 대체재를 개발하는 회사다. 차세대 원료 생산을 통해 소비자 제품, 공급망의 탈탄소화를 추구한다. 스와미나탄 CEO의 몰타는 에너지 저장 기술을 개발한다. 풍력, 태양열, 화석 연료와 같은 모든 발전원에서 에너지를 수집하고 저장하는 전기 열 에너지 저장 시스템을 제공한다. 이들의 커리어나 삶의 목표는 큰 변화가 있어 보이지만, 사실 모두 이어져있다. 두 대표는 연결돼있는 삶 속에서 지구를 위한 작은 날갯짓을 하고 있었다. 어떻게 평범한 은행원이 병든 지구를 살리는 해결책을 찾게 됐을까?
Juna Moon 2023.03.31 17:00 PDT
아폴로 13호의 미션은 실패로 끝났다. 하지만 실패보다 '생존 성공'으로 더 기억되는 사건이다. 1970년, 달을 향해 날아가던 아폴로 13호는 산소탱크 폭발 사고가 일어나 달 착륙을 포기하고 지구로 돌아갔다. 대부분의 우주선 사고는 비극으로 끝났지만, 빠른 조기 대응 덕분에 이례적으로 우주 비행사 전원이 무사 귀환했다. "오래 기다릴수록 상황을 통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줄어든다"며 "급진적인 변화를 받아들일 수 있어야만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짐 벨링햄(Jim Bellingham), 존스 홉킨스 대학교 교수 겸 연구소 전무 이사는 지난 15일(현지시각) SXSW 2023에서 'AI를 통한 기후 변화 대응'을 주제로 한 대담에서 전했다. 기후위기는 오늘날 지구가 직면한 가장 시급한 문제 중 하나다. 우리는 기상이변의 영향을 계속 목격하고 있지만, 빠른 변화를 받아들이고 문제를 해결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짐 벨링햄 교수와 엘리자베스 라일리(Elizabeth Reilly) 존스 홉킨스 선임 AI 연구원은 인공지능(AI)이 기후변화에 대응할 강력한 해결책이라고 전했다.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AI 솔루션은 3가지가 있다. ① AI 알고리즘으로 에너지 수요를 예측해 에너지 효율을 개선할 수 있다. ② 환경 모니터링을 통해 실시간 변화를 감지해 취약한 생태계를 보호할 수 있다. ③ 기후 모델링으로 기상이변이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예측하고 사전에 대비할 수 있다. 데이터와 기술(AI 및 머신러닝)의 힘을 빌려 기후변화를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기후 인텔리전스'가 지구를 살리는 열쇠를 쥐고 있다는 설명이다.
Juna Moon 2023.03.28 14:25 PDT
지난 3월 10일(현지시간)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세계 최대규모의 콘텐츠, 테크 융합 컨퍼런스인 SXSW2023에서 제니퍼 그랜홈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이렇게 강조했다. 그랜홈 장관의 다소 파격적인 발언은 이날 SXSW 스튜디오 진행자 와자핫 알리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과 미국이 기후변화에 미친 영향에 대해 어떤 책임을 져야할까'에 대한 질문의 답변을 통해 나왔다. 그는 "미국은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다른 국가들이 '공격적인 목표'에 동참하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을 언급했다. 중국이 청정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으며, 세계 기후 요구에 매우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랜홈 장관은 "중국이 미국보다 이 문제에 대해 더욱 민감하다"며 "중국이 하는 일을 통해 배울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랜홈 장관은 이날 '미국이 생산한 청정에너지의 미래'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도 청정에너지 분야에서 앞서가고 있는 중국의 사례를 인용했다. 그랜홈 장관은 "전기차 산업에서 각 공급망을 살펴보면 중국이 대다수의 밸류체인을 장악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라고 반문하면서 "의회와 정부 차원의 초당적인 지원이 이를 가능하게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태양광 발전 부문의 노력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중국은 태양광 패널 제조 부문에서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매우 전략적인 목표를 갖고 실행해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시장조사기관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세계 태양광 시장에서 중국의 생산능력 점유율은 80%를 넘는다. 중국산 폴리실리콘 점유율은 77.8%, 셀과 모듈 점유율은 각각 85.7%, 80.5%로 추산된다. 웨이퍼의 경우 중국산 점유율이 97.6%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보수 성향의 매체인 폭스는 이 발언이 나간 이후 그랜홈의 발언을 비판했다. 폭스는 미 에너지 정보국을 인용, "중국 에너지의 55%가 여전히 석탄에서 생산되는 반면, 미국의 석탄 에너지 비율은 11%로 5분의 1 수준"이라고 비꼬았다. 지난해 중국의 석탄 생산량이 기록을 경신했는데도 불구하고, 자국의 에너지부 장관의 중국 옹호 발언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제니퍼 그랜홈 에너지부 장관의 미국의 청정에너지 미래 강연을 일부 정리했다.
권순우 2023.03.15 19:33 PDT
로봇이 사람의 일자리를 대체할까요? 만약 대체한다면 실직한 사람들은 어디로 가게 될까요? 제너레이티브인공지능(생성AI)가 일상에 침투하면서 노동의 미래에 대한 논의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우선 사람들은 '대체된다'는 두려움이 있습니다. 리테일브루(Retail Brew) 가 미국 성인 208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절반 이상(55%)이 자동화가 일자리에 미칠 영향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소매업의 55%, 대고객서비스의 54%, 배송분야의 52%, 공급망의 51%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봤죠.글로벌 경제분석 전문기관 옥스퍼드이코노믹스(Oxford Economics)는 2019년 연구에서 2030년까지 전 세계에서 15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로봇에 의해 대체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중국에서는 1100만명, 유럽연합(EU) 회원국에서는 200만명이 자동화로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 AI, 누가 손해고 누가 이익인가?그럼 기술의 발전이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는 게 기정사실인 걸까요? 일단 자동화로 인한 경제적 효과는 큽니다. 옥스퍼드 보고서는 2030년까지 로봇 설치가 예측보다 30% 더 증가하면 그해 세계 국내총생산(GDP)이 5.3%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죠. 이는 2030년까지 세계 경제에 연간 4조9000억달러가량을 추가한 규모입니다. 독일 경제 규모보다 더 큽니다. 자동화가 새로운 직업을 창출한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드론 배송 기업 플라이트렉스(Flytrex)의 야리브 바시(Yariv Bash) 공동창업자 및 최고경영자(CEO)는 리테일브루에 자동화로 인해 새로운 형태의 고용이 창출됐다고 강조합니다. 바시에 따르면 현재 배송기사는 교외 지역에서 시간당 두 번 정도 배달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드론을 주면 같은 시간에 수십 개의 배달을 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드론 배달이 더 저렴하고 빠르기 때문에 훨씬 더 많은 배달 수요를 창출하고, 이는 드론 배달과 드론을 운영하는 사람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입니다.자동화는 누군가의 직업을 뺏는 대신, 경제 성장을 일으키고 누군가의 직업을 만듭니다. 이에 옥스퍼드 보고서는 자동화를 촉진하는 대신 '직업을 뺏기는 사람들'에 대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인프라 투자부터 재교육 이니셔티브, 보편적 기본소득 등 정책을 꼽았죠. 특히 저숙련 근로자에 의존하는 지역경제를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근로자들에게도 “평생직장의 개념은 사라졌다”며 자기 계발을 꾸준히 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Sejin Kim 2023.03.02 15:31 PDT
HD현대그룹(현대중공업)이 새로운 비전을 바다에서 찾는다. 해상에서 모빌리티와 물류, 자원,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고 이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취지다. 4일(현지시각)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주최하는 세계 최대 가전IT박람회인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2023에서 HD현대는 오션모빌리티, 오션에너지, 오션와이즈, 오션라이프 등을 골자로 하는 '오션트랜스포메이션(Ocean Transformation)' 비전을 밝혔다. 기존 조선업 위주의 사업모델에서 탈피해 친환경 에너지 생산부터 육지로의 안전한 이동까지 사업모델을 확장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정기선 HD현대 사장은 "글로벌 에너지 위기와 기후변화 등 문제를 해결하려면 바다가 품은 무한한 잠재력을 활용해야 한다"면서 "프런티어 정신으로 바다에 도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HD현대그룹은 최근 현대중공업에서 그룹명을 변경한 바 있다. 창립 50주년을 맞아 전통 조선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타 산업에서의 존재감을 높인다는 이유에서다.
Sejin Kim 2023.01.04 22:17 PDT
미국 입법부가 암호화폐 규제 부문에서 발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샘 뱅크먼 프리드(SBF) 암호화폐 거래소 에프티엑스(FTX) 창업자에 대한 검찰과 규제당국의 민형사 소송 소식이 전해진 지 하루 만에 미국 상원에서 강력한 암호화폐 산업 규제를 포함한 안이 나왔습니다.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주, 민주당) 상원의원과 로저 마샬(캔자스주, 공화당) 상원의원은 14일(현지시각) ‘디지털자산자금세탁방지법(Digital Asset Anti-Money Laundering Act)’을 발표했습니다. 발의안은 모든 블록체인 인프라 공급자 및 참여자를 ‘자금서비스사업자(money service businesses)’로 규정, 이들에게 자금세탁 방지를 위한 의무를 부여합니다. 호스트되지 않은 암호화폐 지갑 서비스 제공자, 채굴자, 노드 등도 신원확인(KYC)을 해야 하죠.이와 함께 개인정보보호 강화 기술을 사용하는 암호화폐 믹서 서비스도 금지합니다. 워런 의원은 성명에서 “이 초당적 법안은 유사한 금융 거래에 동일한 기준이 적용되도록 할 것”이라면서 “암호화폐 산업은 은행, 브로커, 웨스턴 유니온과 같은 상식적인 규칙을 따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 기업통제구조 개선보단 감시 강화이에 대해 업계는 반발하고 있습니다. FTX 사태로 업계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된 점을 이용한 졸속법안이라는 입장입니다. FTX 사태의 문제는 기업통제의 문제입니다. 하지만 해당 법안은 이를 다루지 않고 산업에 대한 ‘감시’에만 집중했다는 게 비판의 요지입니다. 비영리 암호화폐 연구단체 코인센터(Coin Center)는 특히 소프트웨어 개발이나 네트워크 거래를 검증해 퍼블릭 블록체인 인프라를 유지하는 개발자, 노드도 금융기관으로 등록하도록 요구하는 조항에 집중했습니다. ‘데이터 자기주권’을 표방하는 블록체인의 가치를 정면으로 위배하는 행위라는 설명입니다. 코인센터는 “암호화폐 커스터디, 개발자, 노드 운영자에 대한 기회주의적이고 위헌적인 공격이자, 지금까지 본 암호화폐 사용자 및 개발자의 자유와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위협 중 가장 직접적인 공격”이라면서 “법안은 미국인이 퍼블릭 블록체인을 사용할 수 없도록 의도적으로 만들어졌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포춘에 따르면 FTX 조사로 해당 법안은 올해 통과되기 어렵지만 내년에 다시 발의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Sejin Kim 2022.12.15 14:16 PDT
2022년은 실리콘밸리 테크 기업의 신화가 깨진 한 해로 기록될 것 같습니다. 테크 기업 주식은 끝을 모르게 곤두박질쳤습니다. 내부적으로는 경영권 교체, 정리해고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소셜미디어, OTT등 미디어의 미래를 보여주던 미디어 테크 기업들은 매출 하락은 물론 비즈니스 모델을 재검토하는 수준까지 이르렀습니다. 테라-루나 사태에 이은 FTX의 몰락은 암호화폐 산업의 신뢰를 무너트리는 계기가 됐습니다. 물론 테크 시대의 끝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규제없이 무한 성장하던 시대는 끝났습니다. 하지만 이처럼 변화의 물줄기가 흘러가는 사이 기술은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합니다. 바로 인공지능(AI)입니다. 고객상담, 사무실 업무부터 헬스케어까지 AI는 더 널리 적용되고 있습니다. 텍스트 명령어로 그림을 그리는 스테이블 디퓨전, 도덕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내용을 답변하지 않을 수도 있는 '챗봇 챗GPT(ChatGPT)' 는 세상을 놀라게 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은 그림을 대신 그려주고 음악을 만들어주는 역할에 그치지 않습니다. 인간의 삶을 이롭게 하는 프로젝트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데요. 오늘 더밀크 스타트업 포커스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 탄소배출을 줄이고 산불을 조기에 감지하는 기업을 소개합니다. AI 스타트업, 에버레스트 랩스, 파노AI, 트랜사에라입니다. 이 기업들을 잘 보면 AI가 인간이 하지 않는, 잘 할 수 없는 일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일을 하기 위해 AI나 로봇을 개발하는 것이겠지요. 물론 아직 비즈니스 모델이 검증되지 않은 '스타트업' 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인류에 도움을 주는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들이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김영아 2022.12.07 12:52 PD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