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XSW 온 美 에너지부 장관 '일침', "청정에너지 전략? 중국 배워라"
[SXWS2023] 제니퍼 그랜홈 미국 에너지부 장관
●"중국, 기후변화에 기민하게 대응... 배울점 많아" 주장
●전 세계 태양광 제조, EV 배터리 분야 공급망 장악
●에너지 저장, 탄소 포집, 지열, 핵융합 등 가능성 기대
지난 3월 10일(현지시간)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세계 최대규모의 콘텐츠, 테크 융합 컨퍼런스인 SXSW2023에서 제니퍼 그랜홈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이렇게 강조했다.
그랜홈 장관의 다소 파격적인 발언은 이날 SXSW 스튜디오 진행자 와자핫 알리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과 미국이 기후변화에 미친 영향에 대해 어떤 책임을 져야할까'에 대한 질문의 답변을 통해 나왔다.
그는 "미국은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다른 국가들이 '공격적인 목표'에 동참하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을 언급했다. 중국이 청정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으며, 세계 기후 요구에 매우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랜홈 장관은 "중국이 미국보다 이 문제에 대해 더욱 민감하다"며 "중국이 하는 일을 통해 배울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랜홈 장관은 이날 '미국이 생산한 청정에너지의 미래'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도 청정에너지 분야에서 앞서가고 있는 중국의 사례를 인용했다.
그랜홈 장관은 "전기차 산업에서 각 공급망을 살펴보면 중국이 대다수의 밸류체인을 장악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라고 반문하면서 "의회와 정부 차원의 초당적인 지원이 이를 가능하게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태양광 발전 부문의 노력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중국은 태양광 패널 제조 부문에서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매우 전략적인 목표를 갖고 실행해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시장조사기관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세계 태양광 시장에서 중국의 생산능력 점유율은 80%를 넘는다. 중국산 폴리실리콘 점유율은 77.8%, 셀과 모듈 점유율은 각각 85.7%, 80.5%로 추산된다. 웨이퍼의 경우 중국산 점유율이 97.6%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보수 성향의 매체인 폭스는 이 발언이 나간 이후 그랜홈의 발언을 비판했다. 폭스는 미 에너지 정보국을 인용, "중국 에너지의 55%가 여전히 석탄에서 생산되는 반면, 미국의 석탄 에너지 비율은 11%로 5분의 1 수준"이라고 비꼬았다.
지난해 중국의 석탄 생산량이 기록을 경신했는데도 불구하고, 자국의 에너지부 장관의 중국 옹호 발언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제니퍼 그랜홈 에너지부 장관의 미국의 청정에너지 미래 강연을 일부 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