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의 역사적 기부... 파타고니아처럼 대물림없이 전재산을 재단에
"블룸버그엘피(LP)의 소유권 블룸버그 자선재단에 넘길 것"
기부왕 블룸버그 자산규모 945억달러... 사상 최대 개인 기부
파타고니아 창업주와 닮은꼴? "기부 방식에는 차이"
억만장자 마이클 블룸버그가 최근 전 재산을 기부하겠다고 밝혀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역사상 가장 큰 기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는 블룸버그 통신의 모회사인 블룸버그엘피(LP)의 소유권을 자신이 소유한 블룸버그 자선재단(Bloomberg Philanthropies)에 넘길 계획이라고 22일(현지시간) 쿼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전했다.
타이 트리펫 블룸버그 대변인은 FT와의 인터뷰에서 "늦어도 블룸버그가 사망하기 이전에 블룸버그 자선재단에 회사를 기부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현재 블룸버그의 자산 규모는 945억달러로 추정된다. 대부분은 블룸버그엘피 지분 88%에서 나오는 것으로, 이번 기부가 사상 최대 규모의 개인 자선 기부금이 될 것이라고 쿼츠는 덧붙였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블룸버그가 자선 단체에 이익을 주기 위한 목적의 신탁인 '영구목적신탁 perpetual purpose trust)'에 회사를 기부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이 경우 블룸버그의 모든 수익은 '블룸버그 자선재단'에 귀속된다. 향후 블룸버그의 두 딸이 이를 관리, 감독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부에서는 이런 조치가 사업 후계구도를 염두한 움직임에 나선 것이라고 평가한다. 쿼츠는 "블룸버그 자선재단이 더 많은 자금을 기부하는 방향에 대해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블룸버그 사업 후임자에 대한 불확실성은 있다"라고 전했다.
FT는 단말기 영업을 총괄해 온 장폴 잠미트 최고상업책임자(COO)가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히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인내심이 강한 것으로 유명한 블룸버그가 회사 내부가 아닌 외부인을 영입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