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와 홈디포 실적...소비행태 / 유럽의 에너지 위기 악화
전일(15일, 현지시각) 미 증시는 중국 경제의 둔화 소식에 원자재가 약세로 전환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됐으나 이후 나스닥의 주도로 회복하며 주요 지수가 모두 상승 마감했다. (다우 +0.45%, 나스닥 +0.62%, S&P500 +0.40%, 러셀2000 +0.23%)주식시장은 상승했으나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는 더 짙어졌다. 중국은 소매판매를 비롯해 산업생산 등 성장에 필수적인 데이터가 일제히 예상을 크게 하회했다. 미국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뉴욕 연은의 제조업 지수는 2001년 이후 팬데믹을 제외하고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주택 건설업자들의 심리도 2007년 이후 가장 긴 하락세를 보이며 미국 경제 역시 빠르게 둔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글로벌 경제가 하향세를 보임에 따라 월가 역시 향후 시장의 방향성에 조심스런 견해를 드러냈다. 이펙 오즈카데스카야(Ipek Ozkardeskaya) 스위스쿼트 은행 수석분석가는 "명확한 방향성이 사라지면서 시장이 위아래로 흔들리고 있다. 어제의 경제 데이터는 가파른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주장을 약하게 하고 향후 보합세 혹은 조정의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화요일(16일, 현지시각) 발표된 대형 소매업체들의 실적은 향후 미국 소비자들의 소비행태에 대한 단서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있다. 월마트(WMT)와 홈디포(HD)의 실적은 엇갈렸다. 월마트는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이익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한 후 3.4% 상승했다. 한달 전 제시했던 이익 하락에 대한 경고는 유지했지만 하반기 동일점포 매출 성장세를 3%로 재확인해 추가 하향 조정이 없었다는 점이 호재로 인식됐다. 반면 홈디포는 월가 추정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고객 거래가 감소했다고 발표해 개장 전 거래에서 약 3% 하락했다. 2분기 어닝시즌이 마무리 되면서 투자자들의 시선이 경제 데이터와 연준의 통화정책으로 다시 전환되고 있다. 수요일(17일, 현지시각) 공개 예정인 7월의 소매판매 지수는 인플레이션 압력에도 미국의 소비가 견고한지 여부에 대한 단서를 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경제가 둔화되고 있다는 시그널이 나오면서 연준이 이에 어떻게 대처할지에 대한 단서도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통해 공개된다. 다만 시장은 의사록보다 8월 25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와이오밍 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연례 통화정책 심포지움에 주목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