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가 변했다.. 월마트∙타겟 폭락, 이틀간 82조원 증발
타겟, 1분기 부진한 실적 발표에 주가 25% 이상 급락
유통 공룡 월마트, 실적 발표 후 35년 만에 '최악' 폭락
미국인 87%, 인플레 스트레스...CEO 61% "2분기 상황 악화"
급격한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이 미국 소비자의 소비 습관을 바꾸면서 유통 업계를 강타했다. 월마트, 타겟 등 대표 유통업체들의 1분기 실적발표에서 '어닝 쇼크'를 기록한 것. 이들은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인플레이션'을 지목, 여파가 상당 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18일(현지시간) 미 뉴욕증시에서 타겟(티커 TGT) 주가는 낮 12시 30분 현재(미 동부시각) 전 거래일 대비 24.93% 급락한 161.61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유통 공룡 월마트의 주가도 전 거래일 대비 11.38% 급락한 131.3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타겟의 주가는 52주 최저치로 하락하면서 블랙먼데이 이후 하루 최대 폭락세를 연출했으며 월마트도 35년 만에 최악의 폭락으로, 1987년 10월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을 보인 것이다.
특히 월마트 주가는 이틀 연속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18일 월마트 주가는 장 초반 전날 대비 6% 이상 급락한 122.97에 거래가 이뤄졌다. 야후 파이낸스는 "이틀간의 폭락으로 두 유통업체 시가총액 650억달러가 사라졌다"며 "이는 메이시스 백화점 시총의 11배에 달하는 규모"라고 전했다.
소매 유통업계 주가 역시 동반 하락하고 있다. 할인업체 달러트리 주가는 14.42% 급락했고, 달러제너럴 역시 11.11% 하락했다. 회원제 창고 소매업체 코스트코도 전날보다 12.45% 하락했다. 이밖에 콜스(Kohl's), 베스트 바이도 각각 11.02%, 10.51% 급락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월마트, 타겟을 비롯한 주요 소매업체의 비용 증가 압박과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한 투자자들의 두려움이 반영되면서 3대 지수 모두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다우지수는 952포인트(2.9%) 하락했다. 다우지수가 800포인트 이상 하락한 것은 올해 들어서만 다섯 번째다.
CNBC는 "타겟과 월마트의 1분기 보고서가 연이어 발표된 이후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한 투자자들의 두려움이 더욱 커지면서 시장이 다시 매도세로 돌아섰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