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조업 르네상스... 삼성·SK·현대차가 직면한 3대 리스크
미국의 반도체 '르네상스'가 시작됐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한국 기업과 TSMC, 인텔 등 모든 반도체 기업이 미국 투자를 확대하며 AI칩 시장 경쟁에 돌입했습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39억달러를 투자해 인디애나주에 첨단 패키징 공장을 건설할 예정입니다. 이는 인디애나 주의 단일 기업으로는 최대 규모의 투자입니다.문제는 인력입니다. 기업들의 공격적인 투자가 이뤄지고 있지만, 뚜렷한 인력확보 대책이 없다는 점이 리스크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미국에 투자하는 반도체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경쟁사들간 인력 충원 경쟁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인력 스틸' 경쟁이 벌어질 판입니다. 업계에서도 첨단 패키징 제조 공장을 운영하려면 수백 명의 엔지니어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일단 투자, 진출하는 지역의 대학들과 협력하는 방식으로 인력을 확충할 전망입니다. SK하이닉스는 일단 인근 퍼듀 대학교와 반도체 연구개발과 인력 양성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또 앞서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진출한 삼성전자도 텍사스대학교(UT)에 370만달러를 지원하면서 반도체 인력을 확보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 2033년 제조업 인력 190만 명 부족... 바이든 정부도 지원책 반도체 분야에만 국한되는 상황은 아닙니다. 최근 컨설팅 기업인 딜로이트와 제조업 인스티튜트(MI)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부터 오는 2033년까지 제조 부문에 최대 380만 명의 노동력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만약 현 상태가 유지된다면 190만 명의 관련 인력이 부족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도체 육성법과 같은 주요 법안들이 미국 제조업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면서 산업 근로자에 대한 필요성이 커진 탓입니다. 많은 제조사들이 자동화와 숙련된 인력 충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고 있습니다. 자동화 역시 새로운 기술을 확보한 인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는데요. 지난 5년 동안 제조 부문에서 시뮬레이션과 소프트웨어 기술에 대한 수요가 75%나 급증했습니다. 일부 제조업체들은 재소자 출신들을 고용하고 있다. 오하이오주에 있는 느헤미야 제조업(Nehemiah Manufacturing)은 전직 수감자 출신 직원 고용을 통해 인력조달 어려움을 해결했다. 타이드 휴대용 펜, 세탁얼룩제 제거, 세제 등을 생산하는 이 업체는 170명의 전직 수감자들에게 제 2의 인생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포춘지에 따르면 전체 직원의 70%에 해당하는 인력이다. 이 회사는 직원들을 '존중'하는 기업문화를 기반으로 이직율을 크게 낮췄다. 제조업 표준인 40%를 크게 밑도는 15%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평균 근로자 근속 기간은 7년이었다. 업계 평균은 5년에 불과하다. 회사 측은 "낮은 이직률로 인해 온보당 비용을 연간 31만 5000~52만 5000달러까지 낮출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배터리 부문에서는 바이든 행정부가 손을 쓰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미 에너지부(DOE)는 노동부(DOL)와 협력해 지난달 배터리 노동력 이니셔티브(BWI)의 배터리 머신 조작 교육을 위한 국가 지침 표준을 발표했습니다. 새 표준에 따라 에너지부의 국립에너지 기술 연구소는 4월부터 관련 교육을 시작하며, 아르곤 국립연구소도 올여름부터 인력 양성에 나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