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반값 전기차' 나왔다... 베트남이 중국산 대체할까?
베트남 전기차(EV) 제조업체 빈패스트(VinFast)가 미국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가격을 절반으로 낮춘 '반값 전기차'를 통해 자동차의 본고장 미국에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계획이다. 3월 8일(현지시간) CNBC, 파이낸셜 타임스 등에 따르면 빈패스트는 최근 전기 SUV 모델 'VF8' 45대를 캘리포니아 고객에게 인도했다. 빈패스트는 베트남의 삼성으로 불리는 빈그룹 계열사다. 베트남이 해외에서 전기차를 수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초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999대의 EV를 미 캘리포니아에 인도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소프트웨어 등 기술적인 문제와 테슬라를 비롯한 EV 업계의 가격 인하 정책으로 인해 인도를 미뤄왔다. 빈패스트는 가격 측면에서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EV 업계 선두주자인 테슬라가 실현하지 못한 이른바 '반값 전기차'를 시장에 내놨다. 빈패스트는 미국 내 첫 EV 구매자들의 리스 가격을 월 599달러에서 399달러로 인하했다. 또 VF8 시티 에디션 가격을 4만 9000달러로 책정하고, 3000달러의 할인을 제공하는 등 테슬라의 가격 전쟁에 대응하고 있다. 현재 2023년형 테슬라 SUV 모델Y 가격은 5만9990달러다. 24개월 기준으로 모델Y 리스 가격은 월 635달러 수준이다. 빈패스트 리스가격의 약 절반 수준이다. 앞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2023년부터 '반값 전기차'를 내놓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최근 텍사스 기가팩토리에서 열린 테슬라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는 반값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고조됐다. 그러나 이날 행사에서는 생산 공정 측면에서 비용을 절감하고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언급만 있었을 뿐, 구체적인 저가 EV 모델에 대한 내용은 다뤄지지 않았다. CNBC는 빈패스트의 미국 시장 진출과 관련, "치열한 EV 경쟁과 수요 둔화 속에서도 미국 시장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