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냅 실적 쇼크로 690억달러 증발 / 침체로 진입한 기업활동
전일(21일, 현지시각) 미 증시는 부진한 경제지표로 인한 우려를 테슬라(TSLA)의 견고한 실적이 상쇄하며 메가캡 기술주 위주의 상승세로 마감했다. (다우 +0.51%, 나스닥 +1.36%, S&P500 +0.99%, 러셀2000 +0.48%)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상 역시 호재로 작용했다.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50bp의 '빅스텝' 금리인상을 11년만에 단행한 ECB의 정책결정은 달러의 약세를 초래했다. 강달러에 대한 부담을 드러내는 기업들이 증가하면서 달러의 약세 전환은 대형 기술주에 순풍이 됐다. 기술주의 선전은 장 마감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기술 기업인 스냅(SNAP)이 디지털 광고 시장의 부진을 예고하는 충격적인 실적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스냅은 이익이 월가 추정치의 26%나 미달하는 어닝 쇼크와 함께 매출 역시 부진했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경기침체에 대비해 고용을 늦출 계획이라고 발표해 투자심리는 급속히 반전됐다. 온라인 광고 시장의 바로미터로 인식되는 스냅의 실적은 해당 섹터에 충격으로 다가왔다. 스냅의 폭락에 이어 페이스북의 메타플랫폼(FB)은 4.7%가 하락했고 구글의 알파벳(GOOGL)과 트위터(TWTR)는 각각 2.5% 가량 떨어졌다. 핀터레스트(PINS)는 6.3%가 급락해 충격을 고스란히 흡수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냅의 실망스러운 실적이 온라인 광고 시장 전망에 우려를 불러일으키면서 소셜 미디어 기업들의 손실이 몇 시간만에 690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올해 초 메타플랫폼의 폭락세를 이끌었던 디지털 광고 기업들이 촉발한 2번째 대규모 매도로 기록된다. 티나 탱(Tina Teng) CMC마켓 애널리스트는 "수익에 대한 낙관론이 잠시 멈췄을 수 있다."며 "스냅의 실적 충격이 메타플랫폼과 같은 소셜 플랫폼 산업이 직면한 심각한 문제를 드러냈다."고 평가했다.금요일(22일, 현지시각) 증시는 스냅의 실적 충격이 기술주의 매도세로 이어지며 하락 출발했다. 나스닥 선물은 0.44% 하락했고 S&P500 선물은 0.22% 하락했다. 반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선물은 상대적으로 견고한 모습을 보이며 0.03%의 강보합세를 유지했다.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주목할만한 기업으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AXP)와 버라이즌(VZ), 트위터(TWTR)가 있는 가운데 경제지표로는 S&P글로벌의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