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구식이다. 지금은 미래 위해 물러날 때다" 도요타 CEO의 용단
자동차 시장 세계 1위 도요타가 수장을 전격 교체했다.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이 전기차(EV)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EV 전환에 늦었던 도요타가 세대교체를 통해 세계 1위 자리를 고수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도요타자동차는 도요타 아키오 사장이 회장으로 승격하고, 사토 고지 렉서스 사장이 새 CEO로 임명했다. 오는 4월 1일부로 회장에 오르는 도요타 사장은 창업자 4세로, 지난 2009년 도요타 사장 자리에 올랐다. 사장 취임 이듬해에는 도요타자동차의 대량 리콜 문제로 미국 의회 공청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020년 5년 만에 도요타를 세계 자동차 판매 부문에서 1위 자리에 올려놓았고, 작년까지 지위를 확고하게 다졌다. 도요타 아키오는 온라인 기자회견을 통해 사장직을 물러나는 이유에 대해 "우리는 자동차 산업에서 100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변화에 직면해 있다"며 "젊은 세대가 모빌리티의 미래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할 수 있도록 올바른 자리에 배치되어야 한다"라고 밝혔다.또 "(나는) 디지털화, 전기자동차, 커넥티드카에 관해서는 구식이다. 자동차 전문가 이상이 될 수 없고, 이것이 한계"라며 "새로운 팀은 내가 할 수 없는 일을 할 수 있다. 젊은이들이 모빌리티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장을 열 수 있도록 이제 한 걸음 물러설 때"라고 말했다. 후임 사장 내정자인 사토 고지(53)는 도요타에서만 30년을 보낸 베테랑으로 꼽힌다. 1992년 도요타에 입사해 코롤라, 수소엔진 자동차 개발 등에 참여했다. 2016년 렉서스 인터내셔널의 수석 엔지니어를 역임했으며 2020년부터 렉서스 인터내셔널과 가주(Gazoo) 레이싱 컴퍼니 사장직을 맡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