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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이’ 제품이 리브랜딩 되면서 하나의 트렌드가 되고 있습니다. 바로 듑이코노미(Dupe economy) 얘기입니다. 듑은 고가의 명품, 디자이너 브랜드를 복제(카피)한 이른바 저렴이 상품을 당당하게 소비하는 현상을 일컫습니다. 듑을 하나의 현상으로 만든 건 틱톡 인플루언서들입니다. 18일(현지시각) 기준 듑을 의미하는 #dupe, #Doupe, #doop 등 태그가 달린 틱톡 동영상은 4억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죠. 구글 트렌드에서도 듑 검색량이 급상승했습니다. 2022년 유럽특허청(EU Intellectual Property Office)가 15~24세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들의 37%가 적어도 하나의 가짜 제품을 구입했죠. 2019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수치입니다.듑은 브랜드 및 로고를 그대로 따라 만든 가품, 이른바 ‘짝퉁’과 아슬아슬한 경계에 있습니다. 값비싼 제품과 유사하지만, 일종의 대체품이죠. 예를 들어 128달러짜리 룰루레몬(Lululemon) 팬츠와 디자인과 품질, 사용감이 비슷한 헤이넛츠(HeyNuts)의 팬츠, 35달러짜리 아마존 스웨트팬츠나, 버킨백 모양의 아마존백이 대표적인 듑 상품으로 볼 수 있습니다. 👉 룰루레몬, 위협을 기회로이 같은 듑이코노미 현상은 명품 브랜드엔 악재입니다. 대체 브랜드가 품질도 비슷하고 이미지가 개선되면 굳이 비싼 명품을 살 유인이 줄어드니까요. 이에 거대 명품 그룹 모엣헤네시루이비통(LVMH)은 위조품 적발에만 매년 수백만 달러를 지출합니다. 짝퉁 상품을 제거하는 데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며 아마존과의 협력도 거부했죠. 그런데 이때 이 위기를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는 브랜드도 있습니다. 룰루레몬(Lululemon)은 로스앤젤레스(LA)에서 지난 6일부터 이틀간 ‘듑 교환(Dupe Swap)’ 이벤트를 벌였습니다. 룰루레몬의 자사 얼라인하이라이즈팬츠의 모조품을 가져오면 블랙 컬러 얼라인팬츠 25인치로 교환해주는 행사였죠. 모조품, 대체품 사용자에게 오리지널 제품 간의 차이를 직접 느끼게 한다는 전략적 판단입니다. 행사에서 수거한 모조품은 섬유 재활용 기업에 보내 호평을 샀죠. 18일 기준 #lululemondupe 태그는 1억9000만회 이상 재생됐습니다. 한편 고육지책이라는 평도 있습니다. 알렉산더 체르네프 노스웨스턴대학교 마케팅 교수는 “브랜드가 사실 SNS를 통한 인기는 막기가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Sejin Kim 2023.05.18 23:49 PDT
리드가 아니라 테드입니다. 넷플릭스는 아주 최근에 넷플릭스 문화 메모를 업데이트했습니다. 넷플릭스 문화 메모는 자유와 책임이라는 부제로 유명하죠. 2009년 인터넷에 공개되자마자 한국어 해적판 번역본까지 만들어질 정도로 국내에서도 화제를 모았죠. 핵심을 요약하면 이겁니다. “넷플릭스는 다르다. 넷플릭스의 문화는 규칙이 없는 것이 규칙이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공동 창업자이자 공동 CEO가 2020년 저서 《규칙 없음》에서 직접 한 말입니다. 물론 넷플릭스의 규칙 없는 규칙들 중에서도 K직장인들을 가장 가슴 설레게 만든 규칙은 아마도 휴가와 관련한 규정이었을 겁니다. “규정도 없고 확인도 하지 않는다”였으니까요. 그런데 최근 업데이트된 2022년 버전 넷플릭스 문화 메모는 분위기가 좀 달라졌습니다. 자유보단 책임을 강조합니다. 규칙이 없다더니만 규칙을 덧붙였습니다. 넷플릭스는 5월을 명실상부 셀 인 메이의 달로 만들어 준 빌런입니다. 지난 4월 20일 넷플릭스 주가는 35.1%나 폭락했죠. 하루만에 시가총액이 540억 달러가 날아갔습니다. 2022년 1분기에 유료 회원이 직전 2021년 4분기보다 20만 명이나 줄어들었다고 발표했기 때문이었죠. 사실 지난 4월 20일 어닝쇼크는 예고된 악재였습니다. 넷플릭스는 지난 1월 21일 2021년 4분기 실적 발표에서 2022년 1분기부턴 구독자가 줄어들 것 같다고 예고 했었습니다. 그때도 주가가 20% 넘게 폭락했었죠. 그렇게 시장한테 충격에 대비할 시간을 줬건만 연준의 금리인상 행보에 새 가슴이 돼 버린 투자자들은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라는 식으로 투매 대열에 동참했죠. 넷플릭스 쇼크는 5월 내내 이어진 빅테크 폭락장의 서막이었습니다. 넷플릭스 같은 유료 구독 콘텐트 플랫폼의 알파와 오메가는 유료 구독자의 숫자와 추세입니다. 가입자당 평균 수익 같은 핵심 지표가 있긴 합니다만 이것도 구독자가 있어야 주판알이라도 튕겨 볼 수 있습니다. 넷플릭스의 유료 구독자 숫자는 2022년 1분기 기준 2억2160만 명입니다. 글로벌 1등입니다만 위태위태합니다. 2위 디즈니 플러스의 추격세가 만만치가 않거든요. 이런 위기 상황인데다가 5월 주식 시장을 망친 빌런까지 됐으니 넷플릭스가 새로운 문화 메모에서 자유보다 책임을 강조하는 건 당연한 귀결처럼 보입니다. 실적 앞에선 장사가 없으니까요. 바야흐로 넷플릭스도 허리띠를 졸라맬 때가 왔다는 얘기니깐요.
신기주 2022.05.30 09:47 PDT
숏폼(short-form) 콘텐츠 공유 소셜미디어 트위터가 ‘구독경제’로 비즈니스 모델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트위터는 올해를 기점으로 광고 외 구독 매출 확대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트위터는 기존 ‘데이터 라이선스&기타 매출 부문(Data Licensing and Other Revenue business segment)’의 이름을 ‘구독과 기타 매출(Subscription and Other Revenue)’ 부문으로 변경했다. 실적 발표 시 구독 부문 매출을 따로 강조, 광고에서 구독 모델로 비즈니스 분야를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는 분석이다. 이에 앞서 트위터는 보유하고 있던 모바일 광고 회사 ‘모펍(Mopub)’을 10억5000만 달러에 매각하기도 했다. 인수 기업은 앱러빈(AppLovin)이다.
Hajin Han 2022.02.13 14:00 PDT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빅테크 기업에 대한 반독점 규제 강화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구글 지주사 알파벳의 2분기 실적이 급증했다. 광고 매출이 1년전에 비해 70% 가까이 올랐다. 월가 예상도 뛰어넘었다. 지난 주 소셜 미디어 서비스 트위터와 스냅의 디지털 광고 매출도 크게 늘어난 바 있다. 시장 지배력 상승을 우려한 미 정부의 규제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알파벳, 2분기 매출 전년 대비 62% 상승알파벳(Alphabet)은 2분기 디지털 광고 매출 급증을 이끌었다. 팬데믹 장기화로 마케터와 기업의 온라인 광고가 크게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광고 부문의 선전으로 알파벳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한 619억달러를 기록했다. 매출 호조로 영업이익률(operating margin)도 수년 내 최고였다. 이런 실적은 이미 주가에 꾸준히 반영돼 지난해 초 이후 알파벳의 주가는 배 이상 올랐다.
Hajin Han 2021.07.27 19:29 PDT
구글 모회사 알파벳(티커: GOOGL)이 월가 추정치를 훌적 뛰어넘는 호실적을 거뒀다. 분기 최대 규모 광고 매출에 클라우드(가상 서버 대여) 부문 순항까지 겹치며 역대 최대 주당순이익(EPS)을 기록했다.27일(현지 시각) 알파벳은 뉴욕 증시 장 마감 후 발표한 1분기 실적 발표에서 26.29달러의 조정 EPS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조사 업체 레피니티브가 추정한 15.82달러보다 66% 높고, 작년 1분기(9.87달러)와 비교하면 166% 폭증했다. 분기 최대 기록이다.매출 역시 553억1400만달러(약 61조5000억원)를 기록하며 월가 추정치(517억달러)를 웃돌았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34% 늘어난 수치다. 온라인 광고 매출이 급증하며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 1분기 광고 매출은 446억8400만달러(약 49조7000억원)로 작년 1분기보다 32.3% 증가했다.
박원익 2021.04.27 19:37 PDT
소셜 미디어(SNS) 트위터(Twitter)가 양호한 4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팬데믹 기간 급증한 온라인 쇼핑의 영향으로 4분기 온라인 광고 매출이 늘어나며 호실적을 달성했다. 그러나 사용자 증가세는 월스트리트 분석가들의 예측에 못 미쳤다. 트위터는 9일(미국 시간) 2020년 4분기 총 12억9000만 달러(1조4364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28% 늘어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2억2200만 달러, 주당순이익(EPS)은 27센트를 기록했다. 매출과 주당순이익이 추정치인 11억9000만달러, 16센트를 웃돌며 주가도 상승했다. 정규 거래 시간에 2.87% 올랐고, 실적 발표 후 시간외거래에서도 3.46% 상승했다. 온라인 쇼핑 급증에 따라 디지털 광고 수요가 늘었다. 4분기 광고 매출이 11억5000만달러(약 1조2700억원)를 기록, 이 기간 트위터 전체 매출의 89%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광고 매출 증가율도 31%에 달했다. 트위터에 앞서 실적을 발표한 페이스북, 구글, 스냅, 핀터레스트 등 광고로 매출을 올리는 주요 SNS 역시 모두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다만 2020년 연간 매출(37억2000억 달러)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2분기 광고 매출 급감의 영향으로 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연간 순이익은 전년 대비 31% 감소하며 11억3600만달러의 손실(주당 1.44달러)을 기록했다.
Hajin Han 2021.02.10 01:42 PDT
트위터가 유료 구독 서비스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고유 콘텐츠와 트위터 모니터링 프로그램 ‘트윗덱(TweetDeck)’을 월 구독 형태로 제공할 것이란 관측이다.8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트위터는 광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내부적으로 유료 구독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지난 3분기 실적 발표 자료에 따르면 트위터의 일평균사용자수(DAU)는 187만명 수준이다. 글로벌 사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용자에게 타깃 광고 게시물을 노출하는 방식으로 매출을 올려왔다. 지난 3분기 기준 트위터 매출의 85%가 광고 매출이다.트위터의 유료 구독 서비스는 일정 부분 예견돼 왔다. 지난해 트위터가 직원 채용 공고를 내면서 구독 서비스 개발을 위한 내부 팀 코드명인 ‘그리폰(Gryphon)’이 노출되기도 했다.특히 광고 매출 성장 둔화가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트위터의 광고 매출 성장률은 페이스북, 스냅(Snap) 같은 경쟁 소셜 미디어(SNS)에 비해 저조했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EMarketer)에 따르면 전 세계 디지털 광고 시장에서 트위터가 차지하는 비중은 0.8%에 불과하다.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재 트위터 내부에서 진행 중인 구독 모델 론칭 프로젝트의 코드명은 ‘로그원(Rogue One)’이다. 다른 SNS에 존재하지 않는 트위터 고유 콘텐츠(unique content)를 유료화하거나 전송 취소 기능, 프로필 사용자 지정 옵션 등 고급 기능에 요금을 부과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011년 인수한 트윗덱을 유료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트윗덱은 별도 앱과 웹에서 사용 가능한 트위터 모니터링 프로그램이다. 여러 개의 트위터 계정을 한 번에 볼 수 있고, 분할된 화면 한쪽에서 피드(게시물)를 보면서 메시지, 알람 등도 동시에 확인할 수 있다.브루스 팔크(Bruce Falck) 트위터 매출 제품 책임자(Head of revenue products)는 성명을 통해 “지속가능한 매출을 확대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며 “지속가능한 매출에 구독 서비스도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구독 모델의 잠재력을 기대하고 있지만, 아직 초기 탐색 단계에 있다. 올해는 구독 관련 의미 있는 매출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했다.
박원익 2021.02.08 21:17 PD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