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트럭, 개인 발전소된다... 전기차 붐 오일피크 당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글로벌 경제는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인플레이션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악재도 여전히 존재하는데요.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또 하나의 악재가 올여름 전 세계를 강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바로 엘니뇨입니다. 엘니뇨는 페루와 칠레 연안에서 일어나는 해수 온난화 현상인데요. 세계기상기구에 따르면 올여름이 지나면서 이른바 '슈퍼 엘니뇨'가 전 세계를 강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해수면 온도가 1.5도 이상 오르고, 지구 기온 역시 0.2도가량 상승할 것으로 보입니다. 엘리뇨가 강타하는 것은 4년 만의 일입니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볼 수 있습니다. 엘니뇨는 지역에 따라 다르게 영향을 미치는데요. 홍수, 가뭄, 폭염 등 극단적인 기상 현상과 피해가 예상됩니다.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합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모델링에 따르면 과거 엘니뇨는 전 세계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면서 비에너지 상품 가격은 3.9%, 석유 가격은 3.5% 상승하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경제계에서는 엘니뇨를 추적한 이래 세계에서 가장 비용이 많이 드는 엘니뇨 주기가 시작됐다고 전망하는데요. 경제가 위축돼도 인플레이션이 높게 유지되는 스태그플레이션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습니다.👉중앙은행, 역할 제한적... 금속가격 영향, 부품공급 차질 각국은 대응에 나섰습니다. 인도 중앙은행은 "기후 현상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라고 밝혔으며, 페루는 "올해 기후 및 날씨 영향에 대응하기 위해 10억 달러 이상을 지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미 그 여파가 시작된 것으로 보이는데요. 설탕 가격은 엘니뇨 보고서가 나온 직후 4.5%가량 급등했습니다. 설탕 원료인 사탕수수 수확량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경제학자 바르가비 사크티벨은 "전 세계가 높은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위험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엘니뇨는 정말 최악의 시기에 찾아왔다"라고 분석했는데요. 당국의 정책 개입은 수요를 조작할 수는 있지만 공급에 영향을 미치는 엘니뇨를 컨트롤할 수 있는 방안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는 "중앙은행이 할 수 있는 일이 더 제한적"이라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기업들은 어떤 영향을 받을까요. 가령 칠레에서는 엘니뇨로 인한 폭우로 전 세계 구리의 30%를 공급하는 광산의 접근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생산량 감소와 배송 지연 등은 컴퓨터 칩이나 자동차, 그리고 가전제품과 같은 제품의 금속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중국은 이미 기온이 급격하게 오르면서 가축이 죽고 전력망에 문제를 일으켰는데요. 지난해 여름 가뭄으로 인해 중국 당국은 2주간 중국 내 많은 공장 전력을 차단한 바 있습니다. 이 때문에 중국에 생산 거점을 두고 있는 테슬라와 애플 등 빅테크 기업들의 공급에 차질을 빚었는데요. 엘니뇨가 강타할 것으로 예상되는 올여름에도 중국의 전력 부족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다고 당국은 예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