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벚꽃이 필 무렵 저와 집안 식구들은 모두 오미크론에 걸려 일주일간 격리 생활을 했습니다. 고열, 몸살, 흉통, 기침, 인후통.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서로의 아픔을 듣고도 아무것도 해줄 수 없어 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사실 벽이 허물어진다 할 지 언정, 결국 온전히 혼자서 이겨내야하는 시간이었죠.“보통 사람은 죽음이 끝이지만 글 쓰는 사람은 다음이 있어. 죽음에 대해 쓰는 거지. 벼랑 끝에서 한 발짝 더 갈 수 있다네"오미크론과 만나기 전, 집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책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을 읽었습니다. 이어령 선생은 암과 싸우지 않고 같이 산다고 표현하며 고통을 관찰하는 것까지가 자신의 몫이라 말했는데요. 그가 말한 용기와 지혜의 힘을 빌려 오미크론이 내 몸 안에서 지나간 흔적과 시간들을 조금 멀리 떨어져 바라보며 내가 배울 수 있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생각해봤습니다.첫째는 건강의 중요성이겠죠. 숨을 쉬고 침을 삼키는 당연한 행위들을 힘겹게 이어나간 일주일동안 잘 먹고 잘 자는 하루가 기적임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두번째는 어떤 외부 요소에도 절대 흔들리지 않는 나의 코어에 대한 발견입니다. 지나갈 바이러스라는 걸 알면서도 당장 느껴지는 극심한 고통에 저는 서서히 겁이 났습니다. ‘앞으로 더이상 목소리가 나오지 않더라도, 더이상 이전과 같이 일을 하지 못하게 되더라도’ 내가 나로서 존재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어졌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나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찾아야 할테지요.서로 다른 손바닥 지문처럼 우린 고유한 삶의 문양을 지니고 있습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어떤 방식으로 풀어내느냐에 따라 다양한 기회와 연결되는 세상에 살고 있죠. 내가 나답게 세상을 살아가고, 세상을 움직이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정답은 없겠지만 그 중 하나는 매일 해야 하는 ‘일’을 그저 ‘돈벌이'로만 여기지 않고 그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자신이 그리는 미래와 일치 시키려 하는 것이겠죠.코로나 이후에 ‘일'이 변하고 있습니다. 일의 정의나 일하는 방식, 그리고 직업도 많이 바뀌고 있습니다. 최근엔 유튜버, 크리에이터 등 일과 일자리를 스스로 만드는 인재들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일'에 대해 생각해본다는 건 ‘나’와 ‘나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본다는 말일 것입니다.더밀크가 ‘일의 미래' WTF 서밋을 준비한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