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케이션' 노동자 등장: 일의 미래에 적응 중
'워케이션(work + vacation)' 시대가 온다. 코로나19로 가장 타격을 받은 여행 업계와 관광국가들이 워케이션으로 일과 여행을 모두 만족시키는 장기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팀 쿡 애플 CEO는 미국 주간지 디 애틀랜틱(The Atlantic)이 주최한 '디 애틀랜틱 페스티벌'에서 “원격근무 6개월이 지났는데 우리 팀과 그들의 (이전 업무 상황으로의) 회복력에 감명받았다. 우리는 계속해서 혁신을 이뤄왔다. 나는 우리 모두가 다시 사무실에 오는 날을 기다리고 있지만, 완전히 예전처럼 될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가상 업무 환경에서도 업무가 잘 되는 부분이 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창의력이나 뜻밖의 발견(serendipity)은 일상 속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생겨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시 사무실에 출근하길 기대한다. 내년일지, 언제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10-15%의 사람들은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고, 나도 일주일에 몇 번은 사무실에서 일한다. 하지만 현재 회사의 85-90%는 원격근무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핵심은 ‘재택근무’냐 ‘사무실 내 근무’인가가 아니다. 앞으로는 과거와 같지 않을 것이며 근무의 형태가 바뀔 수밖에 없다.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일하고 소득을 올릴 수 있는 환경이 점차 형성되고 있다. 이때다! 디지털 노마드 비자일부 국가는 재빠르게 이 상황을 기회로 만든다. CNBC는 ‘여행자가 거주하며 일할 수 있는 국가 증가'라는 기사에서 디지털 유목민을 유치하는 나라가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워케이션 노동자가 등장했다. 캐리비안에 있는 영국 연방 국가 ‘앵귈라(Anguilla)’는 8월 21일부터 디지털 유목민을 위한 장기체류비자 발급을 시작했다. 앵귈라는 코로나19 감염률이 0.2% 미만인 저위험 국가 여행자와 장기 체류자에게 비자를 발급한다. 카리브해의 섬나라 바베이도스(Barbados)도 디지털 유목민을 받아들인다. 바베이도스 비자는 도착일로부터 12개월 동안 유효하다. 미아 모틀리(Mia Mottley) 바베이도스 총리는 “코로나19로 얻은 것은 불확실성 뿐이다. 12개월 동안 여기 와서 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바베이도스는 레스토랑, 카페, 공공 도서관, 공원 등 섬 전역에 무료 와이파이가 제공된다. 심지어 비자 소지자는 자녀를 사립학교나 국영 공립학교에도 보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