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날아오르는 보잉 ②팀쿡, MR헤드셋 베팅 ③CFO 대사임
미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이 지난달 인도 항공사와의 대규모 계약을 맺은데 이어 이번에는 제2국적 항공사 설립을 추진 중인 사우디아라비아와 46조원에 달하는 구매 계약을 논의 중입니다. 12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우디국부펀드(PIF)가 보잉으로부터 총 350억달러(약46조3000억원) 규모의 항공기를 구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거래 성사가 임박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날 사우디는 새로운 항공사 ‘리야디에어(Riyadh Air)’ 설립을 발표했으며 출범에 맞춰 대규모 항공기를 주문할 계획입니다. 보잉과 에어버스는 이번 거래를 위해 몇 달 동안 경쟁해왔으며 항공기 주문은 미국에서 수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거나 지원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보잉은 지난 2월에도 인도 국적 항공사인 에어 인디아와 220대의 구매 계약을 체결해 보잉 역사상 세번째로 큰 판매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는데요. 당시 에어 인디아는 에어버스에도 250대를 주문하며 보잉과 에어버스를 합쳐 약 850억달러(약11조4000억원) 규모의 항공 역사상 최대 계약을 맺었습니다. 이밖에도 유나이티드항공은 지난해 12월 보잉 787 드림라이너 100대를 구매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 폐차장으로 향하던 대형 여객기, 다시 하늘로 팬데믹 이후 항공기 업계는 예상보다 더 더딘 속도로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장거리 항공이 쉽사리 재개되지 않으면서 와일드바디(Wild-body)를 가진 대형 여객기는 좀처럼 하늘을 날 수 없었는데요. 최근 들어 장거리 여행이 빠르게 증가하고 보잉의 잇단 대규모 거래 성사로 대형 여객기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습니다. WSJ은 “항공사들이 장거리 항공 여행 재개를 서두르면서 폐차장으로 향하던 세계 최대 여객기들이 운항을 재개하고 있다”며 “수요 증가로 공급이 제한되고 임대료가 상승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물론 아직 완전한 회복은 아닙니다. 비행데이터 전문업체 OAG에 따르면, 1월 트윈통로 제트기로 운항한 총 항공편 수는 2020년 같은 기간 대비 76% 수준입니다. 사실 항공사들은 팬데믹 이전부터도 대형 여객기보다는 소형 제트기를 더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더 나은 연비와 유연성이란 장점이 작용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승객이 다시 공항으로 몰리면서 더 큰 비행기 운항을 재개하거나 신속하게 교체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입니다. 여기에 포스트 팬데믹을 맞은 중국발 억눌린 여객 수요에도 베팅하고 있다는 후문입니다. 세계 최대 여객기 리스회사 중 하나인 리스 코퍼레이션의 존 플루거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8~12개월간 와이드 바디 시장에서 엄청난 가속도가 붙었다”고 말했습니다. 대형 여객기가 빠르게 하늘길을 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