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확실시된다. 아마존, 메타 등 이른바 '빅테크' 주가는 금리인상과 전쟁 등 거시경제에 영향을 받으면서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일반적으로 금리인상은 차입경영을 하는 기술기업들에게는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이런 가운데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월가의 전설적인 헤지펀드 '타이거 매니지먼트' 창업자 줄리안 로버트슨의 아래서 일했던 펀드매니저들을 일컫는 '타이거 컵스(Tiger Cubs)'의 '빅테크 선호' 투자 트렌드를 분석했다. '타이거 컵스'는 로버트슨의 시드 투자를 받고 독립한 헤지펀드다. '타이거 컵스' 주요 인물로 꼽히는 체이스 콜먼의 '타이거 글로벌'은 지난해 유니콘이 될만한 회사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면서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를 뛰어넘었다. 지난해까지 타이거 글로벌이 투자한 유니콘은 120여개에 달한다. 이 때문에 '테크업계를 움직이는 헤지펀드'로 잘 알려져있다. 타이거 글로벌이 관리하는 자산 규모는 600억달러가 넘는다. FT는 타이거 글로벌(Tiger Global Management)을 비롯해 코투 매니지먼트(Coatue Management), 라이트 스트릿(Light Street Capital), 매버릭캐피털(Maverick Capital), 론파인 캐피털(Lone Pine Capital), 바이킹 글로벌인베스터(Viking Global Investors), D1 등을 조사했다. 조사에 따르면 이들 투자사들은 지난해 메타, 아마존, 펠로톤, 넷플릭스 등 15개 테크 기업들이 포트폴리오에 담았다. 포스트 팬데믹의 영향으로 이들 펀드의 수익률은 좋지 않았다. 타이거 글로벌은 지난해 7.5% 손실을 봤고, 올해 2월 현재 손실은 14.8%를 기록했다. 론파인의 경우 지난해 7% 손실에서, 올해 10% 손실을 기록 중이다. D1, 매버릭 등은 지난해 각각 26.7%, 17%의 수익을 올렸으나 올해 들어 5.5% 손실, 9.8% 손실을 보이고 있다. FT는 "이 회사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에 큰 승자였지만, 최근 펠로톤 등 일부 기술기업 투자로 인한 손실과 이자율 상승과 같은 거시적인 경제 요인으로 손실폭을 키웠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