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방문한 펠로시에 애플은 '긴장' / 아마존 아이로봇 인수 / 공유기업 '회생'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이 미국과 중국간 갈등 수위를 더욱 높이고 있는데요. 중국은 오랫동안 대만을 자신의 영토의 일부로 생각해왔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미국 고위 당국자들이 외교상 공식적으로 대만을 방문하는 것에 대해 예민한 반응을 보여왔습니다. 그런데 펠로시 의장이 보란듯이 대만을 방문하면서 문제가 된 건데요. 중국 외교당국은 이를 "악랄한 도발 행위"라고 언급하면서 비난의 수위를 높였고, 급기야 펠로시 하원의장을 제재 대상에 올리고 대만해협에서의 군사훈련을 강행하기도 했습니다. 양국간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면서 애플도 긴장하고 있는데요. 대만에서 생산되는 부품에 대한 '라벨'에 대한 규정 때문입니다. 5일(현지시간) 니케이 아시아에 따르면 애플은 대만산 부품에 대해 라벨 표기에 대한 엄격한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중국은 대만에서 생산한 각종 부품 라벨이 '타이완 중국(Taiwan, China)', 혹은 'Chinese Taipei'로 찍히도록 규정하고 있는데요. 수입 신고서나 문서, 또는 상자에 '메이드 인 타이완'이 기재되어 있을 경우 중국 세관의 조사대상이 되거나 선적이 연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규칙을 위반할 경우 최대 4000위안(592달러)의 벌금을 부과하거나 배송 거부 사태도 일어날 수 있어 애플이 조치에 나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미중 기술 패권경쟁에 긴장하는 빅테크 소식통에 따르면 애플은 공급업체별로 중국의 이같은 조치에 대응하기 위한 비상 계획을 세우거나, 필요한 경우 대만에서 중국으로 배송하는 상자와 양식 라벨을 검토하거나 수정하도록 지시했다고 하는데요. 애플은 물론 테슬라 등 미국을 대표하는 빅테크 기업들의 중국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은 기업들 입장에서 반가운 소식은 아닙니다.곤란한 처지에 놓인 기업이 또 있는데요. 바로 대만의 반도체 회사인 TSMC입니다. 대만은 세계 첨단 반도체 90% 이상을 생산하고 있는데요. 지난 3일(현지시간) 펠로시 의장이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인 TSMC 마크 류 회장을 만나 보란듯이 미국 투자 확대 등을 논의했기 때문입니다. 중국 역시 첨단 반도체 대부분을 TSMC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반도체 지원법 통과와 펠로시 의장의 행보는 중국 입장에서 미국이 기술 패권을 놓고 전쟁을 선포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여길 수 있는 대목입니다. 실제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생산업체인 중국의 CATL은 테슬라와 포드에 공급할 북미 배터리 공장 투자 계획 발표를 보류하고 나섰는데요. 미중 기술패권 전쟁이 더욱 확산하고 있어 업계의 우려를 더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