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코로나] 실적 희비 엇갈린 에어비앤비와 도어대시

reporter-profile
송이라 2021.02.25 23:21 PDT
[포스트코로나] 실적 희비 엇갈린 에어비앤비와 도어대시
(출처 : Shutterstock, Digital Turbin)

양호한 4분기 실적 ... 팬데믹 이후엔 에어비앤비 '화창' 도어대시 '흐림'

한편 25일(현지시간)은 도어대시(Doordash)와 에어비앤비(Airbnb)가 지난해 말 상장 이후 처음으로 실적을 공개하는 날이었다. IPO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실제 이들이 어떤 성적표를 들고 왔는지 많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뚜껑을 열어보니 팬데믹이란 특수상황에 큰 영향을 받았던 두 회사의 시간외 주가 방향은 엇갈렸다.

도어대시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9억7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3배 이상 급증했다. 음식배송 서비스가 주요 비즈니스인 만큼 코로나19 대유행에 직접적인 수혜를 받은 결과다. 특히 경쟁사인 우버이츠, 그럽헙(Grubhub)과는 달리 레스토랑, 식료품뿐 아니라 편의점에서도 배달을 했고 최근에는 식료품점 샘스클럽(Sam's Club)의 약국에서 처방전을 배달하는 등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매출은 전망치를 웃돌았지만, 손실 규모도 급증했다. 지난해 4분기 순손실은 3억1200만달러로 직전년도 1억3400만달러보다 2배 이상 불어났다. 회사측은 “올해 전망이 매우 불확실하다”며 “팬데믹이 끝나고 정상생활로 돌아가면 일부 역풍을 예상한다”고 말하며 우려감을 키웠다. 그 결과 시간외 거래에서 도어대시는 12% 가까이 급락했다.

에어비앤비는 도어대시와는 반대로 코로나19로 초반에 큰 타격을 입은 기업 중 하나였다. 지난해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무려 67% 감소했고 25%에 달하는 근로자를 구조조정 해야만 했다. 하지만 환경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면서 팬데믹 상황을 기회로 전환하면서 상황은 급반전됐다. 예컨대 재택근무자들과 안전한 여행을 원하는 사람들이 필요할 만한 옵션을 제공하는 촉매제의 역할을 했다. 집이 답답해 어디든 가고 싶은 사람들은 에어비앤비를 통해 도심과 멀리 떨어진 고즈넉한 오두막 등을 장기예약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4분기 매출은 8억59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해 감소폭이 크게 줄었다. 같은 기간 총예약금액(gross booking value)은 59억달러로 전년 대비 31% 줄었다. 시장 예상보다 훨씬 선방한 수준이다. 그야말로 위기를 기회로 이용한 셈이다.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이 잦아들면서 벌써부터 여행수요가 꿈틀거리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에어비앤비에는 더할 나위 없는 청신호다. 브라이언 체스키(Brian Chesky) 에어비앤비 공동창립자 겸 CEO는 "지난해 당사의 실적은 우리가 본질적으로 적응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여행 수요는 다시 살아나고 있으며 우리는 또 이 반등을 준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그 결과 에어비앤비는 시간 외 거래에서 0.3% 소폭 상승했다.

회원가입 후 뷰스레터를
주 3회 무료로 받아보세요!

단순 뉴스 서비스가 아닌 세상과 산업의 종합적인 관점(Viewpoints)을 전달드립니다. 뷰스레터는 주 3회(월, 수, 금) 보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