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악의 제국' 페북/ 스웨덴 車존심 폴스타로 부활?/ 유데미 상장
페이스북이 여론의 뭇매에 개발 중이던 어린이용 인스타그램 프로젝트를 중단(Pausing)한다고 밝혔습니다. 27일(현지시각) 페이스북은 "인스타그램 키즈'를 구축하는게 맞다고 믿지만, 인스타그램와 모회사 페이스북은 이 작업을 재검토하기로 했다"며 "잠시 개발을 멈추는 동안 우리는 부모들이 자녀의 인스타그램 사용을 감독하는 기능을 확대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간 페이스북은 현행법상 인스타그램 사용이 불가능한 13세 미만 어린이 전용 인스타그램 서비스를 개발해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월스트리저널(WSJ)이 페이스북 내부 문서를 입수, 페이스북이 자체 연구를 통해 인스타그램이 10대 청소년들의 정신건강에 유해하다는 사실을 파악하고도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보도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32%의 10대 여학생들은 그들이 자신의 몸에 대해 비관적으로 느낄 때 인스타그램은 그 현상을 더 악화시켰다고 응답했습니다. 미국 사용자의 6%, 영국 사용자의 13%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살충동을 느낀 적이 있었고, 실제10~14세 사이 어린이 자살 사망률은 소셜 미디어가 본격적으로 발달한 2007~2017년 사이 3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페이스북이 이를 알고도 계속해서 어린이용 인스타그램을 개발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려와는 달리 소셜 미디어 시장 내 청소년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현재 인스타그램 사용자의 40% 이상은 22세 이하이고 스냅 사용자의 90%는 13~24세 젊은층입니다. 틱톡 역시 사용자 10명 중 6명이 16~24세입니다.👉 디지털 시대의 악의 제국이 된 페이스북 과거 미국이 자국식 시장경제 체제를 전세계에 주입할 미국을 대표하는 기업, 그리고 부정적 영향(정크푸드, 비만 등)을 주는 기업의 대표는 맥도널드나 코카콜라가 꼽혔습니다. 21세기 디지털 시대의 미국을 대표하면서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기업의 대표는 페이스북입니다. 페이스북을 향한 미국 내 여론은 최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막강한 영향력에 비해 사회적 책임을 게을리한다는 비판이 끊이질 않습니다. 올해 1분기 페이스북의 최고 인기 콘텐츠가 백신 접종 관련 가짜뉴스였던 것을 뒤늦게 공개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게 불과 지난달입니다. 이번 사건으로 페이스북을 향한 부정적 시선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인스타그램 키즈 개발 중단과 관련 "부모, 전문가, 정책결정권자, 규제당국과 협력하고 그들의 우려를 경청한다"면서도 개발 계획 자체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애덤 모세리(Adam Mosseri) 인스타그램 대표는 "아이들은 지금도 온라인에 들어와 있으며 그들을 위해 특별히 설계한 나이에 맞는 서비스를 개발하는 게 지금보다 훨씬 나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물론 페이스북의 판단이 맞을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자사에 불리한 사실을 감추기에 급급한 페이스북이 어린이들을 위한 유익한 프로그램을 개발한다는 것을 믿어줄 사람은 많지 않다는 겁니다. 겉으로 드러나고 PR 메시지를 발표하는 것과 다르게 페이스북은 그들의 목적(수익 극대화)을 추구하면서 역작용을 숨기기에 급급했습니다. '인스타그램 키즈'도 같은 의심을 받는 것입니다. 메타버스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전에 소셜 미디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부터 제대로 정립하는 게 먼저라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데 진정 바뀌지 않으면 페이스북의 성장도 제한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