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 순다 피차이의 답은?
“인간이 AI(인공지능)와 사랑에 빠질 수 있다고 보시나요?”“먼저 아내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좌중 웃음)15일(현지시각)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구글 본사. 순다 피차이 구글 CEO의 답변에 취재진의 웃음이 터져 나왔다.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구글 I/O 2024’ 둘째 날 열린 글로벌 기자 간담회에서 이탈리아 기자로부터 예상치 못한 질문을 받자 피차이 CEO가 농담을 던진 것이다. 언뜻 엉뚱해 보일 수 있으나 전혀 맥락 없이 나온 질문은 아니었다. 이틀 전 오픈AI가 새로운 AI 모델 ‘GPT-4o’를 공개하자 “AI와 사랑에 빠지는 영화 ‘허(Her)’가 현실이 됐다”는 반응이 나왔기 때문이다. 오픈AI는 13일 GPT-4o가 스마트폰 카메라를 통해 사물을 인식, 인간과 관련 주제에 관해 실시간 음성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시연했다. 구글 역시 14일 진행한 구글 I/O 2024 기조연설에서 ‘프로젝트 아스트라(Project Astra)’를 공개하며 기술력을 뽐냈다. 시연에서 아스트라는 스마트폰 카메라를 통해 테이블 위에 놓인 사물을 인식하고 기억, 특정 사물(안경)의 위치를 알려달라는 사용자의 요청을 정확히 수행했다. 인간의 곁에서 인간을 돕는, 인간처럼 똑똑한 ‘AI 에이전트(agents, 대리인)’라는 미래 비전을 보여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