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음성 비서 전쟁 불붙었다… 구글 ‘제미나이 라이브’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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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익 2024.08.13 10:00 PDT
AI 음성 비서 전쟁 불붙었다… 구글 ‘제미나이 라이브’ 출시
모바일용 AI 비서 제미나이 라이브 (출처 : Google)

구글 스마트폰 ‘픽셀 9’ 공개에 맞춰 출시… 10가지 목소리
스마트폰 잠겨 있어도 대화 가능… 몇 주 내 더 많은 언어 지원
지메일 등 구글앱 활용 가능… 아이폰 탑재 애플 인텔리전스와 경쟁
“진정 유용한 개인 비서… 최고 수준 AI 모델, 구글 앱 통합 강점”

사용자의 맥락을 이해하고, 사용자 대신 조치를 취할 수 있는 디지털 비서 시대가 열렸습니다.
아마르 수브라만야(Amar Subramanya) 구글 엔지니어링 부사장

아마르 수브라만야(Amar Subramanya) 구글 엔지니어링 부사장은 12일(현지시각) 오후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제미나이 라이브(Gemini Live)를 테스트해 본 후 스마트폰과의 상호작용 방식이 완전히 바뀌는 느낌을 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13일 공개된 구글의 모바일용 AI 음성 비서 ‘제미나이 라이브’가 과거의 음성 비서와는 완전히 다른 경험을 제공할 것이란 설명이다. 제미나이 라이브는 구글의 강력한 언어 모델 제미나이와 구글의 첨단 음성 기술을 결합, 보다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한 대화형 인터페이스로 설계됐다.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됐고, 10가지 목소리를 제공해 톤과 스타일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제미나이가 답변하는 도중에 끼어들어 질문을 던질 수 있으며 다른 앱을 켜둔 채 백그라운드에서 실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친구와 전화 통화하듯 스마트폰이 잠겨 있는 상태에서도 계속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 구글 I/O 2024에서 선보인 ‘프로젝트 아스트라’의의 모바일 버전인 셈이다.

구글은 제미나이 라이브를 13일부터 구글의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기반 기기에 적용, 유료 서비스 ‘제미나이 어드밴스드(Gemini Advanced)’ 가입자들이 우선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향후 몇 주 안에 아이폰 운영체제인 iOS용 제미나이 라이브를 출시하고, 한국어를 포함한 다른 언어로도 확대 제공될 예정이다. 

씨씨 샤오(Sissie Hsiao) 제미나이 경험 및 구글 어시스턴트 부사장은 “제미나이는 정말 유용한 개인 어시스턴트가 무엇인지 그 의미를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며 “생성형 AI의 도움으로 복잡한 작업을 수행할 때도 많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무엇이 다른가… 지메일 등 구글앱 활용 가능

제미나이 라이브가 진정한 디지털 비서 시대를 열 것이라는 주장의 첫 번째 근거는 ‘멀티모달(multimodal)’에 있다. 음성 입출력 기반으로 간단한 작업만 처리할 수 있었던 과거의 구글 어시스턴트와 달리 제미나이 라이브는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를 이해, 사용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확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구글은 앞서 7월 25일 제미나이 무료 버전의 엔진을 ‘제미나이 1.5 플래시(Gemini 1.5 Flash)’로 업그레이드한 바 있다. 제미나이 1.5 플래시는 기본적으로 텍스트, 이미지 등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멀티모달 모델이다. 제미나이 라이브 역시 음성을 넘어 비디오 등 다른 형태로까지 성능이 점차 확장될 것이라는 게 구글 측 설명이다. 

전 세계 20억 명의 사용자를 확보한 다양하고 강력한 구글 생태계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근거 중 하나다. 지메일, 구글 캘린더, 유튜브 뮤직 등 다양한 앱과 연동 혹은 통합이 가능하기 때문에 진정한 AI 비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예컨대 스마트폰으로 슈퍼마켓 전단지 사진을 찍은 후 제미나이 라이브를 통해 “품목별 할인 일정을 생성해 줘”라고 부탁하거나 “품목별 할인 종료 알림을 추가해 줘” 같은 주문을 할 수 있다. 

메모앱 ‘구글 킵(Keep)’ 할일(to-do list)앱 ‘구글 태스크(Task)’ 등과 연동돼 “지메일로 받은 라자냐 레시피를 찾아서 채식주의자용 레시피로 바꿔주고, 필요한 재료를 ‘킵’에 추가해 줘”와 같은 요청도 가능해질 예정이다. 

제미나이 1.5 플래시 (출처 : Google)

더밀크의 시각: 아이폰 탑재 애플 인텔리전스와 경쟁 격화

구글은 제미나이 라이브를 구글의 차세대 스마트폰 ‘픽셀 9 시리즈’ 공개에 맞춰 출시했다. 강력한 생성 AI 모델과 기술을 기반으로 스마트폰 생태계에서도 구글의 지배력을 유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구글 자체 스마트폰은 시장 점유율이 낮지만, 안드로이드 OS는 다르다.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을 비롯한 스마트폰 시장 OS 시장에서 안드로이드는 점유율 70%를 확보한 강자다. 

실제로 제미나이는 안드로이드 환경에 특화된 기능을 갖추고 있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 전원을 길게 누르거나 “헤이 구글(Hey Google)”이라고 불러 제미나이를 쉽게 구동할 수 있으며 유튜브를 보다가 ‘화면 정보에 대해 물어보기(Ask about this screen)’를 눌러 동영상에 관해 질문할 수 있는 식이다. 

제미나이가 생성한 이미지를 지메일이나 구글 메시지로 바로 보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구글 자체 생태계 강화 전략도 계속 추진할 전망이다. 애플이 애플 인텔리전스를 앞세워 아이폰 생태계 확장에 나선 가운데, 양사의 AI 비서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샤오 부사장은 “제미나이는 안드로이드 이용자 환경에 완벽하게 통합, 문맥을 이해하며 필요한 순간에 바로 도움을 제공한다. 이는 안드로이드폰에서만 가능하다”며 “제미나이는 계속 발전하며 AI 어시스턴트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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