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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이 알렉사를 탑재한 새로운 버전의 스마트 안경 '에코 프레임'을 20일(현지시간) 공개했다. 테크크런치, 더버지 등 주요 매체에 따르면 아마존은 이날 디바이스 이벤트를 통해 7가지 스타일의 스마트 안경을 선보였다. 아마존은 지난 2020년 에코 프레임의 첫 선을 보인데 이어, 업그레이드를 진행해 왔다. 새로운 에코 프레임은 기능과 디자인 측면에서 이전 버전보다 상당한 업그레이드가 이뤄졌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이전 세대보다 15% 더 얇아졌으며, 한 번 충전으로 연속 미디어를 재생하거나, 통화 시간을 포함해 6시간 동안 지속 가능하다. 기존 버전이 3시간가량 지속됐던 것과 비교해 두 배 가까이 배터리 수명이 늘어난 것이다. '멀티 포인트' 페어링 기술도 주목할만하다. 착용자가 휴대폰을 꺼내지 않고도 프레임을 여러 오디오 장치에 한 번에 페어링 할 수 있는 기술이다. 아마존은 "더 균형 잡힌 사운드, 더 나은 오디오 선명도 등을 제공하기 위해 오디오 경험을 완전히 재설계했다"라고 밝혔다. 이는 더 많은 소리를 귀로 전달하는 '오픈 이어 오디오 아키텍처' 덕분이다. 데이브 림프 아마존 디바이스 및 서비스 담당 수석 부사장은 알링턴 소재 아마존 2 본사에서 열린 프레스 이벤트에서 "새로운 맞춤형 음성 처리 기술을 통해 알렉사의 '웨이크 워드' 성능을 개선했다"며 "시끄러운 환경이나 바람이 부는 환경에서도 선명하게 들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알렉사에게 안경을 찾도록 요청할 수 있는 기능 설정도 가능하다.
권순우 2023.09.20 14:06 PDT
2023년은 가히 생성AI의 시대라 할 만하다. 오픈에이아이(OpenAI)가 만든 챗GPT가 돌풍을 일으키며 비즈니스 지형도를 통째로 바꾸고 있다. 생성AI에 뛰어든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애플, 메타는 올해 뛰어난 실적과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는 생성 AI 산업 인프라 서비스를 발판 삼아 빅테크에 등극했다. 테슬라는 전기차(EV) 충전 인프라와 인공지능(AI) 기술을 앞세워 넥스트 빅테크로 자리잡았다. 이들은 이제 월가에서 ‘매그니피센트(장엄한)7’으로 불린다. 매그니피센트7란 용어는 1960년대 서부 영화 ‘황야의 7인(Magnificent Seven)’에서 유래했다. 생성 AI를 장착한 7개 기업의 시가총액과 영향력이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다는 의미다.
Sejin Kim 2023.09.12 01:41 PDT
미국 식료품 배송 스타트업 인스타카트(법인명: Maplebear Inc.)의 희망 기업가치가 2년 전 고점 대비 4분의 1토막으로 떨어졌다. 지난 8월 25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 신고서(S-1)를 낸 인스타카트는 ARM과 더불어 올해 IPO(기업공개) 시장 대어 중 하나로 꼽혀왔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에 못 미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IPO 시장이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고금리, 고물가 등 불확실한 경제 상황이 이어지며 투자자들이 신규 상장 기업을 외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원익 2023.09.11 14:20 PDT
구글이 AI 시대가 본격화됨에 따라 클라우드 시장에서 아마존을 넘어설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인공지능(AI) 기술이 비즈니스를 역전시킬 수 있는 키워드라는 것이다. 토마스 쿠리안(Thomas Kurian)구글 클라우드 CEO는 지난 8월 30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 센터에서 열린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Google Cloud Next)’ 컨퍼런스에서 더밀크와 만나 “LG를 비롯한 다양한 한국 고객이 구글 클라우드 인프라를 통해 혜택을 누리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더밀크는 쿠리안 CEO와의 비공개 Q&A 세션에 단독으로 참여, 한국 시장과 구글의 전략에 관해 질문했다. 기능, 개방성, 안전성 면에서 타사의 AI 개발 플랫폼은 구글의 경쟁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게 쿠리안 CEO의 주장이다. 그는 주장의 근거로 구글이 가진 고성능 대규모 언어 모델(LLM), AI가 생성한 이미지에 ‘디지털 워터마크(digital watermark)’를 삽입하는 기능 등을 들었다. 한국 시장의 경우 AWS의 시장점유율이 62%(2021년, 공정거래위원회)로 글로벌 평균보다 높고, 아마존 역시 AI 개발 플랫폼 ‘베드록(Bedrock)’, ‘세이지메이커(Sagemaker)’를 보유하고 있지만, 버텍스AI로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다는 취지의 답변이었다. 구글은 버텍스AI를 비롯한 생성형 AI 플랫폼 및 기술을 앞세워 클라우드 시장 판도를 뒤흔드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구글에 따르면 올해 4월부터 7월까지 버텍스AI 플랫폼 내 생성형 AI 프로젝트 수가 150배 급증했다. 생성형 AI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스타트업) 70%가 구글 클라우드 고객이라는 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시장 점유율, 매출 추이도 긍정적이다. 구글 클라우드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꾸준히 늘어 2023년 2분기 역대 최고치(11%)에 도달했다. 구글 클라우드는 올해 1분기 사상 처음 흑자로 전환한 데 이어 2분기에도 흑자를 달성했다. 토마스 쿠리안 CEO가 그리는 AI 및 클라우드 산업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Q&A 세션 일문일답
박원익 2023.09.02 16:18 PDT
미국 경제는 완전히 회복된 걸까요? 지금 미국에선 여행, 집 꾸미기 열풍이 불면서 소규모 사업장을 창업하는 사람도 늘고 있습니다. 미국 위치 기반 정보 플랫폼 옐프(Yelp)는 29일(현지시각) 발표한 자료를 통해 올해 플랫폼에 등록된 새로운 서비스 목록은 2022년 기록한 사상 최고치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죠. 데이터에 따르면 올 1월부터 7월까지 7개월 동안 거의 48만4000개의 사업장이 플랫폼에 등록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약 38만9000곳에서 약 25% 증가한 수치입니다.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46%나 증가했죠. 이때 모든 카테고리에서 개업이 증가한 점이 눈길을 끕니다. 여행, 홈서비스의 성장은 두드러지죠. 호텔 및 여행 분야에 등록된 사업장은 39% 늘었고, 홈서비스는 37%, 자동차는 27%, 이벤트 서비스는 27%, 지역서비스는 23%, 식품 사업은 18%, 뷰티 서비스는 16%, 바 및 나이트클럽은 15%, 레스토랑은 12% 늘었습니다. 👉 소비하는 미국인들…은행 대출 조이기는 변수로홈서비스 부문은 주택 개조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사업장입니다. 옐프가 발표한 또 다른 보고서 ‘2023년 여름 주택 트렌드’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파티오덜개, 조경 설계, 데크 및 난간, 수영장 및 온수욕조 등을 집에 설치했죠. 각종 집 관리 서비스나 잔디 관리 서비스, 인조잔디 서비스도 늘었습니다. 지역적으로도 모든 주에서 신규 사업장이 늘었습니다. 로드아일랜드, 웨스트버지니아, 델라웨어, 버몬트 등 동부 지역에서 크게 늘었죠. 비주류 그룹의 창업도 두드러집니다. 성소수자(LGBTQ) 소유 기업은 33%, 흑인은 28%, 라틴계는 28% 증가하며 전국 평균 25%를 상회했습니다. 여성 소유 기업은 19%, 아시아인 소유 기업은 13% 증가했습니다. 이 이유로 회복되는 경제가 꼽힙니다. 옐프는 “경제 낙관론이 커지면서 비주류가 소유한 새로운 사업장 수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이 창업 붐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모릅니다. 미국 은행들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에 따라 기업과 가계에 대한 대출 기준을 높이고 있는 점은 장애물로 지적되죠. 지난 7월 미국 연준이 은행 대출 담당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난 3개월 동안 기업에 대한 대출 기준을 강화한 은행은 51%였습니다. 에버코어(Evercore)ISI는 악시오스에 “이 정도의 신용 기준 강화는 수십 년간 통화 긴축 주기에도 보지 못한 일”이라고 평했습니다.
Sejin Kim 2023.08.31 18:54 PDT
"내 기사를 허락없이 긁어가지 말라"데이터 주권을 되찾으려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챗GPT 등 생성AI 기업들과 소셜미디어 기업들은 자사 서비스를 개선하고 운영하는데, 사용자의 데이터를 활용한다. 생성AI 서비스의 기반인 대형언어모델(LLM)은 시스템을 훈련할 때 저작권이 있는 데이터를 훈련에 활용한다. 인간의 언어 패턴과 유사한 방식으로 사용자의 쿼리(질문)에 응답할 수 있으려면 실제 인간이 쓰는 데이터로 훈련하는 게 필수인 탓. 소셜미디어(SNS)는 사용자의 활동을 추적해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 이를 구독과 광고 등으로 연결해 수익을 낸다. 이에 기술 기업들이 이 과정에서 사용하는 데이터 저작권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지급해야 한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이 일환에서 알고리즘과 인공지능(AI)의 추적을 제한하거나, 제재하려는 ‘조용한 혁명’이 시작되고 있다. 실제 언론사, 콘텐츠 보유 기업들은 AI에 자사 콘텐츠 공급을 제한했다. 유럽에서는 SNS의 알고리즘에 대한 규제가 시행됐다.
Sejin Kim 2023.08.28 15:31 PDT
미국 대형 유통∙전자상거래 기업들이 기존 물류 방정식을 바꾸고 있습니다. 창고 크기를 줄이고, 그 대신 더 많이 배치하는 거죠. 소비자가 원하는 시간·장소로 배송하는 ‘라스트마일’ 배송이 부상하면서 재고를 덜 보유하고 배송비를 줄이기 위한 시도입니다. 24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미국 대형 마트 타겟(Target)은 현재 운영 중인 10개 분류센터 외에 5곳을 더 추가할 계획입니다. 회사는 2026년 말까지 익일배송 확대를 위해 1억달러를 투입했죠. 미국 전역에 있는 2000개 매장을 유통허브로 활용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는 오프라인 매장보다 이커머스 확대에 더 집중한다는 의미기도 합니다. 미국은 배송 범위가 넓어서 '당일배송'은 LA, 뉴욕 등 일부 대도시의 특정지역을 제외하고는 불가능한 미션으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유통 인프라 확장으로 한국처럼 전국이 '당일배송' 시대를 앞당기고 있는 것입니다. 아마존과 월마트도 비슷한 전략입니다. 아마존은 최근 8개 지역에 주요 거점(distribution regions)을 만들었습니다. 지역 간 이동 없이 주요 거점 안에서 담당 지역 내 주문상품을 배송한다는 계획이죠. 물류 컨설턴트 MWPVL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아마존은 지난 2년 동안 창고를 2배로 늘려 미국 전역에 1000개 이상의 창고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즉시배송 상품을 포장하고 사람들이 자주 구매하는 품목을 보관하기 위한 당일센터도 확대했죠. 월마트도 창고 숫자를 늘리고 자동화에 나섰습니다. 여기에 더해 자사 매장을 통해 디지털 주문의 절반 이상을 처리해 비용을 절감하고 배송 속도를 높였죠. 그래서 최근 분기 재고를 8% 줄이는 데 성공했습니다. 👉 하늘로 번진 속도 경쟁유통가들의 물류 전쟁은 육지에서 상공으로 이어집니다. 더 빠른 배송을 위한 전쟁에서 드론이 배송 기사로 부상한 것입니다. 24일(현지시각) 월마트는 보도자료를 내어 텍사스주 댈러스 지역 매장 2곳에서 드론 배송을 실시한다고 밝혔습니다. 드론은 알파벳이 만든 윙(Wing) 드론을 이용합니다. 드론은 향후 수 주안에 텍사스주 프리스코 소재 월마트 슈퍼센터에서 배송을 시작, 올해 말 두 번째 매장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회사는 두 매장에서 약 6만 가구를 대상으로 드론배송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서비스는 수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6시 30분 사이, 30분 이내 배송을 목표하고 있죠. 사용자는 윙 앱을 다운로드해 가능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앱을 통한 배송은 처음에는 무료지만 차후 변경될 수 있습니다. 드론은 시속 65마일(시속 105km)로 이동, 밧줄을 사용해 상품을 전달합니다. 알파벳은 드론이 계란판 같은 민감한 품목도 처리할 수 있으며 집 밖의 정확한 위치에 보관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다만 위치를 공유할 수 없는 근처 드론과 충돌할 위험은 여전합니다. 이에 섀넌 나시 알파벳 최고재무책임자는 별도 보도자료에서 운영자가 원격으로 시스템을 감독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연방항공국(FAA)은 최근 인간 운영자의 시야를 넘은 드론 비행을 승인했습니다.
Sejin Kim 2023.08.25 18:58 PDT
미국 학교들이 본격적으로 개강을 시작하며, 일부 대학 교수들이 과제에 챗GPT를 사용하는 학생들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챗GPT가 빠르게 발전하며 많은 교육자들이 '교육에서 AI의 역할'에 대해 의문을 제기해 왔는데요. 일부 학교에서는 챗GPT 사용을 전면 금지하기로 결정했지만, 어떤 학교에서는 학습을 위한 도구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인사이더의 보도에 따르면 일부 대학 교수들은 앞으로 생성형 AI의 사용을 막고, 챗GPT 없이 학생들이 시험을 치를 수 있게 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합니다. 미시간 주립대학교 예술 및 문과대학의 부학장 빌 하트-데이비슨(Bill Hart-Davidson)은 포춘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제 학생들에게 '화학에서 크렙스 주기(Krebs Cycle)가 무엇인지 세 문장으로 말해보세요'와 같은 질문을 던지는 것은 더 이상 불가능하다"며 학생들이 챗GPT를 사용하는 것에 우려를 표하는 교수들이 수기 과제와 구두 시험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학생들의 챗GPT 사용 줄이기 위해 수기 과제와 구두 시험 돌아갈 가능성 있어 현재 학생들은 챗GPT를 활발하게 사용하고 있다고 알려졌는데요. 지난 5월부터 6월까지 챗GPT 사용량이 거의 10% 감소했는데, 일부 기술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학생들이 여름 방학에 들어갔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러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일부 교사들은 업무를 간소화하기 위해 AI 챗봇을 직접 사용하고 있습니다. 더블린의 고등학교 수학 및 과학 교사 섀넌 아헌(Shannon Ahern)은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수업 계획을 작성하고, 연습 문제를 생성하고, 퀴즈를 출제하는 데 챗GPT 플러스를 사용해 시간을 절약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으로 챗GPT와 같은 AI 기술의 활용은 지속적으로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입니다. 학생들은 여전히 챗GPT를 활발하게 활용하고, 교사들은 챗GPT를 활용해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있습니다. 교육 분야에서 AI의 역할은 계속해서 탐구되며, 이에 따른 변화와 도전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기림 2023.08.16 16:07 PDT
미국 대형 기술 기업 직원 수가 15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 추세에 접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메타 등 5대 빅테크의 고용 흡수력이 한계에 도달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12일(현지시각) 일본경제신문(日本経済新聞, Nikkei)에 따르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구글 지주회사), 아마존닷컴, 메타 다섯 개 기업의 직원 수를 반기별로 추적 집계한 결과 최초로 직원 수가 감소세로 돌아섰다.
박원익 2023.08.15 15:09 PDT
"기존 사업자와 반대로 했습니다. 왜 2~3년 약정을 강요하나요? 왜 필요한 서비스는 없나요? 고객의 물음에 집중하고 집요하게 파고들었더니 혁신 기업으로 재탄생해 있더라구요." 미 워싱턴주 시애틀 인근 밸뷰(Bellevue)에 본사를 한 회사를 취재했습니다. A씨에게 직접 회사 성장 스토리를 들으니 이 회사의 혁신은 바로 '고객 마인드'에서 나왔구나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바로 미국의 통신사업자 T모바일 스토리입니다. 한국에서는 T모바일이 생소합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혁신' 통신사업자의 대명사로 꼽힙니다. 버라이즌과 AT&T에 이어 가입자와 매출은 3위이지만 기업의 미래 가치를 말해주는 시가총액은 1657억달러 (211조 8000억원)로 세 통신사 중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버라이즌은 1431억 달러, AT&T는 1,033억달러, 2023년 7월 31일 기준). 가입자들이 매달 꼬박꼬박 내는 '현금'이 무기인 통신 시장은 가입자수와 매출이 곧 '가치'입니다. 하지만 T모바일은 상식을 뒤집었습니다. 지난달 이 회사 본사를 탐방, 취재했습니다. 직원들이 가장 많이 다니는 오픈 공간에 존 레저(John Legere) T모바일 전 CEO이 한 말이 쓰여져 있었습니다. "직원들의 말을 들어라. 고객의 말을 들어라. 닥치고 그들이 당신에게 하는 말 그대로 행동해라.(Listen to your employees, listen to your customers, shut the f*** up, and do what they tell you)"
손재권 2023.08.14 01:49 PDT
뷰스레터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더밀크 박원익입니다. 일요일인 6일(미국 시간) 오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트윗을 하나 날렸습니다. “저커버그와 머스크의 싸움을 X에서 생중계할 것(Zuck v Musk fight will be live-streamed on 𝕏)”이라는 짧은 메시지였습니다. 머스크의 트윗은 엄청난 속도로 4000만 뷰를 돌파했고, 5만 번 이상 리트윗(공유)됐습니다. 경기 중계를 한다는 건 '빅테크 CEO들이 펼치는 종합격투기 대결'이라는 전례 없는 이벤트가 실제로 진행된다는 의미였기 때문입니다. 곧바로 외신 기사가 쏟아졌고, 유명 IT 저널리스트 카라 스위셔(Kara Swisher)는 '어리석은 폭력(asinine violence)'이라는 비판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일론 머스크의 트윗 하나로 평화롭던 주말이 순식 간에 떠뜰썩하게 바뀐 셈입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무슨 생각으로 이런 일을 벌이는 것일까요?관심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는 ‘어텐션 이코노미(Attention economy)’에서 힌트를 찾을 수 있습니다. 어텐션 이코노미는 제한적인 자원인 인간의 주의력을 희소성 있는 재화로 간주한 이론입니다. 치열해진 소셜미디어 기업 간 경쟁이 이런 현상을 부추긴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스콧 갤러웨이 뉴욕대 교수는 “(소셜미디어에서의) 댓글, 말싸움, 급속도로 퍼져나가는 광기는 관심과 감정을 끌어모으는 요소로 작용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빙글빙글 돌아가는 어텐션 이코노미 시대. 글로벌 테크 기업들은 사용자의 관심을 얻기 위해 어떻게 움직이고 있을까요? 👉저크와 머스크는 왜 싸울까?
박원익 2023.08.08 08:11 PD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