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경기부양책은 40년 만에 최고 수준의 인플레이션 급등을 초래했다. 특히 식료품을 비롯한 소비자 물가가 크게 상승하면서 미국인들의 가계 재정도 크게 타격을 받았다. 이는 특히 미국에서 한국 식당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가령 최근 애틀랜타 한식당에서 2인이 점심 한 끼 식사를 하려면 팁을 포함해 50달러 가까이 지불해야 한다. 외식물가가 계속해서 상승하고,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로 인해 식당을 찾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뜸해지면서 한인 운영 식당들도 자구노력을 펴고 있다. 최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한인타운 식당가에는 '9.99 런치 스페셜' 바람이 불고 있다. 한 두 개 업소에서 시작한 저렴한 런치 메뉴가 인기를 끌자 너도나도 잇따라 할인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한인타운인 둘루스의 한 순두부 식당은 요일별로 다른 메뉴를 선정해, 해당 메뉴만 10달러에 판매 중이다. 또 일부 바비큐 식당은 점심식사 손님들을 유치하기 위해 기존 가격보다 4~5달러 저렴한 8.99달러 메뉴도 내놨다. 갈비탕부터 순두부, 순댓국에 이르기까지 메뉴도 다양하다. 새로 문을 연 식당들도 '세일'로 고객 유치에 나섰다. 팬데믹 이후 요식업계가 정상화하면서 식당들이 속속 문을 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기둔화 우려가 나오면서 '런치 할인'을 통해 최근 문을 연 한인 운영 중국집은 짜장면과 짬뽕, 유산슬밥, 마파두부 등 30여 가지 메뉴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9.99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다양한 메뉴를 저렴하게 제공하면서 맛을 알리고, 저녁 고객까지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 고객들 입장에서는 인플레이션 급등 속에서 다양한 메뉴를 저렴하게 사 먹을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요식업계 입장에서는 반가운 소식은 아니다. 애틀랜타의 한인 요식업계 관계자는 "한식 특성상 여러 반찬을 제공해야 하는데, 식료품 가격과 인건비가 모두 늘었다"며 "어쩔 수 없이 런치 할인행사를 하고는 있지만, 수익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