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미래 좌우할 웹3 축제...‘ETH덴버’를 가다
지난 18일(현지시각) 오후 8시 40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수천 명의 군중이 가득 들어찬 강당 무대에 깡마른 남자가 등장했다. 민무늬 회색 티셔츠에 핑크색 잠옷 바지, 어딘가 불안해 보이는 시선 처리와 손짓의 조합. ‘도대체 이 사람은 무슨 생각을 할까’하는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괴짜,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이었다.외모에서 풍기는 분위기와 정반대로 그는 글로벌 암호화폐·블록체인 생태계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하나로 평가된다. 2015년 이더리움(Ethereum)을 발명, DeFi(탈중앙화금융), NFT(대체불가능토큰), DAO(탈중앙화자율조직)에 이르는 ‘웹3(Web3)’ 물결의 토대를 만들었기 때문이다.2세대 블록체인으로 불리는 이더리움은 일정 조건을 만족하면 자동으로 거래가 체결되는 ‘스마트 계약(Smart Contract)’ 기능을 가지고 있다. 스마트 계약은 다양한 웹3 프로젝트의 토대 기술로 활용되고 있으며 현재의 풍부한 이더리움 생태계를 가능케 한 주인공이다.비탈릭 부테린은 이날 ‘ETH덴버’ 행사에서 ‘디지털 국가를 향한 여정(Steps to the Digital State)’이라는 주제로 연설했다. 이더리움의 특성, 문제 해결 능력을 강조하며 블록체인 기반 조직인 DAO를 활용하면 과거와는 다른 완전히 새로운 기업, 기관, 국가가 가능하다고 설파한 것이다.DAO는 블록체인이 적용된 컴퓨터 암호화 프로그램에 기반해 주요 의제를 논의한다. 그 결과 소수의 관리자가 아니라 모든 참여자가 의사 결정권과 조직 통제력을 갖게 되는 방식이다. 실제로 미국 와이오밍주는 지난해 3월 최초로 DAO법을 제정, 7월부터 법을 시행하고 있다. ‘아메리칸 크립토페드(American CryptoFed) DAO LLC’라는 DAO는 이 법을 통해 최초로 법적 인정을 받은 DAO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