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하고 더 바쁜 GOAT, 톰 브래디 경제학
미식축구 은퇴 선언 톰 브래디, 4개 회사 운영하며 쉴틈 없어
기업가치만 이미 10억달러 넘어... 은퇴 후 삶 더 기대 돼
스포츠 스타의 새로운 길 보여줘
13일 미국 최대의 스포츠 이벤트인 슈퍼볼이 열릴 때 가장 바쁜 미식축구 관계자는 필드 위의 선수도 아니고 우승을 다투는 코치도 아닐지 모른다. 최근 은퇴를 발표한 톰 브래디가 있기 때문이다.
브래디는 2월 1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은퇴를 발표한 역사상 최고의 미식축구 선수. 22 시즌 동안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와 템파베이 버캐니어스에서 뛰면서 리그 역사상 가장 많은 터치다운 패스(624개)를 던졌고 가장 많은 패싱 야드(8만4520야드)를 기록했으며 가장 많은 정규시즌(243승) 및 플레이오프(35승) 승리를 챙겼다. 다시는 나오기 힘든 기록들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경이로운 기록은 슈퍼볼에 10번 진출해 7번 우승한 경력이다. 미국의 프로 미식축구리그(NFL)는 수익을 팀들끼리 공평하게 나누고 연봉 상한선을 강력하게 규제하는 가장 평등적인 리그다. 다른 리그에 비해 강팀이 오래가지 못한다. 반짝하고 마는 경우가 많다. 그런 리그에서 20년 동안 팀을 꾸준히 우승 시켰다는 건 실로 엄청난 실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가 GOAT(The Greatest of All Time)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그가 이런 결과를 낼 수 있었던 원동력 중 하나는 다른 쿼터백들에 비해 연봉을 조금 받았기 때문이다. 리그 상위 쿼터백들의 연봉은 3000만~4000만 달러 수준이다. 한 팀의 연봉 상한선이 약 2억 달러니 많게는 팀 전체 연봉의 20%를 쿼터백이 가져가는 셈. 하지만 최고 중의 최고라고 할 수 있는 브래디의 마지막 3년 평균 연봉은 2500만 달러였다.
결코 적다고 할 수는 없는 금액이지만 그 보다 잘 하지 못하는 쿼터백보다도 낮은 연봉인 건 사실이다. 팀은 브래디에게 줄 연봉을 줄이고 다른 선수들에게 투자를 해서 팀 전체의 성적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그리고 슈퍼볼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일각에서는 브래디가 세계적인 톱모델 지젤 번천을 부인으로 둔 덕분이라고 말한다. 그가 굳이 많은 돈을 벌지 않아도 부인이 돈을 많이 벌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그보다도 더 그럴듯한 이유가 드러났다. 그는 은퇴 후에도 무려 4개 기업의 경영에 관여할 예정이다. 모두 스포츠와 관련된 기업이라 핵심 경쟁력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하나씩 살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