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진짜 달라졌나? ···안면 인식 서비스 자발적 중단
메타버스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면서 회사 이름까지 '메타'로 바꾼 페이스북이 얼굴 인식 시스템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회사 정책까지 변화하는 신호인지 주목된다. 2일(현지시각) CNBC, 뉴욕타임스 등 주요 언론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는 10억 명이 넘는 안면 인식 프로그램의 얼굴 스캔 데이터를 삭제할 예정이다. 페북의 일일 활성 사용자의 3분의 1 이상 계정이 얼굴 인식 기술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6억 명 이상의 이용자가 해당 시스템을 이용했다는 의미다. 제롬 페센티(Jerome Pesenti) 메타(Meta) 인공지능 부사장은 2일 블로그 게시물을 통해 “사회에서 안면 인식 기술의 위치에 대한 많은 우려가 있었다"며 "여전히 이 기술을 강력한 도구로 보고 있지만, 모든 새로운 기술은 이점과 우려 모두에 대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올바른 균형'을 찾고 싶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이에 따라 페이스북은 더 이상 사진이나 동영상에서 사람들의 얼굴을 자동 인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시각 장애인과 이들을 위한 이미지를 설명하는데 필요한 자동 대체 텍스트 기술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타 측은 향후 몇 주간 서비스 중단을 위한 데이터를 삭제할 계획이다. 페이스북은 지난 2012년 안면 인식 기술을 갖춘 이스라엘의 스타트업 '페이스닷컴'을 인수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7월 일리노이주의 '개인 생체정보 보호법' 위반 혐의와 관련, 6억 5000만 달러(약 7500억 원) 규모의 합의금을 주기로 하고 소송을 매듭지은 바 있다.이번 결정은 내부고발자인 프랜시스 하우겐이 회사 내부 문서를 공개한 후 잇따른 비판 속에서 나온 결정으로 더욱 눈길을 끈다. 하우겐은 전날에도 "마크 저커버그 CEO가 회사 대표에서 물러나야 한다"며 "페북의 사명 변경 역시 난센스"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