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의 공격적인 통화 정책에 대한 두려움이 시장을 흔들고 있습니다. 여기에 기대를 걸었던 4분기 기업실적발표 시즌에서 나타나는 기업들의 실적은 비용상승 압박에 흔들리는 회사들의 상황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난 12월부터 비용상승과 금리인상에 대응할 수 있는 요인으로 가격결정력, 그리고 밸류에이션에 대해 노래를 불렀는데요. 이번 4분기 기업실적발표 시즌에서 주가의 향방을 결정하는 핵심 요인으로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그걸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 바로 웰스파고와 JP모건, 그리고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입니다.현재 시장은 연준이 정책 기조를 아주 빠르게 전환하면서 시장이 완전한 방어모드로 돌입한 모습입니다. 예를 들면 연준이 쏜 화살들이 하늘을 새까맣게 덮으며 쏟아져 내리는 형국이죠. 방패를 들지 않으면 쓰러질 수밖에 없습니다. 먼저 공격을 가하는 건 연준의 정책 전환입니다. 올해 최소 3번에서 이미 4번의 금리인상이 시장에 반영되어 있습니다. 작년 10월만 해도 올해 1번의 금리인상을 예상했다는 것에서 이게 얼마나 급하고 정신없는 연준의 정책 전환인지 잘 아실 수 있을 겁니다. 한마디로 연준이 정책 오류를 인정하고 이를 급하게 시정하려고 하면서 시장이 나가떨어지는 형국이죠.급한 금리인상은 기업과 투자자에게 모두 좋지 않죠. 먼저 기업으로서는 차입금이 늘어나기 때문에 안 좋은데요. 대출을 많이 받고 부채가 많은 성장주에는 특히 안 좋겠죠. 제로금리 하에서는 이자를 적게 내고 채권을 발행해도 이자가 적기 때문에 최상의 환경이지만 금리가 오를수록 이자도 많이 내야하고 자금 조달도 어려워집니다. 이전에는 100을 벌어 이자로 1을 냈다면 이제는 이자로 5에서 10도 낼 수 있으니 순수익을 만들기도 어려워집니다. 반대로 투자자로서도 좋아질게 없습니다. 어떤 성장주의 미래 가치를 100을 보고 투자를 했다면 제로금리에서는 100의 미래가치가 지금도 100이지만 금리가 오를수록 미래가치의 100은 현재의 90이 됩니다. 왜냐하면, 현재의 10은 미래에는 금리를 적용받으면 12도 되고 15도 될 수 있기 때문이죠. 일종의 할인율이 적용되는 겁니다. 당연히 금리인상 기조가 강해질수록 순수익이 없고 손실만 나는 기업, 그리고 부채가 많은 기업은 밸류에이션의 조정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기름이 쭉 빠지는 거죠. 바로 순수익이 약한 성장주가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