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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 미국 금융당국은 실리콘밸리 은행의 인수자를 찾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3월 13일 월요일 주식시장이 열리기 전까지 실리콘밸리 은행(SVB) 사태를 수습해야만 하니까요. 안 그러면 3월 13일은 뉴욕증시가 공포에 물드는 블랙먼데이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일단 제이미 다이먼의 JP모건 그리고 BofA는 관심 없다고 선을 그었다는 소식입니다. 유력한 인수후보들을 상대로 경매식 가격 흥정을 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그렇지만 SVB 사태가 결코 시장의 패닉으로 이어지게 방치하지 않겠다는 옐런 재무장관의 의지가 확고합니다. 지난 3월 10일 미 연방예금보험공사가 부실채권규모가 고작 2조원 남짓한 실리콘밸리 은행을 전격 파산시킨 것도 그래서였죠. 옐런 장관과 파월 연준 의장은 각각 연준부의장과 연준위원으로 2008년 금융위기를 관통한 백전노장들입니다. 아무리 작은 불씨라도 다시 보죠. 그래서 3월 13일 월요일 동이 크기 이전에 시장의 공포를 잠재울 방화벽을 세울거라는 관측입니다. 실제 현지시각 3월 12일 일요일 오후에 미국 재부무와 연방준비제도 그리고 연방예금보험공사가 실리콘밸리 은행의 예금을 전액 보호하겠다는 구제안을 발표했습니다. 25만 달러 상한선인 예금보호 한도를 무제한으로 높여준 겁니다. SBV는 실리콘밸리의 산업은행 격입니다. 기업금융을 주무기로 하는 은행인 것이죠. 예금자 3만7466명 가운데 25만 달러 이하 예금주는 없다시피 합니다. 금융당국이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은 것이죠.공포심은 '공포' 때문이 아니라 막연한 마음으로 전염되기 때문에 무서운 것입니다. 블랙먼데이를 막으려면 시장의 신뢰부터 얻어야만 합니다. 금융당국이 사태를 수습할 수 있다는 신뢰야말로 공포에 대처하는 최고의 처방전입니다. 2008년 금융위기 때도 2020년 판데믹 위기 때도 미국 금융당국은 시장의 신뢰를 얻는데 성공했고 시장의 공포를 무찔렀습니다.SVB는 '위기설' 부터 파산, 사실상 구제금융까지 불과 4일만에 모든 일이 벌어졌습니다.
머스크의 오른팔(aka 2인자 또는 후계자?)이 마침내 무대 전면에 등장했습니다. 지난 3월 1일 테슬라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서였죠. 이름은 톰 주(Tom Zhu)입니다. 톰 주는 2014년 테슬라에 합류했습니다. 당시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는 중국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려고 서두르고 있었죠. 미국 시장은 내연기관차 메이커와 석유에너지 기업의 아성이었으니까요.세계의 공장이자 시장인 중국을 지렛대로 테슬라의 덩치를 키우겠다는 전략이었습니다. 내수 전기차 시장을 키워서 미국 자동차 산업을 추격하려는 중국 정부와도 이해가 맞아떨어졌습니다. 당시는 미중무역전쟁이 발발하기 전이라 가능한 그림이었습니다. 상하이 기가팩토리는 2019년 12월에 완공됩니다. 2019년 1월에 착공됐으니까 불과 11개월만이었죠. 연산 75만대에 이르는 거대 공장을 채 1년도 안 돼서 완성해버린 인물이 톰 주입니다.그런데 테슬라 상하이 공장은 문을 열자마자 닫을 위기를 맞습니다. 2020년 1월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 판데믹 탓이었죠. 이때도 톰 주가 나섭니다. 톰 주는 현장에서 숙식을 해결하면서 공장을 정상화시켰죠. 머스크도 한동안 미국 테슬라 기가팩토리에 라꾸라꾸 침대를 갖다 놓고 생산관리를 했었습니다. 중국에서 톰 주는 머스크의 분신처럼 일했던 겁니다. 결국 머스크는 중국법인장이었던 톰 주를 미국 본사로 불러들여서 글로벌 생산과 판매 총책임자로 임명합니다. 톰 주는 중국계 뉴질랜드인입니다. 미국에서 듀크대 MBA를 졸업했죠. 중국통처럼 보이지만 미국통이란 뜻입니다. 톰 주는 테슬라 인베스터 데이에서 일론 머스크 바로 옆에 섰습니다. 명실공히 테슬라 넘버2라는걸 보여줬죠.
신기주 2023.03.09 05:05 PDT
운전면허를 딸 때 뭣 모르고 수동 면허를 신청했다 운전학원에서 저를 극구 말렸던 기억이 있는데요. 요즘 미국에서는 클러치와 기어를 이용해 변속하는 수동 기어 자동차가 다시 붐을 일으키고 있어요.미국 시장조사업체 JD파워의 자료에 따르면 수동 기어 차의 판매량이 2021년 전체 신차 판매의 0.9%에서 2023년 1.7%로 증가했어요. 불과 2년 만에 거의 두 배가 늘어난 수준인데요. 이는 신차 뿐만이 아닙니다. 중고차 판매 사이트 오토트레이더는 중고차 구매자들이 자동 변속기 차량보다 수동 기어 차량을 더 많이 검색하고 있다고 밝혔어요.인공지능과 자율주행 차량 시대에 수동 변속 기어 차가 웬말이냐구요? Z세대가 이 트렌드의 주인공입니다. 1월 마켓포커스에서 소개해드렸듯이 10~20대를 중심으로 바이닐 레코드💽와 필름 카메라📸의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요. 이러한 아날로그의 매력이 수동 변속 기어 차 판매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죠. 수동 차들을 좋아하는 이들은 모든 것이 자동화된 세상에 질려있고, 직접 운전하는 재미를 느끼고 싶어한다고 해요. 이들의 수동차 사랑은 소셜미디어에서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수동 기어 차를 지키자(#SaveTheManuals) 해시태그는 틱톡에서 조회수 4억 4천만회를 기록했어요.
Hyerim Seo 2023.03.08 15:00 PDT
안녕하세요 뷰스레터 독자 여러분. 지난 2월 27일부터 나흘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3 현장 취재를 다녀왔습니다. MWC 취재는 10년만 이었습니다. 더밀크는 MWC 취재를 결심하며 독자 여러분께 "중국을 보기 위해 스페인에 간다"고 했었죠. 실제로 가보니 어땠을까요? 저는 경제신문 특파원 시절인 지난 2018년 12월. 미 보스턴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에서 '파괴적 혁신'의 구루 클레이튼 크리스텐슨(Clayton M. Christensen: 1952-2020) 교수를 1:1로 인터뷰한 적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작고하신 크리스텐슨 교수님에게 "책(혁신가의 딜레마)이 혁신의 교과서가 됐다. 하지만 책이 출간된지 20년이 지났는데 바뀐 것은 없는가?"라고 물어봤었는데요. 크리스텐슨 교수님은 "신기하다. 이 이론은 지금도 '과학적 법칙'에 가깝게 들어맞고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손재권 2023.03.06 03:00 PDT
안녕하세요. 더밀크닷컴 가입자 여러분. 더밀크의 크리스정 투자팀장입니다. 감사합니다.더밀크닷컴 전체가입자가 3월 4일 4만명을 돌파했습니다. 더밀크를 통해 글로벌 테크와 투자 인포메이션과 인사이트를 얻으시는 독자 여러분이 부쩍부쩍 늘고 있어요. 그래서더밀크도 가입자 여러분들을 위해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3월부터 프리미엄 투자레터 밀키스레터를 더밀크닷컴 가입자 여러분 모두에게 전해드립니다.밀키스레터는 뷰스레터와 함께 더밀크를 대표하는 인기 뉴스레터입니다. 밀키스레터는 투자관련한 핵심 정보들을 전해드려서 특히 관심이 뜨겁죠.오늘부터 매주 일요일마다 더밀크가 전해드리는 글로벌 투자정보 뉴스레터 밀키스레터를 통해 시장을 이기는 투자자가 되세요.
크리스 정 2023.03.06 00:00 PDT
미국에선 '컴포트존(안전지대)'이란 말을 자주 씁니다. 통상 내가 편한 사람, 환경, 분야 등을 일컫죠. 저의 컴포트존은 한국에 있는 블록체인, 암호화폐(크립토) 업계였습니다. 현장에 가면 아는 사람들이 있었고, 새로운 대화도 두렵지 않았죠. 하지만 미국의 금융, 테크 업계에서는 다릅니다. 일단 불편한 언어와 사고방식으로 자기소개를 길게 해야 하죠. 처음 미팅하는 어색한 순간에는 집에 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출발하기 전엔 가기 싫다는 생각을 한 게 한두 번이 아니었죠. 저는 이 컴포트존을 벗어나기 위해 저 자신을 몰아붙이고 있습니다. 일부러 깨지 못할 약속을 많이 잡은 거죠. 그 어려운 순간을 넘어서면 한국에서 와는 또 다른 부류의 사람들로부터, 또 다른 이야기를 들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제가 성장하려면 그곳을 벗어나야 했죠. 이 컴포트존을 벗어나려는 건 저뿐만 아니었습니다. 최근 롯데벤처스와 더밀크에서 운영한 실리콘밸리 연수에 참여 기자(임베디드 저널리스트)로 취재 현장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났죠.그곳엔 한국이라는 컴포트존을 벗어나려는 신생 스타트업과 그 불편했던 미국을 컴포트존으로 만들어버린 스타트업 창업가들, 벤처캐피털(VC) 관계자들이 있었습니다.
Sejin Kim 2023.02.28 23:12 PDT
주식시장에 참여하다 보면 시장의 움직임이 너무 극적으로 커질 때는 마치 시소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든 것이 무너질 것처럼 떨어지다가도 갑자기 폭풍처럼 치솟으면 정신을 차리기가 어려울 지경입니다. 단순히 주가의 움직임도 시소 같지만 매크로 환경에 대처하는 모습도 시소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생각해 보세요. 단 1주일 전만 해도 시장은 경기침체는 없다는 “노랜딩(무착륙)” 내러티브가 강하게 작용했습니다. 고용시장이 워낙 강하고 소비지출도 견고했기 때문이죠. 그런데 단 몇일만에 상황이 급변했습니다. 경기침체가 없을 수도 있다는 생각은 “인플레이션이 계속 하락한다”는 전제가 있어야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물가는 여전히 오르고 있었고 시장의 내러티브는 아주 빠르게 “무착륙” 시나리오에서 “경착륙” 즉 심각한 수준의 경기침체로 쏠리게 됩니다. 이전과는 상황이 아주 다르게 된 겁니다
크리스 정 2023.02.27 00:00 PDT
요즘 틱톡에서 엄청 핫한 인플루언서가 누군지 아나요?약 450만 팔로워를 보유한 Z세대 '알릭스 얼(Alix Earle)'입니다.미국에 있는 친구들도 다 알릭스 이야기를 하더라고요.#whatwouldalixdo (알릭스라면 뭘 했을까?)라는 해시태그가 생길 정도로그녀의 입는 것, 먹는 것, 바르는 것, 라이프스타일 모든 게 다 🔥핫이슈🔥입니다.매번 그래왔듯 한번 훅 뜨고 유행처럼 지나가버릴 틱톡커...가 아니냐구요?이렇게 한 순간에 인기를 얻으면 금세 식을 거라고 말하지만 알릭스를 향한 대중들의 반응은 조금 다릅니다.알릭스가 처음 팔로워가 엄청 늘게 된 이유는 보여지는 것을 자랑하는 단순한 자만심이 아닌, 감추고 싶어하는 것도 보여줄 수 있는 내면의 단단함, 자신감 덕분입니다. 알릭스는 '열등감'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며 사람들과 소통했는데요. 예컨대, 여드름 난 피부를 과감하게 보여줘 많은 이들의 공감을 사고 지지를 받았습니다. 알릭스는 "수백만 명이 볼 수 있는 온라인에 내가 이런 걸 (여드름 난 얼굴) 올릴 수 있다면 당신도 집 밖으로 나가고, 학교를 가고, 장을 보러 갈 수 있다. 괜찮다." 라고 말했습니다.
Juna Moon 2023.02.22 03:20 PDT
살다 보면 약점이 강점이 될 때도 있고 강점이 반대로 약점이 될 때도 있습니다. 세상이 순리대로 돌아가지마는 않는 것이 또 세상 순리입니다. 사람이 너무 강하게 보이면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사람들이 멀리하거나 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사람들 중에는 내면은 매우 온순하고 여린 아이가 사는 경우도 많습니다. 무슨 이야기냐고요? 최근 시장의 모습을 보면 너무 강한 것이 좋지도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죠. 이번 주 미국 경제의 척도로 볼 수 있는 데이터가 홍수처럼 쏟아져 나왔습니다. 결론은 “미국 경제에 침체는 없다.”입니다. 신규고용이 한 달에 50만 명이 넘고 실업률은 53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상황에서 소매판매는 2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소비가 강하니 인플레이션도 다시 살아나고 있습니다. 소비자물가지수와 생산자물가는 모두 예상보다 훨씬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연준은 지난 1년 동안 인플레이션을 죽이기 위해 금리를 전례 없는 속도로 끌어올리며 시장을 압박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경제가 둔화되면서 인플레이션이 힘을 잃는가 싶었는데 물가는 예상보다 뜨겁게 불타고 있었습니다.
크리스 정 2023.02.20 00:00 PDT
요즘은 챗GPT 이야기 뿐입니다. 얼마전 제 어머니도 챗GPT가 뭐냐고 물으셨습니다. 자연과 운동, 드라마를 벗삼아 사는 어머니께도 챗GPT는 매우 흥미로운 뉴스였습니다. 사용법을 알려드렸더니 일흔에 가까운 연세에도 금새 익혀 한참이나 챗GPT와 대화를 주고 받으셨습니다. 새로운 벗이 하나 생겼습니다. 출시 두 달 만에 1억명 이상의 가입자를 달성할 만큼 AI의 대중화 속도가 무섭습니다.제프리 힌튼 토론토대 교수는 딥러닝(Deep Learning, 기계학습 기술 종류 중 하나인 인공신경망을 수많은 계층 형태로 연결하는 기법) 개념을 창시했습니다. 그는 2016년에 "방사선 전문의(Radiologist)는 사라질 것이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방사선 전문의 수요는 큽니다. 오히려 지금은 '공급부족' 현상으로 미국의 각 병원에서는 신음을 앓고 있습니다. 2033년까지 4만2000명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송이라 2023.02.19 19:49 PDT
안녕하세요 삶을 노래하고 계신 여러분, 저는 제가 지금껏 음치라고 생각하며 친구들과 노래방을 가면 항상 마이크를 양보했습니다. 음이탈이 나고, 박자가 틀리는 걸 들키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죠. 그런데 가수 故 김현식의 <내사랑 내곁에>를 듣고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쇳소리가 나고, 목이 갈라지고, 박자가 조금은 느리고 빠르다, 음이 정확하게 맞지 않아도 그 자체가 노래였습니다. '잘' 부르는 게 아닌, 살아있는 감정이 묻어있는 영혼의 떨림이 진정한 노래임을 깨달았습니다. 우리 모두는 고유한 소리를 갖고 태어났습니다. 우는 법을 배우지 않아도 우렁찬 울음소리로 세상을 깨웠습니다. 엄마를 보면 절로 웃음이 나고, 스스로 옹알이를 하는 것은 인간 본능입니다. 반면 AI(인공지능)는 세상의 다양한 소리를 학습해 새로운 소리를 만듭니다. 학습량이 많을 수록 기계는 잘 다듬어진 정교한 소리를 냅니다. 잘 배운 AI의 소리엔 삑사리도, 엇나간 박자도 없습니다.틀릴 수 있지만 고유한 색을 지닌 목소리, 잘 다듬어졌지만 모법 답안을 따라한 소리가 만나면 어떤 노래가 만들어질까. 완벽해보이지만 어딘가 불완전한 기계, 불완전해보이지만 그 자체로 온전한 인간이 서로 기대어 해낼 수 있는 각자의 역할이 있지 않을까 궁금해졌습니다. 챗GPT가 뜨거운 화두에 오르고, 생성AI의 뛰어난 지능과 창작능력이 인간에게 기회냐 위협이냐 논란이 되고 있을 때 위와 같은 질문을 던져보고 싶었습니다. "불가능한 일도 기술의 도움을 받으면 완전해지고, 기술도 사람의 마음이 닿아 쓰여질 때 온전한 존재 가치를 찾아간다"라는 뜻을 지닌 더밀크 AI뮤직 프로젝트 <I'mperfect> 아임퍼펙트를 소개합니다. ‘음알못’ 기자들의 난생처음 AI 작사・작곡 프로젝트입니다. 글만 써본 기자들이 AI의 도움을 받아 직접 작사, 작곡, 노래를 하기까지 꽤 큰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넘어가기 앞서, 오늘 더밀크TV에 공개된 뜨끈뜨끈한 음원을 먼저 들어보세요! 1번 트랙 <I'mperfect>2번 트랙 <Love>3번 트랙 <Real>
Juna Moon 2023.02.16 21:00 PD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