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진출이 끝이 아니다... "K전기차 생태계, 세 가지 리스크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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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 2023.10.15 16:43 PDT
美 진출이 끝이 아니다... "K전기차 생태계, 세 가지 리스크가 온다"
애틀랜타에서 열린 미국 신재생 에너지 동향 세미나 현장 참석자들이 한자리에 섰다. (출처 : 더밀크 )

[뷰스레터플러스]
美 IRA 담당자가 밝힌 시장 공략법
미국이 퍼주는 세액공제를 받아라
버클리랩이 소개한 차세대 양극재

"애틀랜타가 전기차 붐을 타고 있다"

지난 13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과 전기차(EV), 그리고 전기차 배터리의 미래를 전망하는 세미나가 열렸습니다.

더밀크와 주 애틀랜타 대한민국 총영사관(총영사 서상표), 그리고 한미동남부상공회의소(회장 김재천)이 공동으로 개최한 ‘미국에서 본 EV 배터리의 미래’ 세미나입니다.  

미국 에너지부 IRA 정책 담당자와 로렌스 버클리 국립 연구소 박사 등 다양한 전문가들이 강사로 나선 가운데 현장에만 50여 명, 온라인으로 150명의 정부, 기업, 학계, 미디어  관계자가 참석했습니다.  

조지아주는 현대차 그룹의 첫 해외 EV 공장을 시작으로, SK배터리 공장, LG에너지솔루션과의 합작 공장까지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EV, EV배터리 거점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새로운 생태계가 조성되고 있는 지역에서 한국 정부와 기업 성장을 지원하는 상의, 그리고 기술을 다루는 미디어 스타트업 더밀크가 정부 정책과 기술을 분석 전망하고, 네트워크의 장을 마련했다는데 의미를 둘 수 있을텐데요. 

참석자들의 말이 현장 분위기를 잘 반영합니다. 

“미 동남부 지역에 EV 관련 한국기업의 진출이 활발한 가운데, 기업진출에 혜택과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진행된 이번 행사가 상당히 뜻깊었다. 앞으로 2차, 3차 계속적으로 진행될 필요성을 느꼈다.”   

美 IRA 담당자가 밝힌 시장 공략법

엘키 허드슨 백악관 기술정책 부국장이 줌을 통해 강연을 하고 있다. (출처 : 더밀크 )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은 EV, 배터리 기업들의 리쇼어링을 촉발한 요인입니다. 한국의 배터리 기업들은 직접적인 혜택을 얻고 있는데요. SK온의 경우 올 상반기 IRA에 따른 세액공제분 1670억원을 반영하면서 적자 폭을 전년 동기 대비 2000억 원 이상 줄였습니다 .

이번 세미나에는 엘키 마틴 호드슨 미국 에너지부(DOE) 정책 사무소 기술 정책 담당 부국장이 ‘미 정부의 주요 EV-배터리 이니셔티브’를 소개했습니다. 호드슨 부국장은 IRA의 청정에너지 부문 세액 공제 시행을 담당하는 인물입니다. 미국 재무부, 국세청(IRS), 백악관과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협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실제 IRA와 관련해 한국 기업들과의 소통하고 싶다면서 이번 강연에 초청인사로 나섰습니다. 

그는 “기업들의 미국 진출 핵심 요인인 보조금 지급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며 "주요 세액공제 항목으로 섹션 45X, 섹션 48C 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구체적으로 LG에너지솔루션과 같은 기업들의 세액공제 내역도 공개했습니다. 허드슨 부국장은 이날 바이든 행정부가 세액공제 대상 선발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표를 공개했습니다. 어떤 분야의 기업들에 대규모 펀드가 지원됐을까요. 백악관이 가장 강조하고 있는 달성 기준은 무엇이었을까요? 

👉미국이 원하는 세 가지 지표(무료기사)

미국이 퍼주는 세액공제를 받아라

김재천 에이프리오 회계법인 회계사가 IRA 법 시행과 관련, 세제혜택에 대한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출처 : 한미상의)

미국 에이프리오 회계법인의 김재천 회계사는 미국 진출 제조사들이 관심 있게 봐야 할 세금공제 혜택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김 회계사에 따르면 오는 2030년까지 세금혜택 규모만 2160억 달러 규모라고 설명했는데요. 특히 한국기업이 노릴 수 있는 지원책은 투자 관련 세액공제와 생산 관련 세액공제 등 두 가지로 구분됩니다.

김 회계사는 “세액공제 이전이 가능하다”면서 “세무적으로 흑자가 없어도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정책이다. 많은 기업에게 혜택을 주려는 기조가 보인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우리 기업들이 IRA를 통해 받을 수 있는 구체적인 세액공제 혜택에 대한 내용을 기사에서 확인하세요. 

👉어떤 기업이 세액공제 받을까?(무료기사)

👉EV 배터리의 미래 세미나 영문 무료기사

버클리랩이 소개한 차세대 양극재

로렌스 버클리 국립 연구소 안주현 박사 (출처 : 한미상공회의소 )

세미나에서는 배터리 기술 강연도 이어졌습니다.
오태식 오번대 교수는 '리튬 배터리 재활용 현황과 전망'을 주제로 강연했는데요. 오 교수는 배터리를 만드는데 필요한 광물이 특정 국가에 집중된 점을 언급하면서 “재활용 시장은 무조건 클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배터리 재활용이 쉬운 기술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로렌스 버클리 국립연구소의 안주현 박사 강연도 주목을 끌었는데요. 버클리랩은 미국에서도 손꼽히는 미 에너지부 산하의 연구소입니다. 안 박사는 이날 발표에서 현재 버클리랩에서 연구가 이뤄지고 있는 새로운 양극재 ‘리튬-리치 DRX’를 소개했습니다. 기존 배터리의 단점을 보완한 양극재라고 하는데요. 어떤 기술이 도입됐을까요. 또 안 박사가 차세대 EV 배터리를 만들기 위해 제언한 내용은 무엇이었을까요.

👉리튬-리치 DRX' 양극재란? (무료기사)

세 가지 리스크가 온다.

K배터리 기업들의 미국 진출이 잇따르고 있지만 우려의 시선도 있습니다. 더밀크는 이번 세미나를 통해 K전동화와 K배터리 기업들이 겪을 수 있는 세 가지 리스크를 정리해 봤습니다. 

첫 번째 리스크는 전기차 수요입니다. 콕스 오토모티브 조사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 미국의 전기차(BEV)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급증한 약 550만 대로 집계 됐습니다. 올 연말까지 100만 대를 돌파할 것이라고 콕스는 전망했습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다른 시그널이 나오고 있는데요. 조지아주 EV 업계의 한 관계자는 "요즘 EV 판매가 둔화하면서, 배터리도 잘 팔리지 않고 있어 고민이 크다"라고 언급했습니다. 

두 번째 리스크는 거시 환경 변화입니다. 미국의 3대 자동차 브랜드 노조가 88년 만에 첫 동시 파업을 단행하기로 했는데요. 전미자동차노조(UAW)는 지난 15일(현지시각)부터 포드, 스텔란티스, 제너럴모터스(GM) 등 3개 자동차 회사를 상대로 동시 파업에 들어갔습니다. 전동화가 직접적인 영향을 줬는데요. EV 전환 과정에서 고용 승계, 임금 인상 등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세 개 기업 모두 K배터리 기업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데요. 완성차 공급 영향뿐 아니라, 배터리 공장으로의 노조 침투 등에 따른 생산 차질 우려도 예상됩니다.

마지막 리스크는 미국 정치입니다. 미국의 대선이 내년 11월로 다가 왔는데요. K배터리 업계에 리스크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공화당 유력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당선되면 "바이든 행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전동화 정책을 폐지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미국에 수십조 원의 투자를 단행한 한국 EV, 배터리 기업들 입장에서 이런 급진적인 정책 변화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현지에 진출한 기업 관계자들의 모습도 예전과는 많이 달라진 분위기입니다. 누구에게도 쉽지 않은 환경인데요. 미국에 거점을 둔 더밀크도 우리 기업들이 이런 환경과 기술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열심히 힘을 보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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