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로 전 세계를 뒤흔들고 나아가 인류에 도움을 주는 인공일반지능(AGI)을 개발 중인 오픈AI가 파괴적 혁신을 할 수 있는 건 ‘이익제한기업(Capped-profit company)’라는 독특한 지배구조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샘 알트만(Sam Altman) 오픈AI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여러 팟캐스트에 등장해 오픈AI의 기업구조와 ‘독립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지난주 렉스 프리드먼(Lex Fridman) MIT 연구과학자의 팟캐스트에서 “비영리 이사회가 강력한 독립성을 가진 오픈AI는 무언가를 만들고, 그에 대해 이야기하고, 다른이들에게 영향을 주면서 세상에 더 좋은 가치와 시스템을 제공하려고 노력할 수 있지만, 일반 영리 기업은 ‘지금 당장 할 일’을 한다”며 “일부 빅테크 내부에서 매우 빠르고 신중하지 못한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5년 설립된 오픈AI는 인공지능을 인류에 이익을 주는 방향으로 개발한다는 비전을 갖고 비영리 조직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더 큰 AI 모델을 훈련하기 위한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자 2019년 ‘오픈AI LP’라는 영리기업을 자회사로 설립했다. 영리활동을 하지만, 이익에 상한선을 두고 초과분이 발생하면 비영리 모회사에 기부하는 ‘이익제한기업(Capped-profit company)’이라는 독특한 구조다. 주요 의사결정은 비영리 모회사가 내리며 투자자 역시 수익은 원금의 100배로 제한한다. 이후 오픈AI는 마이크로소프트(MS)로부터 10억달러를 투자받았고 결국 챗GPT, GPT-4까지 탄생할 수 있었다. 알트만은 “자금을 모으기 위해 여러 시도를 했지만 실패했고 나아갈 길이 보이지 않았다”며 “자본주의의 힘이 필요했다. 단, 너무 많이 필요하지는 않았다”고 회고했다. 영리를 추구하면서도 공공의 이익이라는 사명도 지키기 위해 CEO인 자신은 영리기업의 지분을 전혀 취득하지 않았다. 동시에 대규모 투자를 실시한 MS는 비영리 모회사인 오픈AI 이사회 의석을 한 석도 갖고 있지 않아 경영에 일체 관여하지 않는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알트만은 “대부분의 회사들은 우리가 갖고 있는 제어장치가 왜 필요한지, 우리가 왜 AGI 전문성이 필요한지 이해하지 못했지만 MS는 달랐다”며 “우리는 강력한 파트너십을 맺고 있으며 서로가 의무 그 이상의 일들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라 스위셔(Kara Swisher)의 팟캐스트에서도 역시 오픈AI의 독립적 구조를 강조했다. 그는 “오픈AI가 겉으로 보기에는 영리법인으로 보이지만(실제 영리법인도 있다), 근본은 인류 공공의 이익을 위한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알트만의 이러한 최근 행보를 두고 일각에서는 오픈AI가 겉으로는 공공의 이익을 추구한다면서 결국 MS를 위한 영리기업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자 적극적으로 방어에 나서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알트만 CEO는 지난 14일 GPT-4 공개 후 공개석상에 자주 등장해 AI에 대한 자신의 다양한 경험과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흥미로운건 현 시점에서 전 산업계가 생성AI를 어떻게 비즈니스로 연결시킬지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 정작 챗GPT를 만든 오픈AI는 지금의 AI, 나아가 궁극적 종착점인 AGI의 위험성과 규제 필요성 등 거대담론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는 "정보 비용과 에너지 비용이 향후 수십년 동안 지금보다 극적으로 줄어들 것"이라며 "우리 사회는 상상하기 어려운 방식으로 훨씬 더 풍요로워지고 부유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 과정이 극적으로 빠르게 이뤄진다면 그에 대한 완충작용을 담당할 주체가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 일환으로 그가 제안한 게 바로 '보편적 기본소득(UBI, Universal Basic Income)'이다. 그는 "전 세계는 할 수만 있다면 빈곤을 없애야 하고 (UBI는) 해결책의 작은 부분이 될 수 있다"며 "자원 배분배를 통해 바닥은 끌어 올리고 천장에는 한계를 두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abc뉴스 및 렉스 프리드만, 카라 스위셔 팟캐스트의 주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