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갑자기 추격한 것이 아니다 : 차이나 충격이 반복되는 이유
지난 7월 16일, 중국 문샷AI가 오픈웨이트 모델 '키미 K3'를 공개했다. 문샷은 코딩·에이전트·장문 작업의 일부 자체 평가에서 미국의 최상위 폐쇄형 모델과 맞먹거나 앞섰다고 발표했다. 데이비드 색스 의장은 "미국은 AI 경쟁에서 뒤처진다. 우리가 스스로 발목을 잡는다면 선두 입지가 순식간에 사라지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을 것이다”고 경고했다. 미국 내에서는 중국발 AI 공포가 커지고 있다. 키미 K3는 종합 성능에서는 아직 최상위 폐쇄형 모델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최상위권에 근접한 성능을 훨씬 낮은 비용에, 그것도 오픈웨이트 방식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 자체가 미국 폐쇄형 모델 기업의 높은 가격과 독점적 지위가 장기간 유지될 것이라는 시장의 전제를 흔들었다.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고성능 모델의 학습·추론 비용이 예상보다 빠르게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번지면서 이미 높게 평가된 AI 반도체주에 매도세가 집중됐다. 이틀 뒤에는 중국 국유기업이 자국산 침지식 심자외선(DUV) 노광장비 생산에 들어갔다는 보도가 나왔다. ASML 주가는 이후 이틀간 약 10% 하락했다. 중국 장비의 성능과 생산량은 아직 ASML 수준에 크게 못 미치지만, 시장은 기술 격차보다 중국의 자립 속도 자체에 반응했다. 일주일 뒤인 27일에는 중국 메모리 기업 창신메모리(CXMT)가 상하이 커촹반에 상장해 공모가 대비 400%대로 폭등했다. 중국발 뉴스가 나올 때마다 미국 정부는 재빠르게 대응했다. '속도전' 수준이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OSTP) 마이클 크라치오스 실장은 키미가 발표된 지난 22일 곧바로 "문샷AI가 앤스로픽의 프런티어 모델을 대규모로 '증류(distillation)'해 키미 K3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제재와 수출통제 명단 지정 가능성을 언급했다. 미국 고위 당국자가 특정 중국 연구소와 특정 미국 모델을 실명으로 연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중국산 휴머노이드가 위세를 떨치자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외국산(사실상 중국산) 휴머노이드·4족보행 로봇의 신규 모델 승인을 제한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기존에 이미 승인된 제품이나 연방정부 조달은 이 조치에서 제외됐지만, 겨냥한 대상은 분명했다. 열흘도 안 되는 사이 미국 증시가 흔들리고 행정부가 잇달아 대응 조치를 꺼낸 이 연쇄 반응을 ‘차이나 텐트럼(China Tantrum)’이라 부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