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에도 뉴욕증시 '반전'... 나스닥 3% 이상 급등
우크라이나 사태에도 뉴욕증시가 상승 마감했다. 기술주가 폭등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또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가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이 움직였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92.07포인트(0.28%) 오른 3만 3223.83에 거래를 마쳤고, S&P500지수는 63.19포인트(1.50%) 오른 4288.69에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은 3% 이상 급등했다. 이날 나스닥지수는 436.10포인트(3.34%) 오른 1만 3473.59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3대 지수 모두 개장 전 선물거래에서 하락세를 보이며 불안한 장세를 연출했다. 특히 다우지수 선물은 60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오전까지 하락세를 보이던 시장은 오후 들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에 대한 수출통제 등 강력한 경제제재 계획을 발표하면서 반전했다. 장 초반 850포인트 넘게 빠졌던 다우 지수와 장중 3.5%까지 하락했던 나스닥이 모두 상승으로 마무리했다. 나스닥 지수 상승은 빅테크 기업들이 주도했다. 아마존, 넷플릭스,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상승폭이 컸다. 넷플릭스는 6.1% 급등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5.1% 올랐다. 알파벳과 메타 플랫폼은 각각 3.9%, 4.6% 상승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 상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완화시킬 수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다음 달 0.50%의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해왔다.그러나 지정학적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경기침체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이런 예상이 바뀌고 있다. CME 그룹이 조사한 데이터에 따르면 연준의 3월 0.50% 포인트 금리 인상에 대한 전망은 17%로 낮아졌다. 국제유가는 주식시장이 회복되면서 고점에서 안정되는 분위기다. 글로벌 오일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100달러를 넘어선 후 하락하면서 전 거래일 대비 1% 상승한 9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또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도 1% 오른 9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는 안전자산 선호의 영향으로 1.86%까지 수익률이 떨어졌다. 또 금 선물 가격도 1.5% 상승한 온스당 1939.80달러를 기록했다. 22V 리서치 설립자인 데니스 드부셔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 위기가 얼마나 지속되느냐에 따라 인플레이션, 재정 상황, 그리고 미국의 경제 성장이 얼마나 영향을 받을지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