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실리콘밸리 유명 벤처캐피탈이 '미디어 사업'에 뛰어든다. 직접 콘텐츠를 생산, 자체 플랫폼을 통해 유통하면서 기존 매체에 의존하지 않고 직접 목소리를 낸다는 계획이다.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실리콘밸리 벤처투자 기업인 안드리센 호로위츠(a16z)가 자체 웹사이트에 기술과 비즈니스 관련 콘텐츠를 올리는 활동을 강화했다고 보도했다. 안드레센 호로위츠는 웹사이트 오피니언 세션에 관련 기사와 글을 올릴 예정이다. 안드리센 호로위츠는 그동안 투자를 통해 쌓아온 전문적인 테크 및 암호화폐 지식을 바탕으로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 전통 미디어에 도전장을 내밀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해당 부문을 운영할 편집국장(Executive Editor)과 오피니언 에디터(Opinions Editor) 채용에 본격 나섰다. 편집국장은 기존 매체보다 역할 범위가 넓다. 기사 외에도 영상 등 미디어 전반에 걸쳐 편집 작업을 수행하는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 마케터 등을 이끄는 역할이다. 채용 공고에는 "우리 회사는 작가와 프로듀서, 마케터 등 재능있는 팀을 성장시키고 이끌기 위해 보도영역과 매체(특히 비디오) 전반에 걸쳐 편집 작업을 드라마틱하게 확장하기를 원한다"고 게재했다. 그들은 "당당하게 친테크, 친미래, 친변화적인 인재를 찾는다"며 "우리는 정보에 입각한 낙관론자"라고 밝혔다.안드리센 호로위츠는 2009년 마크 안드리센과 벤 호로위츠 두 명의 공동 창립자가 설립한 기업이다. 페이스북과 스카이프, 에어비앤비, 트위터 등 테크기업부터 코인베이스,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 분야, 최근에는 실리콘밸리에서 핫한 오디오 기반 소셜앱 클럽하우스까지 투자해 큰 성공을 거둔 벤처캐피탈이다. 현재 14억 달러 규모의 바이오펀드, 8억6500달러 규모의 가상화폐(Crypto) 펀드를 포함해 약 165억달러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자체 미디어 역량을 계속 강화한 바 있다. 지난 2014년 기술전문지 와이어드의 편집장 출신 소날 촉시(Sonal Chokshi)를 영입해 암호화폐와 머신러닝, 핀테크 등 투자 분야에 대한 심층적 설명기사 제작과 뉴스레터 발송, 사설 게재 등 기존 미디어와 별반 다르지 않은 활동을 꾸준히 해왔다. 이번 기회에 팀을 대폭 확대해 미디어로서 기능을 더욱 강화시키려는 전략이다. 머신러닝과 암호화폐 등은 안드리센 호로위츠의 핵심 투자 영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