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 인수를 다시 추진하고 있습니다. 머스크는 그동안 트위터 인수를 두고 트위터 경영진과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었죠. 그런데 왜 말을 바꿨을까요? 답은 슈퍼 앱에 있습니다. 그는 “트위터를 사면 모든 서비스가 있는 앱(Everything app) 엑스(X)를 만드는데 가속도를 붙일 수 있다”면서 “트위터는 X를 3년~5년 안에 궤도에 오르게 할 수 있다”고 트윗했습니다. 트위터를 소유할 지주사 이름은 X홀딩스입니다. 머스크는 당초 4월 트위터를 44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지만 7월 변호사들을 통해 계약파기를 통보한 바 있습니다. 트위터가 실제 사용자 수와 관련해 허위 정보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투자자들에게 제공했다는게 이유였는데요. 이에 트위터는 델라웨어 형평법 법원에 계약 이행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고 오는 17일 첫 심리를 앞두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머스크는 자신이 했던 결정을 번복하고 기존 인수가인 주당 54.20달러에 트위터를 인수할 것으로 보입니다. 👉 머스크의 엑스닷컴. 롤모델은 중국 위챗 일론 머스크는 '엑스닷컴'에 애착이 많습니다. 엑스닷컴은 머스크가 지난 1999년 공동 창업한 인터넷 은행, 핀테크 기업으로 그의 디지털 비즈니스 대항해의 첫 작품입니다. 엑스닷컴은 2000년 소프트웨어 기업 컨피니티와 합병한 후 사명을 페이팔로 변경하면서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그의 첫 엑시트(Exit) 사례로 막대한 창업 종자돈을 안겨주면서 스페이스X, 테슬라, 솔라시티 등으로 이어지는 '일론 그룹'의 시작이 됐습니다. 엑스닷컴은 사라졌지만 지난 2017년 해당 도메인을 680만달러에 다시 사들인 바 있습니다.지난 10일 트위터 이용자가 머스크에게 "자체 소셜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있냐"는 물음에 머스크는 '엑스닷컴'이라고 대답했습니다. 트위터 인수 이후에 '엑스' 그룹으로 재편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머스크가 그리는 큰 그림은 중국 위챗과 한국의 카카오가 보여주고 있는 '슈퍼 앱'에 있습니다. 머스크 창업자는 지난 6월 직원들과의 타운홀 미팅에서 트위터 사용자를 기존 사용자의 5배 규모로 늘리는데 중국 앱 위챗을 언급했습니다. 포브스에 따르면 그는 당시 “미국에는 중국 위챗과 같은 앱이 없다”면서 “그것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위챗은 앱 안에 미니앱을 넣는 방식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메시지 서비스에서 시작해 소셜미디어(SNS), 결제 등으로 이어지는 비즈니스모델을 구축하면서 약 10억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미니 앱에서는 위챗페이, 승차호출앱, 식료품 구매, 진료예약, 보험구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합니다. 중국 성인의 80% 이상이 모바일결제를 사용하지만 미국은 아직 1/3 미만입니다. 바로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 슈퍼앱으로 변신시키려는 구상이 유력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