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사이버 전쟁으로까지 확전하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사이버 보안 업계와 보험업계가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보험업계는 호황을 누리면서도 한편으로는 큰 우려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보험사들이 사이버 공격에 의한 손실 보상 정책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발 사이버 공격이 잇따르면서 기업들은 랜섬웨어와 컴퓨터 바이러스에 노출되는 것을 막고,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사이버 보험에 가입하고 있는데요. 사이버 보험 매출은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150달러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보험사들은 사이버 공격 피해에 따른 큰 손실 가능성 때문에 우려가 큰데요. '사이버 전쟁'이라는 개념이 정확하게 규명되지 않은 데다, 보험 조항에 관련 보상에 대한 내용이 보험사들에게 불리하게 되어 있어 이를 수정하려는 노력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사이버전쟁 어떻게 규명할까 사실 사이버 전쟁으로 인한 보험사들의 걱정은 지난 2017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낫트페이(NotPetya)로 알려진 사이버 공격이 원인이 됐습니다. 이 사이버 공격은 우크라이나 회계 법인이 표적이 됐는데요. 이를 기반으로 전 세계 다른 조직의 컴퓨터 네트워크에 무차별적으로 뛰어들면서 문제가 됐습니다. 당시 백악관은 이 사건을 러시아군 해커의 탓으로 돌렸고, 역사상 가장 비용이 많이 들고 파괴적인 사이버 공격이라고 밝혔습니다. 당시 이 공격으로 60 개국에서 100억달러 이상의 피해가 났는데요. 제약사 머크 등 다수의 기업들도 피해 대상이었습니다. 머크는 7억달러의 피해를 입었고, 20개가 넘는 보험사 중 한 곳의 보험사에 14억달러를 보상하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법원이 '전쟁'의 개념을 물리적인 전쟁만 의미한다고 해석했기 때문인데요. 이와 관련 피치 래이팅스(Fitch Ratings)는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사이버 공격 위험이 커졌고, 이에 따른 잠재적 청구 비용도 크게 늘어났다"라고 경고했습니다. 실제 미국의 위험관리, 보험 중개기업인 '마쉬 & 매클레넌 컴퍼니스'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최근 수익성 악화로 사이버 보험상품 비용을 인상하고 있는데요. 미국의 지난 4분기 보험료는 전년 동기 대비 130%, 영국은 92% 증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