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러시아 제재 동참하고 투자 발빼고.. 더 큰 전쟁올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점차 서방과 러시아의 대결로 치닫고 있다. 미국과 유럽이 러시아에 대한 강력한 경제제재에 나선 이후 유럽 국가들은 무기를 지원하거나 참전하는 방식으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 실리콘밸리에 있는 빅테크 기업들도 참전하면서 후방 지원에 나섰다. 러시아가 소셜미디어 서비스(SNS)를 이용해 왜곡된 정보를 확산하면서 미국은 물론 서방 국가의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자, 빅테크 기업들은 자사 플랫폼 상에서 러시아 콘텐츠에 대한 제재에 나섰다. 특히 애플은 러시아 온라인 스토어에서 제품 판매를 일제히 중단했다. 1일(현지시간) 애플 전문 매체인 맥루머스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부터 러시아의 온라인 웹사이트에서 아이폰, 아이패드, 맥을 비롯한 모든 애플 제품의 판매를 중단했다. 현재 러시아의 온라인 매장에서 구매를 시도하면 '배달 불가'라는 메시지가 뜬다. 또 애플은 러시아에서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도 제한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애플은 전세계 앱스토어에서 러시아 국영 매체인 RT 뉴스와 스푸트니크뉴스 앱을 설치할 수 없도록 조치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주 미하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부총리가 팀 쿡 애플 CEO에게 서한을 보내 러시아에서 앱스토어 접근 차단을 촉구한 데 따른 것이다. 애플은 성명에서 "러시아 내 판매 채널로의 모든 수출을 중단하는 한편, 우크라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애플 지도에서 교통 및 실시간 소통 상황 정보를 모두 차단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물리적인 군사 전쟁 이외에 미국과 EU 등 서방국가와 대결하는 구도를 넘어 테크 기업들까지 참전한 '테크 전쟁'으로 확산하고 있는 모양새다. 후폭풍도 만만치 않다. 러시아가 배후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해커 집단은 우크라이나는 물론, 미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사이버 전쟁을 치르고 있다. 강한 제재를 가할수록 미국과 유럽의 기간산업, 민간기업을 대상으로 한 러시아 해커들의 공격도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