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쓰레기, 사무실바뀐다, 승무원쇼티지
유통공룡 아마존이 매년 수백만개에 달하는 재고를 폐기물 처리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영국 최대 민영방송 ITV뉴스는 21일(현지시각) 영국에서 운영 중인 24개의 아마존 풀필센터 중 한 곳의 영상을 확보, 아마존이 스마트TV에서부터 노트북, 드론, 헤어드라이어, 최고급 헤드폰 등 엄청난 규모의 미판매 새제품을 폐기처분하고 있다고 폭로했습니다. 대부분 제품들은 미판매 새제품으로 거대한 쓰레기통에 버려진 후 쓰레기 매립지로 향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아마존 전직 직원은 "일주일동안 13만개의 아이템을 파괴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였다"고 전했습니다. 실제 지난 4월 한 주 동안 던펌라인(Dunfermline) 창고 내부문서에는 12만4000여점의 물품이 '파괴'(destroy)라고 기록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같은 기간 '기부' 항목으로 분류된 항목은 2만8000개에 그쳤습니다. 👉아마존은 왜 이토록 많은 새제품을 폐기처분하는 걸까요? 팔리지 않는 제품을 보관하는 데 드는 비용보다 처분하는 게 더 낫기 때문입니다. 아마존은 빠른 배송을 위한 판매자들의 물건을 아마존 내 창고에 보관하는 모델을 택했습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판매가 안되면 창고 보관비용이 더 비싸집니다. 물론 사회단체를 찾아 기부하는 방법이 있지만, 그 일을 하는 데 또다른 에너지가 쓰입니다. 결국 처분이 가장 빠르고 손쉬운 해결책인 셈입니다. 하지만 아마존의 이같은 행위는 엄청난 자원 낭비입니다. 국제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Greenpeace)의 샘 체탄 웰시(Sam Chetan Welsh)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불필요한 낭비"라며 "아마존의 비지니스모델이 이같은 폐기문화에 의존하는 한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당장 정부가 나서서 관련된 입법을 해야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우리가 그토록 환호하는 프라임 배송의 이면엔 불필요한 재고 폐기 문화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ESG를 강조하며 탄소중립을 외치는 아마존의 두 얼굴이 여실히 드러난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