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중립의 진실/ 기후 변화, 일자리를 바꾼다/해저 지도의 탄생
불분명한 '탄소중립(넷 제로)' 기준의 문제
지구 온난화로 인한 일자리와 노동 환경의 변화
수온차로 자가충전하는 배터리 기술, 해저 지도 만든다
2022년은 '탄소중립'과 함께 새 해를 시작한 것 같았습니다. 약 695개의 글로벌 상장 기업들이 20~30년 내 '넷 제로(온실가스의 배출량과 흡수량을 같게 해 순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를 실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이를 발표했습니다. '2050 탄소중립' 의무화 및 환경 문제에 민감한 소비자와 투자자의 압력이 기업의 대응 속도를 부추겼습니다.
이처럼 기업들이 탄소 중립 물결에 탑승하고 있지만, 진정성을 갖고 환경 문제에 적극적인 대응하는 기업과 무늬만 흉내내는 그린워싱(위장환경주의)을 구별하기 어렵습니다. 실제 악시오스(Axios)에 따르면 석유가스 기업 엑손모빌(ExxonMobil, 티커:XOM)은 지난해 말 2050년까지 '넷 제로'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에너지 생산을 위해 제품을 태울 때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은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티커:MSFT)는 2030년까지 '탄소 네거티브'가 되는 전략을 갖고 있지만, 지난 10일에 공개한 지속 가능성 보고서에 따르면 배출량을 줄이는 노력을 했음에도 2020년에 비해 탄소량이 23% 증가했다며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습니다. '탄소중립'을 향한 약속과 실행은 의지만으로는 달성하기 쉽지 않습니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전문가들은 '탄소중립'의 기준이 제각각 이라는 점을 꼽습니다. 즉, 기업들이 선언한 탄소중립 약속의 기준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 불분명한 '넷 제로'의 기준
'넷 제로'에 대한 정확한 표준 정의조차 아직 불분명한 상태에서 기업들이 탄소 감축을 실행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스티브 스미스(Steve Smith) 옥스포드 넷 제로 이니셔티브(Oxford Net Zero Initiative)의 전무이사는 '넷 제로'가 이산화탄소(CO2)만을 말하는 것인지 메탄, 아산화질소, 수소불화탄소, 과불화탄소 등 모든 온실 가스도 포함하는 건지 탄소에 대한 기준이 포괄적이며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이먼 피슈바이처(Simon Fischweicher) 비영리 탄소 정보 공개 프로젝트(Carbon Disclosure Project)의 책임자는 "산림 복원 프로젝트 투자와 같은 외부 환경 운동도 탄소 감축 활동으로 인정 받는지, 아니면 회사 공급체인 내에서 탄소를 줄였을 때만 감축 기준에 부합하는 건지 불분명하다"고 말했습니다. 탄소 중립에 대한 '중립'적인 감시 기관이 필요합니다. 이들이 측정 기준을 만들어 기업이 탄소 중립을 실질적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돕고 그린워싱을 판별해 낼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