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후반부터 대형 은행들의 4분기 실적 발표가 본격화한 가운데 이번 실적이 섹터 로테이션의 방향을 가늠할 힌트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형님' 데이비드 리 테일러투자자문그룹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 13일(현지시각) 더밀크TV 라이브에 출연해 "은행들의 4분기 실적 시즌이 마무리된 후 본격적으로 섹터 로테이션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4분기 은행들의 실적 진행과정을 보면 올해 경제성장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며 "은행은 개인과 사업체, 기업, 연준까지 모든 경제 부문과 거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즉, 개인들의 입출금·예금계좌 실적 및 대출실적, 기업들의 투자실적 등을 보면 미국 경제의 현 상황을 명확히 알 수 있어 경제 전망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특히 올해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최대 4번까지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기본적으로 금리인상 수혜주인 은행주를 주목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리 CIO는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한 연준의 이자율 인상과 연준 자체 대차대조표 조정으로 은행, 보험, 신용카드사들의 실적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며 "위드 코로나로 경제가 정상화될 때 성장성이 뛰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목할 만한 은행으로는 여전히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은 골드만삭스(GS), JP모건(JPM), 싱크로니 파이낸셜(SYF) 등을 꼽았다. 단, 비자(V)는 당분간은 투자대상에서 제외할 것을 조언했다.